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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여자만 본문

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여자만

경기병 2021. 2. 2. 12:22

바이러스를 발균시킨 중국인들,

바이러스를 퍼트리고 있는 개신교신자들,

엉망진창이 된 세상사는 언제 일상으로 돌아올지 기약도 없다.

 

방역수칙 준수에 스스로 엄격하며 밀집에 들어서지 않는 한 간염은 차단이 된다.

 

 

머물순 없다.

머물며 흘러가는 세월을 바라보는 나일순 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여자만 (2021.01.30) 

와온해변의 저물녘

 

 

되레 내게 오늘은 어디라고 정해주기까지 한다.

일어나니 내가 일어나기를 기다린냥 사람 씻을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나설 채비를 하고 있었다.

 

다시로 쓸 멸치가 떨어졌다고 했다.

어디서 쳐들었는지, 해가 쉬는 바다가 있다고 했다.

 

이 요구사항들을 들어줄 바다는 짐작컨데 여수가 적당했다.

무릇 여수에 갈 때도 됐다.

 

 

 

제철로 (2018.09.15. 이순신길 13-1의 트랙으로 걸었던 길)

 

 

이순신대교

 

 

77번국도 (2018.12.29. 이순신길 15의 트랙으로 걸었던 길)

 

 

마래터널 (2018.12.29. 이순신길 15의 트랙으로 걸었던 길)

 

 

추억은 살아 온 삶의 기억이다.

기억속 회상이 된 길들을 찾아 여수로 갔다.

 

 

 

 

 

14시20분 거문로로 가는 줄리아아쿠아호

 

 

엄마에게 보여주는 바다는,

어쩌면 지난 날 내 기억속 떠돎의 바다다.

 

엄마의 바다에서는 필히 시장이 수반된다.

여수수산시장에서 다시멸치와 건홍합을 사고서야 백야도로 갔다.

 

 

 

백야대교

 

백야도 북부해안 (2020.04.26. 아리랑길 70의 트랙으로 걸었던 길)

 

 

중독이 된 세가지가 있다.

담배와 소주 그리고 바다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바다에 나가야만이 산다.

바다 중독은 가족들마저 중독을 시켜 나는 바다가이드가 되었다.

 

 

 

백야항에 정박중인 여객선

 

백야휴게소식당의 백반

 

 

오늘 엄마가 볼 바다는 '보돌바다'와 '여자만'이다.

 

보돌바다(Bodolbada)

고흥군 나로열도와 여수시 금오열도, 낭도, 개도에 둘러 싸인 해역으로 여자만 외곽수역이다.

 

여자만(汝自灣)

동측의 고돌산반도와 서측의 고흥반도에 둘러 싸인 바다로, 

순천만과 벌교만이 내만으로 자리하고 그 수역에는 대,소여자도와 장도 등 다수의 유인도가 있다.

 

보돌바다와 여자만의 경계선상에는,

2020년2월20일 개통된 국도77호선 여수와 고흥을 잇는 바닷길이 생겼고,

2020년3월14일 이 바닷길을 걸어 아리랑길 63-조발도, 64-둔병도, 65-낭도, 66-적금도를 탐방했다.

 

 

15시 백야도를 나와 보돌바다와 여자만을 구분시킨 바닷길을 건너 고흥반도 우두해변으로 갔다.

 

 

 

 

 

 

 

우두해변에서 본 보돌바다와 여자만의 경계수역

 

 

낭도젖샘막걸리를 우두해변에서 마시는 자가 보돌바다를 가진다.

나는 운전 때문에 못 마시고, 혹들은 텁텁한 옛 맛에 입만대고 말았다.

 

이제 여자만으로 간다.

 

 

 

 

 

2021.01.30.

 

2018.12.15.

 

 

이순신길에서는 겁대가리를 상실한 두 번의 암야보행이 있었다.

그 첫번째는 2018년12월15일 01시에 걷기 시작한 여자만 동부해안이었다.

 

05시쯤 순천만에서 종주대를 만나기로 했지만,

부산발 마지막 여수행 심야버스는 00시10분 여수(여천)에 도착을 시켰다.

4시간을 기다리는 대신에 끊어진 길이나 잇자는 심정으로 여자만 암야보행을 감행했다.

 

풀섶을 박차고 날아오르는 새들에게 화들짝 놀라고, 무수히 바다로 떨어지는 별똥별에도 겁이 났다.

마주한 손모가지에는 생명이 있는 듯 했다.

 

 

 

 

 

 

 

17시20분, 그날 밤 내 지나감을 아는 와온해변에 닿았다.

 

시인은 '해는 이 곳에 와서 쉰다'라고 했지만,

나는 '해가 죽기 좋은 바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