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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13시15분, 영덕해맞이공원에 도착을 했다. 오늘은 여기까지?란 갈등이 뇌에서 소란을 피웠다. 양발바닥에 생긴 물집에서 느껴져오는 부담과, 무엇보다 걷는 기분이 많이 지루했다. 고작 10Km를 걷기 위해, 사만원의 경비를 쓰면서 3번의 버스를 갈아타고 왔다가, 4번의 버스를 또 갈아 타고 돌아가기에는 아니다 싶었는지?? 걸음이 곧장 21코스로 들어선다. 16시 정각 축산항에서 강구항로 가는 버스를 탈려면 12Km를 2시간40분내에 주파해야 한다. 닥치고 가자! 해파랑길 21코스 - 창포말등대에서 축산항등대 (2017.4.22) 쉬다 걸어면 꽉찬 물집이 피부안에서 퍼지는 고통이 제법 느껴진다. 느끼지 않으려면 걸어야 한다. 정코스였기에 해파랑을 걷는 이들이 간혹 있어 지루함도 이내 사라졌다. [해파랑길 2..
20코스는 해파랑이란 어원과는 무관하게 산길을 따라 걷게 해 놓았다. 바다를 따라 나있는 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답자들의 기록을 보니 모두들 운영주체에서 정해 놓은 고불봉으로 올라 해맞이공원으로 착하게 내려 와 있다. 완주를 했다는 인증을 받을려면 아무래도 정코스대로 걸어야 할터이고, 그렇게 설정한 또 다른 이유도 있겠지만..., 나는 나대로 걷는다. 길, 아니 걸을 수 있는 지형만 있다면 해안지선을 따라 통일전망대까지 갈 것이다. 인증 따위는 필요없다. 해파랑길 20코스 - 강구항에서 창포말등대 (2017.04.22) 07시13분 58번을 타고 노포동으로 가 오뎅2개를 먹고, 8시10분 버스를 타고 9시35분 포항터미널에 도착했다. 30여분을 기다려 10시10분 강구로 가는 준무정차 버스를 타..
선택과 집중을 반복하며 정말 마음에 모자를 샀다. 그리고 그 모자를 쓰고 지리산 성대종주를 했고, 해파랑1~18코스까지를 함께 했다. 지난 주말, 가지산온천 옷장에 모자를 두고 온 희미한 기억에 마음이 공허했다. 그런데 금요일 저녁 차안에 벗어둔 점퍼를 챙기니 모자가 있었다. 19, 20코스를 걷기 위해 토요일 집을 나왔다. 터미널부근에 가면 전국의 시외버스들을 볼 수 있다. 그 중 태백과 부산을 오가는 하얀색 투톤의 영암고속이 인상적이었다. 07:30 포항행 버스는 태백이 종착지인 영암고속이었다. 그리워하면 만나게 되는 그런건가? 싶었다. 포항터미널을 나오는데 해병대원이 쓴 팔각모가 보였고, 내 모자 하는 탄식이 든다. 아직 터미널에 머물고 있을 영암고속으로 가려는 순간, 내 차에서 내릴 때, 모자를 ..
잠이 오지 않거나, 우두커니 있을 때, 불쑥 지난 온 날들에서 형성된 기억 하나가 선별과 상관 없이 떠 오를때가 있다. 배시시 웃음을 짓는 기억도 있지만, 씁쓸한 기억과 후회되는 기억도 있다. 갑자기 떠오른 기억이 후회의 장르면 쉽게 떨쳐내기가 버겁다. 지난 밤, 내일 해파랑에 가야지 하고 누웠는데, 이런 잠이 안오고 후회의 장르 기억 하나가 떠 올랐다. 디지기전 참회는 아닐지라도 반성은 해야겠다 싶었다. 해파랑을 걸어면서..., 해파랑길 18코스 - 칠포해변에서 화진해변 (2017.04.08) 지난 2월 25일, 발목뒤에 난 상처가 걸음에 지장을 초래 할 것임을 알면서도 포항행 첫 차를 타고 흥해로 갔다. 흥해환승센터에 내리니 칠포로 가는 버스가 눈앞에서 떠나고 있었다. 발목뒤의 쓰라림도 있었지만, 부..
아주 시끄러운 요즘이다. 무관심하면 그만이지만, 뉴스 매체가 많다보니 차단마저 되질 않는다. 그냥 접해야 함이 아주 짜증스럽다. 그들에게 해파랑길 걷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것도 16코스를..., 해파랑길 17코스 - 송도해변에서 칠포해변 (2017.2.18) 팔자에도 없는 포항에 도대체 몇번을 가는지..., 6개 코스를 가진 포항이고 내 걸음(발바닥)의 한계와 추진력(인내)은 당일 1코스에 최적화 되어 있다. [해파랑길 17코스 시점 -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07시35분 새로 장만한 트레킹화를 신고 집을 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람에 귀떼기가 시린다. 하지만 호미반도를 빠져 나왔기에 앞으로의 해파랑길은 쭉쭉 뻗어 나갈 수 있다. 포항시내버스 130번에서 내리니 송도해수욕장의 상징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