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고을탐방 - 한국유랑길 (21)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영주에서 태백산을 올라 동해로 내려가는 철길, 영동선이다. 그 영동선이 지나는, 낙동강 상류의 세상살이와 태백산 협곡들의 겨울 풍경을, 낙동강 하류에 사는 엄마에게 보여주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영동선이 지나는 - 분천산타마을과 철암탄광역사촌 (2024.1.6) 오늘 여정의 시작을, 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분천역으로 정하니 그 접근의 길은 두 갈래였고, 선택은 7번 국도를 타고 울진까지 북상을 한 다음 36번 국도로 태백산을 파고 듦이었다. 이제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차창에 낯선 풍경이 드리우고 주차면에 차를 세우면, 그제서야 '여가 어데고?'라 묻는다. 14시쯤 화려한 픽션이 삶의 논픽션을 가리는, 영동선 분천역이 숨어있는 '분천산타마을'에 도착을 했다. 차문을 여니 산골짝 칼바람..
엄마와 함께 모처럼 서울로 가는 길, 중부내륙고속도로를 이어 곧장 여주까지 직진을 하면 길은 조금 줄어들지만, 중부내륙고속도로 낙동분기점에서 당진영덕고속도로로 길을 바꿔, 경부고속도로 청주분기점을 향했다. 그리고 잠시뒤 나타난 속리산휴게소에 정차를 했다. 육지부 국토정중앙 - 속리산휴게소(청주방향) 2021년 1월 1일,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은 남면의 지명을 남면에서 국토정중앙면으로 변경했다. 심각한 오류의 모순이다. 국토는 분명 그 나라의 지배를 받는 육지와 섬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지배를 받는 육지와 섬이 국토이고, 그 사극(동서남북)의 위도 중앙과 경도 중앙이 만나는 지점이 국토정중앙이다. 양구군이 주장하는 국토정중앙은, 헌법상의 대한민국 영토에는 근거를 하였지만, 정확히는 대한민국 지배를 받지 ..
지난주 업무와 관련해, 충청북도 옥천군의 담당주무관과 몇 차례 통화를 하게 되었다. 초임의 티가 조금 있었지만, 명랑하고 귀여운 말투에 저런 딸 하나 있었음..., 하는 부질없는 바램마저 들었다. 일요일, 오늘은 또 어디를 서성여야 하노, 고민을 하다가..., 그 주무관이 살고 있는? 옥천이나 한 번 가 볼까? 싶었다. 넓은 벌 동쪽끝으로 - 옥천구읍 정지용생가 & 육영수생가 (2023.8.27) 넓은 들 동쪽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한반도 중부내륙에 위치한 옥천을 가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금강나들목을 빠져나와 만난 옥천군 농어촌버스 541번을 따라, 14시10분쯤 옥천구읍 한가운데 자라한..
일어나니 아홉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날은 무더워지기 시작했고 그럴수록 갈 곳은 축소가 되었지만,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야 했기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반도의 극치 - 고흥반도 (2023.8.15) 고성반도 달아항 학림도와, 고흥반도 신양선착장 연홍도를 두고 갈팡질팡하다가, 결국은 섬진강을 건너 순천을 지나 고흥반도로 들어섰다. 단지 통계에 따라 지역의 소멸을 거론할 때, 빠짐없이 오르내리는 곳이 전라남도 고흥군이다. 허나 이는 통계의 허구일 뿐, 녹동항 그 정열의 선창가를 거닌다면 소멸은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였음을 알것이다. 고흥반도에 들면, 으레 삼겹살을 구워 조금은 거나한 점심부터 먹는다. 이유없이 고흥을 찾게 또 다른 이유로도 충분하다. 선착장이 그 곳에 있다는 이유..
소매물도를 탐방하고 온 날 저녁, 장목항에서 구입한 회로 뒷풀이를 하며 내일은 '어디로 갈래?'라 물으니, 한동안 뇌를 쥐어 짠 엄마는 '지리산에 민물매운탕을 먹으로 가자'고 했다. 어디를 말하는 걸까..., 한동안 뇌를 쥐어 짜 엄마가 말한 지리산 그곳을 유추하니, 소막골에서 대원사 일주문을 지나고도 한참을 더 올라야하는 조개골 새재마을이었다. 그저 서성인 하루 - 산청 동의보감촌 & 진주 승산부자마을 (2023.7.2) 12시쯤 집을 나서,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새재마을을 찾아가는 길, 문제는 막상 새재까지 올랐는데, 지난 방문 때처럼 피래미가 없어 고동국을 먹는 참사가 발생할 수도 있음이다. 단성나들목이 가까워질수록 의심은 확신으로 굳어졌고, 결국은 단성을 지나쳐 생초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