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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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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01 - 영도(3)

경기병 2019. 11. 25. 13:31

지들끼리 서울 모처에서 모였나보더라~

지들끼리 걸었어니까...,

 

근데, 뭐시 하나 빠진것 같고, 좀 허전한기라~

꼭 있어야 할끼 없는 기분...,

 

안돼겠다.

그 놈에게로 가자!

 

 

 

 아리랑길 001 - 영도3 (2019.11.23)  

남항호안에서 바라 본 흰여울문화마을

 

 

길이 있어 걸었을뿐인데, 길은 인연도 맺어주었다.

동해안 12개 시·군의 해안지선을 50마디로 나눈 해파랑길,

주변이 온통 시전잡배 술꾼들뿐인 나는, 그래서 같이 할 사람이 없어 그 길을 혼자서 걸었다.

 

후포쯤인가?

7번국도변 한적한 쉼터에서 담배 한대를 꼴아물고 하염 없이 바다를 바라보는데, 문득 길에서의 바램 하나가 생겼다.

피, 땅, 학교, 군대, 사회 이런것들 말고의 인연을 이 길에서 한번 만나고 싶었다.

 

2017년10월28일,

운영주체는 민통선내 50코스를 걷게끔 했고,

비록 속초와 고성의 몇 마디들 건너 뛴 상태였지만, 나 또한 기회를 놓칠 수 없어 행렬에 끼여들었다.

 

명파해변으로 가는 해안산길 초입부, 누군가 '경기병님 아니세요?' 한다.

해미누나였다.

 

피, 땅, 학교, 군대, 사회 이런것들 말고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2019년11월22일 pm10:28 - 울산역 (울산광역시 울주군 삼남면 신화리)



그 인연들이 온다.

 

 


2019년11월23일 am00:05 - 대운산자연휴양림 (경상남도 양산시 용당동)

 

 

 

 

 


길이 맺어준 인연은 대단했다.

빈약한 의지가 승두말(부산시 남구 용호동)에서 벽파진(전남 진도군 고군면)까지 걸어서 갔다.


 

2019년11월23일 am09:25 - 영도 가는 길

 

 

 

 

휴전선에서 내려오고 일주일이 흘렀다.

 

2017년11월4일04시쯤 나는 해운대수도권터미널 귀퉁이에서 열나게 떨고 있었다.

추워서 떨었는지? 설레여서 떨었는지? 우째던간에 나는 떨고 있었다.

 

이순신길 첫회차의 첫째날,

목표로 한 종착지는 아직도 남았는데 날은 저물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버스를 타고 영도를 빠져나가는데,

이런~ 누군가의 꺼지 않은 트랙에서 37킬로미터퍼아워..., 트랙기록중임을 알리는 음성이 나온다.
걷지 않은 길의 가짐?은 반칙이었다고...,

나는 진도로 가는 길들에서 끊임 없이 각인을 시켰다.

오늘 그 반칙을 없애러 간다.

 

 

 

2019년11월23일 am11:13 - 남해안길 채움 (영도대교→75광장)

 

 

 

 

 

 

 

 

 

 

 

 

 

 

 

 

 

 

뻘의 바닷길에 지친 누나의 표정이 맑다.

반년동안이나 길로 나서질 못한 형님의 걸음은 가볍다.

늘 꾸준히 대한민국 산과 바다를 누비는 형님의 시선에도 영도는 좋은갑다.
바닷길이 키운 씨앗이 어느새 탐나는 버팀목이 되었고, 산의 구애까지 받고 있다.

 

길에서 맺은 인연에도 의리는 있었다.


 

 

 

 

 

 

 

 

 

 

여행은 집으로 돌아가기에 성립이 된다.

 

그리움이 있어야 산다.

그리워지면 바닷길에 나가면 되니까...,

 

 

 

2019년11월23일 pm16:00 - 부산종합버스터미널 (부산시 금정구 노포동)

 

 

 

 

 

 

아직도 이어야 할 바닷길은 많이 남았다.

남은 길의 길이 만큼 인연도 남았음에..., 떠나는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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