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길 - 베이스캠프

베이스캠프 -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 휴양관 향나무

경기병 2025. 6. 17. 16:12

31번 국도를 따라,

이번 여정의 베이스캠프가 위치한 경북 봉화군 석포면으로 가는 길,

 

영양에서는 점심을 먹고 지훈문학관을 찾았고,

태백에서는 황지연못을 구경한 후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았다.

 

그러고나니 그제서야 조금은 길었던 하루가 끝나고 있었다.

 

 

 

베이스캠프 -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 휴양관 향나무 (2025.6.7~8)

청옥산의 밤

 

 

 

 

 

해는 뉘엇뉘엇 지고,

길에 지친 엄마를 데리고,

하룻밤 묵을 숲으로 들어서니 그때가 18시쯤이었다. 

 

 

 

 

 

 

 

 

 

 

 

 

 

이래도 살아지고,

저래도 살아지는 인생사,

 

오늘은 태백산맥 청옥산이다.

 

 

 

 

 

 

 

오랫만에 사용하게 된 국립자연휴양림의 식기류

 

 

하도 그 소문이 무성해,

제발 그런 잔치집 아니길 바랬지만...,

 

국립청옥산자연휴양림은,

진정으로 숲을 좋아하는 사람들만이 좋아할 그런 휴양림이었다.

 

 

 

 

태백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산 요상한 오징어무침

 

 

 

 

 

 

 

 

 

 

 

그 유형이 숲속의집이든 휴양관이든,

오로지 숲 뿐인 휴양림은 아무런 재미가 없다.

 

 

 

 

 

 

 

 

 

 

 

 

 

이번이 엄마와의 스물한 번째 휴양림 주말살이다.

 

주말 만큼은 결코 그 사용료가 저렴하지 않은...,

특히 산림청 산하의 국립자연휴양림들...,

 

그래도 개인이 운영하는 째째함은 없기에,

때로는 밤잠을 설치며까지 주말 빈방을 구하지만,

이번 청옥산 같은 휴양림에 들면 '참새 잡겠다고 대포를 발사시킨' 꼴이 된다.

 

 

시설도 환경도 산책로도 바라면 안되는 휴양림에 나는 엄마를 데리고 왔다.

현실이었고 현타였다.

 

 

 

 

 

 

 

 

 

 

 

 

 

 

 

 

 

 

 

 

 

 

지금까지의 휴양림들에서,

단 한 번도 모드 캠핑이 그립지는 않았는데...,

 

오늘 청옥산에서는 그 모드가 너무도 그립더라~

 

 

 

 

 

 

 

 

 

 

 

 

 

내가 여를 왜 왔노...,

그런 막심한 후회를 하며 잠이 들었고...,

 

 

 

 

 

 

 

 

 

아침 햇살도 들지 않는 음지에 지어진 휴양관이라,

일동 일어나니 09시가 지난 시각이었다.

 

 

 

 

 

 

 

 

 

 

아침이고 나발이고,

잠시라도 더 머물기 싫어 짐을 챙기자마자 휴양림을 나섰다.

 

 

 

 

 

 

 

 

 

 

낙향의 길,

그 길의 선형을 늘리고 늘리며 오늘 서성일 정처를 찾았지만...,

 

날은 더워지고...,

구마고속도로 현풍휴게소(창원방향)에서 점심을 먹고 곧장 집으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