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탄금대는 안가고 간 - 충주세계무술박물관

경기병 2025. 4. 29. 12:05

때는 바야흐로 창궐하는 색들의 향연이 펼쳐지는 봄이건만,
별 수 없는 생은 그저 그러했을 뿐...,

꽃이고 나발이고...,
엄마를 데리고 떠도는 세월이 봄인기라~

 


남도의 흑석산을 다녀온지 스물날이 지나니 또 떠날 때가 돼,
중원의 계명산을 가고자 금요일 11시30분 회사를 나왔다.

 

 

 

탄금대는 안가고 간 - 충주세계무술박물관 (2025.4.5)

충주세계무술박물관에 전시된 벽화


 

부랴부랴 휴양림살이에 필요한 소품들을 챙겨,

엄마를 데리고 집을 나서니 그때가 12시30분이었다.

 

 

 

 

 

 

 

 

 

 

충주로 간다.

 

엄마의 열여섯 번째 휴양림 한뎃잠터를,

한국수자원공사가 남한강 물줄기를 막아 생긴 호숫가에,

충주시가 열과 성을 다해 지은 '계명산자연휴양림 - 숲속의집 - 철쭉나무'로 정했기에...,

 

그래서 한반도 진짜 정중앙 충주로 간다.

 

 

 

 

경부고속도로 영천분기점

 

 

당진영덕고속도로 낙동분기점

 

 

중부내륙고속도로 괴산나들목

 

 

 

 

 

계명산자연휴양림을 베이스캠프로 도모시킬,

이번 여정의 처음 정처는 악성 우륵이 (가야)금을 탔다는 '탄금대'다.

 

 

 

 

 

 

 

고양이가 배를 깔고 누운 저 바위가 우륵이 금을 탔다는 너럭바위인가?

 

 

16시가 가까워진 시각,

5선의 고속도로 270km를 북상해 '충주탄금공원'에 도착을 했다.

 

 

 

 

 

 

 

 

 

 

 

근데...,

 

안보이는 '탄금대'는 가기가 싫어졌고,

보이는 '충주세계무술박물관'은 가고 싶어졌다.

 

에라이 모르겠더라~

 

태어나 처음으로 탄금대에 오르나? 싶었지만,

원래부터 내 생은 꼴리는 대로에 충실했기에 오늘도 그러 할 수 밖에는 없었다.

 

 

 

 

 

 

 

 

 

 

 

 

 

세월이 흐르니 어제와 오늘이 달라져,

요사이에는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오르막 오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 오르막 숲길로 가야하는 탄금대 대신에 평지로 가는 박물관을 택했고,

16시가 조금 지난 시각 단 한 명의 관람객도 보이지 않는 충주세계무술박물관에 들어섰다. 

 

 

 

 

 

 

 

 

 

 

 

 

 

 

 

 

 

 

 

충주에서는 해마다 세계무술대회?가 열린다는 소식쯤은 들어왔지만,

박물관까지 있을 줄이야...,

 

선택과 집중인데,

무술은 왜 선택을 했고 그 집중은 또 어떻게 하는지,

 

그런 실낱같은 기대를 품고,

무술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엄마까지 데리고 입장을 했건만...,

 

 

 

 

 

 

 

 

 

 

 

 

 

 

 

 

 

 

 

 

 

 

 

 

 

 

 

 

 

 

 

 

 

 

 

 

 

 

 

 

 

 

 

 

 

 

1층 서양무술실에 이은,

2층 한국무술실까지 대다않은 짓꺼리의 분명한 한계만이 보였다.

 

선택이 그러하니,

집중이 될리가 있나, 싶기도 했다.

 

 

 

 

 

 

 

 

 

 

 

 

 

 

 

 

 

 

 

 

 

 

인류의 특징 중 하나는 지난날을 기억함이다.

무술박물관도 그러했을 뿐이다.

 

 

 

 

무술박물관 전망대에서 바라본 충주시내

 

 

동서양의 모든 무술을 섭렵하고,

박물관 5층 전망대에 올라 엄마와 함께 낯선 충주시내를 내려다 본다.

 

 

삼십년 전쯤인가,

회사를 때려치우고 며칠간 전국을 떠돌 때 잠시 거쳐 간 도시,

 

그 도시에 오늘 나는 엄마를 데리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