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삶의 기억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여정의 베이스캠프를 내설악 국립용대자연휴양림으로 정하고,
어제 7번 국도를 타고 속초로 북상을 해 미시령을 넘었다.
그러니 다음날 서성일 곳은,
46번 국도가 일러준 하늘이 대린 땅 인제였다.
아련한 삶의 기억 - 인제산촌민속박물관 (2025.6.22)
10시쯤 휴양림을 나서,
46번 국도를 따라 인제읍으로 가다가,
북면소재지 원통에서 산골장 구경을 하고,
그리고 가던 길을 이어 인제읍 상동리에 도착을 하니 시간은 12시쯤이었다.
내 사는 곳에서는 너무도 먼 곳,
거리의 멀고 가까움을 떠나 인생사 당췌 올 일이 만무한 곳에 나는 엄마를 데리고 왔다,
유일하게 찾은 방문지는,
내설악 인제군이 그런 인제를 간직하고자 만든 '인제산촌민속박물관' 뿐이었다.
하늘이 내린 땅이고 나발이고,
이 척박한 땅에서 일가를 꾸려 산다는 것은 팔자에 대한 도전이었다.
주식이고 펀드고 나발이고,
땅 믿고, 소 믿고 살던 시절이 가장 심플했다.
서너살쯤 많아 보이는 해설사가 다가와,
해설 이전에 먼저 전시된 것들에 대한 질문을 한다.
비교적 낮은 난이도의 문제라서 살아온 구력으로 모조리 다 답을 말했다.
외양간, 동자개, 뒤주, 그런거 말고,
내설악 인제에서의 그 리얼한 삶이 궁금했는데...,
해설사가 말하길,
신은 중동에는 석유를 인제에는 산삼을 줬다고 했다.
군사도시로 각인된 인제이지만,
3만5천의 사람들이 아직도 산과 어우러지며 산다.
그런 아련한 삶을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인제를 서성이고 있다.
머물수록 특별해지는 인제,
근데 어느새 박물관을 나가는 문앞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