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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허공을 맴도는 잠자리들을 보다가 높아진 하늘마저 보고 말았다. 가을은 오는데..., 더불어 사는 사회의 매너를 모르는 것들의 미친 발광에 바이러스는 되살아났고, 방역당국의 호소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의 처절한 절규를 외면할순 없었다. 극우에서 미친 개 떼로 탈바꿈중인 것들의 개념을 상실한 망동, 이 와중에 이제 상대의 자식들마저 물고 늘어지는 정치판은 과연 저것들이 인간인지? 싶다. 한반도를 더럽히는 것들과 대한민국이란 무대에서 동시대를 산다는 것은 재앙이고, 때문에 길로 나서지 못하는 심정은 참담했다. 엄마는 배를 타고 들어가는 섬 구경을 좋아한다. 내가 곁을 맴돌면 바이러스는 절대 근접을 못 한다. 차로 섬을 한바퀴 돌고 뽈락매운탕을 먹고오면 딱이겠다 싶어, 작년 10월19일 아리랑길 ..
덥다. 이제 때려죽여도 땡볕속 고행은 못한다. 에어컨 바람속 각자 뒹굴고 있는 식구들을 독려해 길로 나섰다. 등대기행 43 - 후포등대 (2020.08.16) 오랫만에 7번국도를 시원스레 달린다. 여름이 펼쳐진 동해안의 풍경을 파노라마처럼 보면서, 접하지 못한 음식도 먹고..., 해파랑의 기억, 그 속에 서 있는 등대 한 곳을 잠시 찾았다. 접근을 불허하는 등대, 도도하지도 않음이 도도함을 행세하면 머물 이유는 없다. 긴가민가..., 검색을 한 후포리 맛집에서 이런~ 돈 10만원을 강탈 당했다. 맛집 이야기를 하다가..., 엄마가 올챙이국수 파는데는 여서 머나? 하신다. 강원도 산골 사람사는 리얼리티도 볼 겸, 에라이 한번 가보자~ 셋다, 수저를 던졌다. 이걸 물라도, 여까지..., 부근에서 하룻밤 자고..
이제부터 섬이고 등대고..., 간다면 그 대상 수역은 모조리 서해다. 어제와 오늘처럼 이래야 갈 수 있겠구나! 그런 앞 날이, 바다에 낀 해무 만큼이나 답답해져오는 기분으로 07시 하조도-창유행 차도선에 올랐다. 100등대..., 목포지방해양수산청 산하에는 여섯 곳의 유명등대가 있고, 등대별 위치 분포는 난이도 최악이다. 완도 화흥포항에서 소안도를 거쳐야 갈 수 있는 당사도등대, 각기 1박2일의 일정으로 목포여객선터미널에서 편도 4~5시간의 뱃길을 이용해야 하는 가거도와 홍도등대, 그리고 어제 밤 찾은 목포구등대와 지금 처가고 있는 하조도등대가 그 것이다. (내 등대의 조건과 맞지 않는 가사도등대는 제외한다) 나는 위 다섯 곳에 더하여 만재도의 마구산등대와 맹골군도의 죽도등대를 추가했다. 나로해서 내가 ..
19시30분, 정처가 없음에도 시동을 걸었다. 다이아몬드제도를 벗어나는 길에서 수시로 목적지를 바꿨지만, 탁월한 선택 대신 막막함만 짙어진다. 에라이~ 올 때의 계획대로 하자! 어두워서 등대고 뭐고 보이겠나? 싶었지만..., 등대는 화원반도 최선단에 서 있다. 구지교차로에서 곧장 진도로 갔음 했는데, 내가 운전을 하는 차는 화원반도 단을 향하고 있었다. 등대기행 41 - 목포구등대 (2020.08.03) 네이비가 시키는대로 가니, 어두운 밤하늘이 굵은 섬광으로 요동을 친다. 총각 하나를 두고 세여자..., 그러다가 학이 되고..., 이게 말인지 글인지 읽다가 설명판을 때려뿌살뻔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으니, 할 일은 한 대 태우는 것! 외에는 없었다. 서해안길을 시작하게 되면 자연스레 또 오게될 등대라..
휴가다. 홀로 떠나기 위해서..., 양일간의 주말, 가족들을 데리고 남동임해의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로해서 월요일은 홀로 떠날 수 있었다. 막상 고속도로에 차를 올리니, 어디로 가야할지? 조금은 막연한 기분이다. 이제 동해와 남해에는 걸을 길도, 찾을 등대도 없다. 통영의 미탐방 섬들로 갈까도 싶었지만, 끌림이 없다. 목포로 가야하나..., 360km를 달려 15시 천사대교를 건너, 신안군 다이아몬드제도로 들어섰다. 암태도에서 중앙대교를 건너면 팔금도다. 팔금도 최서단의 곶에 서 있는 등대부터 찾기로 했다. 등대기헹 40 - 팔금등대 (2020.08.03) 스스로 생각을 해도, 무모한 여정이다. 왜 이 곳에 와 있는지? 불현듯 그런 생각이 들었고, 휴가가 휴가스럽게 흘러가지 못하고 있음도 느껴졌다. 팔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