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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봄이고..., 가을이고..., 오던지..., 가던지..., 그렇게 치부를 하고 살았다. 으레 계절은 때가 되면 다시 찾아 듦에..., 가을은 짙어질때가 절정이고, 짙어진다는 것은 떠날 것임을 암시하는 농도가 아닐까, 싶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하늘은 더 높아졌고 그 하늘밑 세상은 한층 더 짙어져 있었다. 짙어진 세상을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무작정 집을 나섰다. 暗夜道鏡 - 국립등대박물관 (2022.10.22) 칠천도로 가 점심을 먹고 거제도 남부해안 홍포에서 바다에 드리운 가을이나 볼까, 싶었다. 그러다가 왠지 내키지 않은 기분이 들어 차를 돌렸다. 경주에서 점심을 먹고, 장기반도 해안선을 둘러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나는 대한국인의 억척 논리, 그 산물이 된 호미곶을 옛사람들이 일컬은 장..
일주일에 한 번은 바다로 나가야 산다. 이제 뭍에서 보는 바다는 시시하고, 바다에서 바다를 보아야 할 지경까지 이르렀다. 더하여 가족들까지도...,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한산도 제승당항으로 가는 뱃길에서 보이는 거북선을 탄 등표, 통영에서 세 번째 한산도로 가는 뱃길임에 세 번을 본다. 엄마에게 내가 본 바다를 보여주고자, 한반도해안지선트레일이고 등대기행이고 나발이고..., 전면 중단이 된 상태이다. 등대박물관 - 등대와바다에서는, 한산도 제승당항 600m직전 해역의 암초에 설치한 '한산항등표'를, 이달의 등대(2019년8월)로 선정을 했지만, 분명 등대와 등표는 그 격이 다르기에 등대기행에 등재를 시킬 수 없었다. 가뭄에 콩이 난다. 길로 나서지 않는 날들에, 한산도로 가는 뱃길에서 마주한 등표를 내 ..
제주올레 4코스 남원에서 표선으로 가는 길에서 마주친 세 번째 등대다. 등대에게서 평화가 보였고, 자유가 보였다. 평화와 자유는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을 때, 보여지는 진정한 참선이었다. 등대기행 48 - 개민포등대 (2020.11.28)
제주올레 4코스 남원에서 표선으로 가는 길에서 마주친 두 번째 등대다. 심심한 바닷가에 하나의 풍경으로 자리 한 하얀등대는, 삶이 그대를 그렇게 해도 그렇기에 삶이다..., 그렇게 보였다. 등대기행 47 - 가마등대 (2020.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