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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를 집에 두고..., 이제 혼자서는 길로 나서질 않는다. 그러니까..., 조금은 따분하고 조금은 심심한 주말이 되었다. 그런 날엔..., 엄마를 데리고 바다로 간다. 니코틴이 땡겨 휴게소 모퉁이에서 한 대 쳐빨고 오니, 엄마가 통영시 관광안내판에 나열된 섬들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간 섬을 찍어봐라고 하니,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나열된 다섯 섬에서 넷 섬을 직지한다. 한산도, 사량도, 욕지도, 연대·만지도..., 차를 가지고 못 들어가는 매물도가 엄마처럼 애잔해 보였다. 그냥 심심해서 온 통영이다. 밥이나 뭇자. 1번-멍게비빔밥, 2번-굴밥정식, 골라라~ 봄에 먹는 굴은 맛대가리 꽝이다. 식당을 나오니 갈 곳이 없어진 기분이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에 어디로 갈꼬?? 싶었다. 미륵도나 한 바퀴 돌고..
바람은 불었지만, 실로 오랫만에 그 자태를 보여주는 하늘은 더 없이 맑았다. 바람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는데..., 왠지 오늘이 봄 날의 첫 날 같았다. 2박1일 잠깐의 입원후 퇴원을 한 엄마를 위로하고자, 분홍꽃잎 흩날리는 바람을 따라 오늘 하늘과 꼭 닮은 바다를 찾아 통영으로 갔다. 한국뱃길 - 미륵도 달아항에서 만지도선착장 (2021.03.28) 가고자하는 곳으로 가는 바람은 없다. 스치고 스치며 스칠뿐이다. 어디로 가는데? 스치는 곳에! 통영에는 통영항여객선터미널도 있지만, 삼덕항과 달아항 그리고 가오치와 적촌선착장 등에서도 섬으로 가는 여객선을 탈 수 있다. 미륵도 최남단에는 망산이 감싼 만의 지형에 아담한 포구 한 곳이 있다. 달아항이다. 달아항에서 낡은 차도선을 타면, 미륵도 남부해역에 떠 있..
남해안은 경이로운 리아스식해안이다. 승두말에서 울돌목까지 이어진 그 경이로운 선에서 단연 으뜸은 고돌산반도가 만든 만과, 그 만을 감싼 섬들이다. 고돌산반도를 중심으로 동측수역은 가막만, 서측수역은 여자만이다. 그리고 나로도와 낭도 백야도 개도 금오도 연도(소리도)가 감싼 남측수역이 보돌바다이다. 내가 고돌산반도를 중심으로 한 이 바다에 미친 이유는 단연 바다색 때문이었다. 내가 아는 미사구들로는 도저히 형용할 수 없는 색이다. 오늘 그 바다색에 엄마도 미치길 바라면서, 여자만 탐방후 한달여가 지난 3월의 첫 번째 토요일, 보돌바다에 떠 있는 섬으로 간다. 한국뱃길 -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 여천항 (2021.3.6) 올해 또 몇 번이나 여수를 향할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 길을 서성였던 지난날의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