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포구기행 - 포구로간길 (15)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시나브로 가을이 다가오니 전어는 더욱 찰져가는데, 일본은 드디어 원전 오염수 해역방류를 시작했다. 여(與)는 괜찮다라 하고, 야(野)는 안된다라 하고, 이미 삼중수소보다 더한 독이 돼 대한민국을 어지럽히는 잡배들의 헛소리는 뒤로하고..., 불멸의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의 바다 노량에서 잡힌 전어를 먹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포구기행 - 중평항 전어 (2023.8.26) 생은 즐기는 자의 것임에, 삼중수소고 나발이고 제철인 전어는 먹을 수 있을 때 먹어줘야 한다. 전어는 도심으로 실려도 오지만, 실려 오기 전 산지에서 먹는 그 맛이 으뜸이고, 전어는 남서해안 어디에서도 잡히지만, 사천만과 노량을 떠돌다 잡힌 그 맛이 제일이다. 13시30분쯤 160km를 서진해, 하동군 금남면 중평리에..
섬진강 하구에는 섬진대교를 사이에 둔 두 곳의 아담한 포구가 있다. 경상도측 하동의 나팔포구에서 전어를 먹고, 전라도측 광양의 망덕포구를 좀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포구기행 - 나팔포구 전어 (2023.7.29) 지난주 술상항에서 먹은 2023 햇전어는 너무도 맛났다. 갈사만 끄트머리에 자리한 나팔포구가 내놓을 전어 맛 또한 기대 한 가득이다. 그날은 아주 길에서 죽는 줄 알았다. 04시쯤 남해도 서단 유포를 출발해 노량을 건너 갈사만을 돌고도 모자라, 섬진대교를 또 건너 광양제철소 담벼락길을 따라 태인도와 금호도를 딛고 광양시내까지 간 날이었다. 그날 그 대장정의 길에서, 섬진대교를 건너기 직전 스친 포구가 나팔이었다. 휴가시즌을 맞은 고속도로는 곳곳이 정체였고, 축동에서 곤양까..
겨울이면 막썰은 참숭어로 소주를 마시고, 봄이면 세꼬시로 썰은 도다리로 소주를 마시고, 여름이면 민어고 갯장어고 나발이고..., 전어의 금어기가 끝나기만을 기다린다. 7월16일 진교만 술상항에서, 금어기가 끝난 햇전어를 썰기 시작했다는 낭보가 들려왔다. 그렇다면..., 포구기행 - 술상항 전어 (2023.7.22) 2018년 7월 21일 이순신트레일, 진교만 해안지선을 따라 남해대교로 향하는 길, 중평항에 닿으니 줄지어 선 활어운반차들이 보였고, 항의 어귀에서는 전어를 썰어파는 가판의 그날 장사 준비가 한창이었다. 그날 아침, 진교만 중평항에서 먹은 전어는, 그때까지 먹은 전어의 맛과는 비교불가였다. 그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러, 그날 아침에 먹은 진교만 전어의 맛을 엄마에게도 보여주고자 11시쯤 집을 ..
오늘은 엄마의 내분비대사내과 정기진료가 있는 날이다. 14시30분쯤 회사를 나와 집으로 가 엄마를 데리고 병원으로 갔고, 진료를 받고 병원밖 약국에 들러 처방된 약을 짓고나니 16시10분쯤이었다. 회사로 들어가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집으로 곧장 가기도 뭔가 허전한 시간..., 에라이~ 모르겠다. 바닷가를 좀 서성이다가 저녁이나 먹고..., 그러면 오늘 하루가 스치듯 흐른 어제가 되겠지..., 포구기행 - 죽성항 (2023.1.30) 광안리나 해운대 아니면 다대포로 갔다가는 퇴근시간과 맞물려 짜증이 날테고, 그 대안으로 오랫만에 죽성항을 찾기로 했다. 도농통합 전, 지금의 부산광역시 기장군은 경상남도 양산(군)시의 일부였다. 그러다가 기장읍 장안면 철마면 정관면 일광면을 묶어 기장군으로 개편되었다. 기장바..
강원도 고성군을 다녀온 다음날, 경상도 고성군을 가고자 12시30분쯤 집을 나섰다. 강원도 고성의 바다는, 속초 장사항을 지난 시점부터 금강산 말무리반도까지 일직선의 해안이지만, 경상도 고성의 바다는, 고성반도를 중심으로 동쪽은 당항만과 당동만 서쪽의 고성만과 자란만으로 나뉘는 리아스식해안이다. 서쪽의 고성만으로 가 점심을 먹고 동쪽의 당동만으로 넘어 갈 것이다. 포구기행 - 우두포 (2023.1.23) 겨울이 이리도 선명한지..., 유독 올 겨울은 선명해도 너무 선명하다. 추워서 시린게 아니라 선명해서 시린갑다. 14시쯤 고성만 해지개다리에 도착을 했다. 유구한 세월에서 아직도 그 기억이 고스란히 배인 식당으로 갔고, 흩어진 나날을 되돌아 그날 먹었던 메뉴를 주문했다. 맛있더라~ 남포항을 둘러 고성읍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