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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제주도 연안에는 정기여객선이 취항을 하는 다섯의 부속섬들이 있다. 제주도 동부 성산항에서 간 우도, 제주도 서부 한림항에서 간 비양도, 제주도 북부 제주항2부두에서 간 연도가 된 상·하추자도, 제주도 남부 운진항에서 간 최남단 마라도와 키 작은 섬 가파도, 이제 내 엄마를 데리고 다시 한 번 그 섬들로 갈 것이다. 지난 2021년 설연휴, 엄마는 반세기가 흘러 마라도를 다시 찾았고, 다음날은 우도를 탐방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가파도를 갈 것이다. 올 여름 가파도를 가고자 제주도로 왔지만 바다는 그 뱃길을 내어주지 않았다. 한국뱃길 - 제주도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포구 (2023.9.28) 그 탁트인 해안길에서 보이는 마라도와, 그 오붓한 들판길에서 마주하는 가파도를, 내 엄마에게도 보여주고자 10시쯤..
무릇 2023년도 절반이 지났다. 흐르는 것은 세월뿐이고, 덧없이 흐르는 세월을 따라 갈 수 밖에 없음이 생이다. 세월이 준 생이 삶이 될지라도, 삶은 스치는 바람과도 같아서 그 애착도 미련도 다 부질없는 회상으로 남을 뿐이다. 그래도..., 부질없는 회상 하나를 더 갖고자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저구항에서 소매물도항 (2023.7.1) 일렬로 늘어선 섬들의 분포를 흔히들 열도라 칭한다. 고돌산반도 남단, 백야도를 맨 앞에 세운 금오열도는 제도 개도 금오도 안도 소리도를 일컫고, 고군산군도 북측해역에 줄지어 선, 말도 보농도 명도 방죽도 횡강도 또한 확연한 열도의 분포로 자리해 있고, 그리고 거제도 남단에도, 가왕도 어유도 매물도 소매물도 해금도가 줄을 서 있어, 이를 매물열도라..
지난주 입도 실패의 참담함을 안긴 비진도를 가고자 9시50분쯤 집을 나섰다. 하지만 마창대교는 또 처밀렸고, 짐작을 했음에도 출발시간을 앞당기지 않은 내 아집도 있어, 14번 국도 부곡쉼터에서 비진도 뱃길을 날리고 길의 방향을 틀었다. 엄마가 탄 차를 받아 줄 여력이 없는 섬은 주저없이 날리고, 엄마가 탄 차를 받아 줄 여력이 있는 섬은 아직도 남았기에..., 생일도로 갈 것이다. 한국뱃길 - 약산도 당목항에서 생일도 서성항 (2023.6.3) 지난 4월 22일, 330km를 달려 당목항으로 갔지만, 끝내는 그 뱃길에 오르지 못했다. 오늘 6월 3일, 330km에 20km가 더 붙혀진 거리를 감내하며 당목항으로 가, 기필코 완도군 읍,면을 유지시키는 비연륙 7섬의 마지막 남은 섬, 생일도로 가는 15시4..
16시가 조금 지난 시각, 다이아몬드제도 남부내해 다섯 섬의 뱃길을 오롯이 이은 남신안농협2호는, 하의도와 신의도 사이 해협을 통해 해무에 그 자태를 숨기기 시작한 하의도 동단 웅곡항에 접안을 했다. 처음 온 먼 섬에 해무는 짙어지고, 어쩌면 이 해무가 더 짙어져 오늘 뭍으로 나갈 수는 있을까?란 불안감에 낯섬은 더 가려지고 있었다. 한국뱃길 - 신의도 신의동리항에서 목포항 (2023.5.20)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는, 엄마와의 섬탐방에서는 계획한 모든 일정에 신중을 기한다. 허나 오늘 하의도로 오는 뱃길에서는, 지도상 입,출도항의 이격거리만을 보고 그 뱃길의 항해시간을 추정했다가, 예상치 못한 3선의 기항 항로가 있어 계획한 입도시간이 한 시간여 지체가 되었다. 15시쯤 입도를 해, 웅곡항부근에..
대한민국령 섬들이 하늘의 별들처럼 바다를 수 놓는 곳, 그 중 섬들의 밀집 형태가 다이아몬드를 닮았다하여 이름 붙혀진 제도, 다이아몬드제도는 천사대교의 개통과 기존 연도교들로 인해, 그 수의 절반에 가까운 섬들이 연륙화가 되었고 차후 모든 섬들의 연륙화를 꿈꾸고 있다. 연도가 이뤄지면 그 뱃길들은 모두가 사라질테고, 연도가 이뤄지기 전 다이아몬드제도 남각을 가기 위해 08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안좌도 복호항에서 하의도 웅곡항 (2023.5.20) 제도의 동각은 2020년 1월 19일, 아리랑길 51로 찍은 자라도 동단 휴암도였고, 제도의 북각은 2021년 7월 4일, 엄마와 함께 증도로 건너 간 자은도 북단 고교선착장이었고, 제도의 서각은 2022년 9월 11일, 엄마와 함께 탐방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