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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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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기행 - 포구로간길

포구기행 - 나팔포구 전어

경기병 2023. 8. 1. 10:06

섬진강 하구에는 섬진대교를 사이에 둔 두 곳의 아담한 포구가 있다.

 

경상도측 하동의 나팔포구에서 전어를 먹고,

전라도측 광양의 망덕포구를 좀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포구기행 - 나팔포구 전어 (2023.7.29)

 

 

 

지난주 술상항에서 먹은 2023 햇전어는 너무도 맛났다.

갈사만 끄트머리에 자리한 나팔포구가 내놓을 전어 맛 또한 기대 한 가득이다.

 

 

 

 

 

 

 

 

 

 

 

그날은 아주 길에서 죽는 줄 알았다.

 

04시쯤 남해도 서단 유포를 출발해 노량을 건너 갈사만을 돌고도 모자라,

섬진대교를 또 건너 광양제철소 담벼락길을 따라 태인도와 금호도를 딛고 광양시내까지 간 날이었다.

 

그날 그 대장정의 길에서,

섬진대교를 건너기 직전 스친 포구가 나팔이었다.

 

 

 

 

 

 

 

휴가시즌을 맞은 고속도로는 곳곳이 정체였고,

축동에서 곤양까지는 지방도로 갈아타는 우여곡절 끝에 14시40분쯤,

그날 레인저 형님이 '나팔이래...,' 하며 썩소를 머금었던 섬진강 하구 나팔포구에 도착을 했다.

 

 

 

 

나팔포구 - 섬진강쪽

 

나팔포구 - 광양쪽

 

 

지난주 진교만 술상항에서 먹은 하동 햇전어의 맛을 잇고자,

이번주는 섬진강 하구 나팔포구로 왔다.

 

이제 전어는,

부산의 명지고 진해의 안골이고 나발이고 하동이 최고다.

 

 

 

 

 

 

 

 

 

7월 중순,

하동은 세 곳의 항,포구에서,

어민들이 갓 잡은 전어를 손질까지 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

 

지난주 방문을 한 진교면 술상항과,

이번주 방문을 한 금성면 나팔포구와,

디음에 방문을 할 금남면 중평항이 그 곳들이다.

 

 

 

 

나팔포구 전어회

 

나팔포구 - 전어구이

 

 

각 1kg의 회와 구이는 식탁에 오른지 30여 분만에 사라졌다.

엄마는 나팔이 술상보다 훨씬 더 맛있다고 했다.

 

술상항에 비해 찾는 이 다소 뜸한 나팔포구는 뼈를 제거하고 포를 뜬 탓이다.

 

 

 

 

나팔포구

 

 

돈 34,000원에 햇전어 원없이 실컷 잘 먹었고,

 

15시40분쯤,

섬진강 하구 또 한 곳의 포구를 찾아 나팔포구를 떠났다.

 

 

 

 

섬진대교 - 1

 

섬진대교 - 2

 

 

오랫만에 섬진대교를 건너,

16시쯤 전라남도 광양시 진월면 망덕포구로 왔다.

 

 

 

 

 

 

 

망덕산 절개지 콘크리트 판넬옹벽에,

익숙한 시 한 편이 완벽하게 한 글자 한 글자 나열돼 붙어있었다.

 

여 왜 저 시가 적혀있노?

정병욱이 누고??

 

 

 

 

 

 

 

 

 

 

 

숨겨놓은 詩,

詩가 숨어 있었던 곳,

 

한낱 평범한 그 사연이...,

평범한 무엇인가를 멋과 맛으로 승화시킬 줄 아는 역시 전라도였다.

 

밤하늘에 별이 총총히 박힌 날,

서시를 프린팅 해 망덕포구에 다시 오고 싶더라~

 

 

 

 

망덕포구에서 바라본 섬진대교 건너 나팔포구

 

망덕포구 섬진강변

 

 

한 점 부끄럼 없기를...,

그리는 못 산다.

 

강이 바다로 들어서는 하구를 서성일 수 있는...,

그리는 산다.

 

하구 예찬을 좀 더 했다가는,

하구가 마치 내 것인냥 시부리는 꼴이 될 수 있기에,

16시30분쯤 시인 윤동주의 친구 정병욱 박사의 고향 망덕포구를 떠났다.

 

 

 

 

남도대교

 

화개장터

 

 

망덕포구에서 섬진강을 거슬러올라 남도대교를 건너 화개장터로 갔고,

화개장터에서 섬진강을 따라 전도로 내려와 18시쯤 남해고속도로에 차를 올렸다.

 

 

 

 

오늘은 비칼로...,

 

 

온천장에서 칼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0시35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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