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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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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기행 - 포구로간길

포구기행 - 곡룡포

경기병 2023. 1. 10. 16:21

일어나 창밖을 보니 이건 지구가 아니었다.

 

아직도 사대의 치욕을 버리지 못한 조선의 후예들은,

중국이 날려보낸 미세먼지와 황사를 뒤집어 쓴 채 겨울을 나고 있었다.

 

겨울이면 중국산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지만,

명백한 이유를 가지고도 질타는 커녕 항변조차 못하는 나라꼴이 참으로 한심스럽다.

코로나 발병 진원지라며 대놓고 중국을 공개 저격한 오스트레일리아의 당당함이 부럽다.

 

중국, 정말 싫다!

조선족, 오랑캐보다 더 싫다!!

아무리 글로벌이라지만 중국과의 수교 이전에도 대한민국은 잘 살았다.

 

 

중국이 창궐시킨 바이러스는 아직도 도처에 숨어있고,

중국이 날려보낸 먼지들은 세상의 모든 풍경에 떡칠을 하는 날,

그래도 늙지 않으려 세상으로 나섰지만 가려진 세상속 어디를 가야할지..., 

 

 

 

 

포구기행 - 곡룡포 (2023.1.7)

통영항으로 가는 뱃길에서,

 

 

 

일만 원에서 팔천 원으로 인하된 통행료를 내고,

14시쯤 거제도로 들어서니 그제서야 가려진 세상이 시나브로 보이기 시작했다.

 

 

 

 

 

 

 

 

 

시덥잖은 점심을 먹고,

2023년도 첫 항해를 위해 거제도 서단에 위치한 어구항으로 갔다.

 

 

 

 

어구해안

 

 

 

비록 그 정점에서 이틀이 지났지만 달이 있는 밤이다.

그래서 한산도로 간다.

 

16시에 소고포로 들어, 

17시30분 제승당에서 통영으로 나올 것이다.

 

 

 

 

 

 

 

 

 

해는 바뀌었지만 삶은 그대로다.

평일엔 회사를 나가고 주말엔 엄마와 세상을 떠돈다.

 

시절이 그러하기에 그렇게 살 수 밖에는 없다.

 

 

 

 

 

 

 

 

 

오늘 진도로 가 조도군도로 가는 뱃길에 엄마가 탄 차를 싣고자 했지만,

서쪽으로 갈수록 풍경은 더 가려질 것임에 그러질 못했다.

 

한산도가 홍어 좆도 아니고,

대안으로 또 일 없이 한산도로 가는 뱃길에 있음이 참 재미없다.

 

 

 

 

비산도

 

 

 

 

16시15분, 또 그렇게 소고포에 닿았다.

 

진두를 거쳐 추봉도 곡룡포로 갈 것이고,

곡룡포에서 담배 한 대 꼴아물고 바닷가를 좀 서성일 것이고,

 

그러다가 제승당으로 가겠지?

아마도...,

 

 

 

 

곡룡포 - 1

 

곡룡포 - 2

 

추봉도 곡룡포를 돌아나오는 길에서 바라본 한산

 

 

 

곡룡포에만 가면,

때가 되면 어떻게 살 것인가?란 화두에 그 때를 그리곤 한다.

 

연도가 된 섬마을 양지 바른 언덕배기에 나만의 집을 가질테다.

해가 중천에서 꺽어질 때까지 쳐자빠져자고..., 

 

화두에 대한 답은 오늘도 여기까지만 생각이 났다.

 

 

 

 

 

 

 

 

 

 

 

동지가 지나니 하루가 다르게 해가 길어진다.

 

휘영청 밝은 달빛이 물든 밤바다를 항해하는 뱃길에 있고 싶었는데,

17시30분이 지났지만 아직 어두워지지도 않았고 달은 나타나지도 않는다.

 

 

 

 

 

 

 

 

 

차에서 내리질 않는 엄마에게 선내 매점앞 자판기에서 밀크커피 한 잔을 뽑아주고,

통영운하 강구안에 밤이 오는 풍경을 보러 선상에 올랐다.

 

매운 해풍에 귀가 떨어져 나가는 고통뿐이었다. 

 

 

 

 

미륵도

 

통영운하

 

 

 

이제 한산도를 오가는 뱃길에서는 아무런 감흥이 없다.

그래버리니 욕지도 뱃길도 사량도 뱃길도 마찬가지로 각인이 된다.

 

완도, 진도, 목포의 뱃길들만이 그리워지는 2023년도 첫 항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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