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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한국뱃길 - 제주도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포구 본문

한국뱃길 - 섬으로간길

한국뱃길 - 제주도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포구

경기병 2023. 10. 6. 09:22

제주도 연안에는 정기여객선이 취항을 하는 다섯의 부속섬들이 있다.

 

제주도 동부 성산항에서 간 우도,

제주도 서부 한림항에서 간 비양도,

제주도 북부 제주항2부두에서 간 연도가 된 상·하추자도,

제주도 남부 운진항에서 간 최남단 마라도와 키 작은 섬 가파도,

 

이제 내 엄마를 데리고 다시 한 번 그 섬들로 갈 것이다.

 

 

지난 2021년 설연휴,

엄마는 반세기가 흘러 마라도를 다시 찾았고, 다음날은 우도를 탐방했다.

 

이번 제주여행에서는 가파도를 갈 것이다.

올 여름 가파도를 가고자 제주도로 왔지만 바다는 그 뱃길을 내어주지 않았다.

 

 

 

한국뱃길 - 제주도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포구 (2023.9.28)

모슬포 운진항에서 가파도 상동포구로 타고 온 '블루레이3호'

 

 

그 탁트인 해안길에서 보이는 마라도와,

그 오붓한 들판길에서 마주하는 가파도를,

내 엄마에게도 보여주고자 10시쯤 법환포구 숙소를 나와 11시쯤 모슬포 운진항에 닿았다.

 

 

 

 

 

 

 

 

 

이미 뭍에서 배편은 예약을 해두었고,

보이는 바다는 평화롭기 그지 없는 물결이었다. 

 

 

 

 

 

 

 

 

 

12시 정각 운진항을 떠나,

12시10분쯤 가파도 북단 상동포구로 입도를 해,

섬의 중앙부를 가로지르는 들판길을 따라 가파포구로 간 다음,

점심을 먹고 섬의 서부해안길을 따라 다시 상동포구로 돌아와 15시에 섬을 나올 것이다.

 

계획은...,

 

 

 

 

 

 

 

부디 가파도가 엄마의 마음에 쏙 들길 바라며,

12시 정각에 가파도로 떠나는 블루레이3호에 승선을 했다.

 

 

 

 

운진항으로 입항하는 '블루레이3호'

 

운진항과 마라도를 오가는 '블루레이2호'

 

 

내일이 시월인데,

제주도는 여전히 한여름의 기온이었다.

 

갑판에 올라 떠나는 항의 풍경을 담고,

선두와 선미를 오가며 뱃길을 구경하는 지랄은 오늘은 생략이다.

 

 

 

 

 

 

12시13분,

블루레이3호는 가파도 북단 상동포구에 접안을 했다.

 

오년의 세월이 흘러 다시 온 가파도,

재회를 한 풍경처럼 듦에 따른 기분 또한 그대로였다.

 

 

 

 

가파도에서 대여를 한 휠체어

 

 

엄마를 데리고 꼭 한 번은 가파도에 오고 싶었다.

 

허나 엄마와의 가파도 탐방에는 휠체어가 반드시 필요했고,

수화물로 휠체어를 싣고 오는 짓도, 제주도 현지에서 대여를 한다는 것도 모두가 번거로웠다.

 

두 달 전,

여수에서 휠체어를 실은 차를 배에 싣고 제주도로 왔지만,

바다가 그 뱃길을 열어주지 않으니 가파도는 엄마와는 갈 수 없는 섬인가? 싶었다.

 

포털의 검색창에 '가파도 휠체어'라 치니,

누군가 올린 가파도 여행기에서 '대합실에서 양산과 휠체어를 대여한다...,'는 정보가 있었고,

하선과 동시에 그 때는 없었던 대합실로 가니 대정읍사무소에서 비취한 두 대의 휠체어가 보였다.

 

 

엄마! 타라!!

 

 

 

 

가파로67번길 - 1

 

가파로67번길 - 2

 

 

 

가파로67번길 - 3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섬의 들녘을 가로지르는 가파로67번길을 따라,

섬의 북단 상동포구에서 섬의 남단 가파포구로 왔다.

 

가파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속을 엄마와 거닐 수 있어 기뻤다.

 

 

 

 

가파포구

 

가파포구 어귀에서 바라본 마라도

 

 

내일이 추석이니 오늘은 대목이었고,

짬뽕집은 문전성시였지만 용궁정식집은 금일휴업이었다.

 

짬뽕 따위 면발치기하러 온 가파도는 아니라서,

가파포구 정자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이내 상동포구로 돌아가는 서부해안길에 들어섰다.

 

 

 

 

제주올레길 10-1코스 (1)

 

제주올레길 10-1코스 (2)

 

 

14시쯤 상동포구로 돌아와,

주변의 가게들을 물색했지만 딱히 점심이 될 식사를 파는 곳은 없었다.

 

청귤차 한 잔과 청보리라떼 한 잔을 사들고 대합실로 돌아오니,

14시30분에 운진항으로 나가는 배가 들어와 사람들이 승선을 하고 있었다.

 

15시30분 항차의 표를 들고,

조금 전 휠체어를 대여해준 직원에게로 가니 고맙게도 출도시간이 1시간 당겨졌다.

 

 

 

 

한국뱃길 36  「제주도 운진항 ↔ 가파도 상동포구」

□ 운항선사 : (주)아름다운섬나라 블루레이3호

□ 항해거리 : 2.3해리 / 1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