목록관람투어 - 정처없는길 (17)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요즘 인생사 최고의 난제는,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떠날 섬이 남지 않았음이다. 그렇다고 이미 간 섬을 또 다시 가는 짓도..., 그렇다고 미어터지는 인천의 섬들로 가는 짓도..., 그래서 갈 곳이 없는 일요일엔 통영으로 간다. 그저 그런 일요일엔 미륵도에 간다 - 통영수산과학관 (2023.11.12) 그리해 통영에 들어섰지만, 통영이라고 딱히 서성일 곳 있음도 아니다. 미륵도를 일주하고, 오늘이 2일이니 통영오일장이나 서성이다가 돌아가기로 했다. 15시40분쯤 달아항을 지나 척포해안도로를 타기 전, 중곡봉 끄트머리에 자리한 '통영수산과학관'에 올랐다. 아기들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초췌한 전시시설들을 근성으로 스치는 관람을 이어간다. 이렇게라도 해야 그저 그런 일요일이 지나가기에..., 터가..
아무리 뇌를 쥐어짜도 갈 곳이 없는 토요일이다. 갈 곳이 씨가 말라, 그래서 어쩔 수 없어 광주를 간다. 왠만해선 가고 싶지 않은 도시, 철저히 제척을 한 도시, 광주..., 광주를 서성이다 - 국립아시아문화전당 & 전일빌딩245 (2023.11.11) 강남3구와 대구 그리고 광주는 대한민국 정치의 발전을 막는 근원이다. 정당의 점퍼만 걸치면 개나 소나 다 당선이다. 알에 색만 입혀놓으면, 내가 낳은건지? 남이 낳은건지? 뭐가 될지? 그런 것은 상관없이 무조건 찍는다. 탁란의 도시다. 탁란의 도시, 그런 광주를 가고자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갈 곳이 없어 가는 광주, 금남로와 충장로 사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전일빌딩'을 둘러보고, 그래도 시간이 남으면 '국립광주박물관'을 예방할 것이다...
삶은 끝에서 끝나는 여정이다. 그 긴 여정이 세월이라면, 그 긴 세월에서 묻힐 떼가 길에서 묻었음 좋겠다. 10시쯤 숙소를 나와, 450km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묻을 떼에 설레이며 남하를 시작했다. 북위 38도 넘어 - 간성시장 그리고 강원세계산림엑스포 (2023.10.22) 엄마는 거진항에서 말린생선을 사고 싶어했다. 그래서 남하의 길 첫 구간을, 화진포에서 거진항으로 가는 해안도로로 택했다. 10시30분쯤 거진항수산물판매장에 도착을 했지만..., 근데 이 사람들이 또 장사를 않하네..., 아 놔..., 에라이..., 속초관광수산시장을 차선책으로 정하고 남하의 길을 잇다가..., 내게는 서귀포와 목포 그리고 속초였음에도..., 오늘은 속초를 가야지 하고도..., 7번 국도 간성교차로에서 핸들을 우측..
어제 왕복 700km 달려 목포를 갔다왔지만,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일 뿐이다. 일어난 일요일 아침, 오늘은 또 세상 어디로 가 서성이노..., 인생사 일요일 아침의 고뇌는 늘 그러하고, 정처는 길에 들면 나타나짐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타임캡슐공원으로 가는 길 - 콩세계과학관 (2023.9.10) 어제의 길은 서로 가는 남해고속도로라서, 오늘의 길은 북으로 가는 고속도로들이 되었다. 중앙고속도로 안동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먼저 식당을 나와 한 대 처물고 근동에서 목적지를 구하고자 했지만..., 오늘은 도무지 서성일 곳이 단 한 곳도 생각이 안난다. 죽령터널을 통과하면 충청북도라서, 그러면 오늘 여정이 또 커질 것 같아 풍기에서 고속도로를 빠져나왔다. 장부터 보자는 심정으로 풍기..
화요일부터 찔끔찔끔 내리기 시작한 비가, 나흘이 지난 토요일까지도 추책없이 내리고 있었다. 관람탐방의 카테고리 명분상 국립중앙박물관은 필히 한 번은 가야하는데, 터질게 터져버린 대한민국 수도 서울은 매 주말 시위와 집회로 비워질 틈이 없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에 동조한 정부를 상대로 한 야당의 시위..., 치맛바람에 조롱당한 교사들의 집회..., 그런다고 방류를 중단할 일본도 아니고, 그런다고 치맛바람이 잦아들 대한민국은 더 더욱 아니다. 수산물 안먹으면 될 것을..., 선생질을 그만두면 될 것을..., 내 같음 그래뿌고 만다. 제발 서울 좀 비워라! 국립중앙박물관 좀 가자!! 2번 국도 옆 - 경상남도 수목원 (2023.9.2) 난장판이 된 서울을 대신하여, 얼마남지 않은 제철의 진미가 팔딱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