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포구기행 - 포구로간길 (15)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일어나 창밖을 보니 이건 지구가 아니었다. 아직도 사대의 치욕을 버리지 못한 조선의 후예들은, 중국이 날려보낸 미세먼지와 황사를 뒤집어 쓴 채 겨울을 나고 있었다. 겨울이면 중국산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지만,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도 질타는 커녕 항변조차 못하는 나라꼴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코로나 발병 진원지라며 대놓고 중국을 공개 저격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당당함이 부럽다. 중국, 정말 싫다! 조선족, 오랑캐보다 더 싫다!! 아무리 글로벌이라지만 중국과의 수교 이전에도 대한민국은 잘 살았다. 중국이 창궐시킨 바이러스는 아직도 도처에 숨어있고, 중국이 날려보낸 먼지들은 세상의 모든 풍경에 떡칠을 하는 날, 그래도 늙지 않으려 세상으로 나섰지만 가려진 세상속 어디를 가야할지..., 포구기행 - 곡룡포 (2023...
내가 좋아하는 인생의 판은 세 판이다. 여럿이 모인 술판에서 모두들 술을 잔뜩 마시고 개판을 치다보면 살판이 난다. 엄마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그 판들은 자주에서 어쩌다가로 간격이 늘어났고, 어쩌다 한 번 그 판들을 펼치고 일어난 다음날이면 뭣모를 책망이 들곤했다. 순리는 그 날들에 맞게 사는 것이다. 한반도해안지선트레일은 분명 술판과 개판보다 재미가 있었지만 살판은 아니었다. 엄마와 세상을 서성이는 요즘이 살판난 인생이다. 다시를 낼 멸치가 가물가물한다고 했다. 이는 곧 삼천포를 가자는 말이었다. 그렇다면 오늘 살판을 펼칠 세상은 진주만이다. 용궁시장에서 다시멸과 말린 생선을 사고..., 77번국도 해상교량들을 건너 남해도로 넘어가 멸치쌈밥을 먹고..., 오늘 그런 살판을 만들고자 11시쯤 집을 나섰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또 사람을 오도가도 못하게 하는 비는 이유도 없이 내리고 있었고, 약물에 지친 엄마는 억지로 아침을 먹고 밤인냥 곤히 잠이 들어 있었다. 추적추적 내리는 봄비에 정적만이 흐르는 집구석, 이 비가 그치면 이 정적을 깨고 집구석을 박차고 나가리라! 포구기행 - 중리항 (2022.3.26)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비가 그치면 갈 곳을 찾는다. 영도 중리바닷가 방파제 끄뜨머리에 서 있는 등대가, 국립등대박물관이 선정한 2022년 3월 이달의 등대로 나타났다. 저나 가까..., 12시쯤 비가 그쳤고, 엄마도 일어났다. 엄마가 아픈데..., 길이고 등대고 나발이고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담배는 끊지 못하고 대신에 길을 끊었다. 매일이다시피 술은 마셨지만 대신에 불취귀가는 하지 않았다. 아무도 ..
엄마가 병원에 가는 날이다. 표적치료제 5차 복용 종료를 앞두고 혈액, X-Ray, CT, 뼈스캔, 등의 검사를 받기 위해서다. 10시쯤 병원에 도착을 했고, 마지막 뼈스캔검사를 위한 조형제 주사를 맞고나니 11시였고, 14시30분에 다시 오라고 한다. 한 시간 머물 집으로 가기도 뭣하고, 엄마를 데리고 회사를 가기에는 더 뭣하고..., 점심을 먹고 바닷가를 좀 서성이면 되겠다 싶어 기장으로 갔다. 포구기행 - 이동항 (2021.10.29) 채 12시가 되기전 일광의 복국집에 도착을 했다. 근데 이런~ 모두들 아침을 쳐굶었는지? 대기표를 쥔 줄이 벌써부터 형성되고 있었다. 아무리 그 맛이 땡기도, 줄을 서면서까지는 안먹는다. 13시쯤 딴 집구석을 가기로 하고, 인근의 이동항으로 갔다. 약물이 채 가시지도..
두 번째 휴가?의 두 번째 날이다. 정말 그 곳까지는 가기가 싫었는데, 갈 바다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그 곳으로 간다. 그 곳은 한반도를 대각으로 가로질러 330km를 치고 올라가야 닿을 수 있다. 지난 진도에서의 경험상 가급적 1박의 여행은 자제를 함이 맞다. 그래서 오늘은 700km 이상을 운전해야 한다. 엄마의 긴 여정을 다소 걱정이 되었지만, 세상구경에 공짜는 없다. 포구기행 - 대천항 (2021.8.15) 유일하게 충남도 해안만을 가지 않았다. 08시30분, 집을 나섰다. 공주와 부여에서 백제를 만나고, 만리포해변 혹은 대천해변을 탐방하고, 평소 엄마가 가고 싶어했던 수덕사를 순례하고 돌아오는 여정이다. 나는 역대들 중 노태우를 제일로 좋아하고 존경한다. 엄마는 닥치고 박정희다. 추풍령휴게소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