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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욕지도 본문

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욕지도

경기병 2021. 12. 14. 12:00

"케이블카 탈래? 배 탈래?"

"오랫만에 배 한 번 타자!"

 

내심 바라던 대답이었다.

하늘이 시리도록 맑은 날에는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있음도 좋다.

 

근간에 몇 번을 망설였던 욕지도를 가고자 10시40분쯤 집을 나섰다.

미륵도 삼덕항까지는 140여km, 충분히 13시 항차는 승선이 될듯 싶었다. 

 

허나, 마창대교가 문제인기라~

삼덕항에 도착을 하니 12시57분, 욕지영동고속호는 떠날 채비를 끝내고 있었다.

 

"퍼뜩 푯 끊고 올테니 좀 기다려주이소"

"다음거 타이소"

이런~

 

 

 

 

삼덕항 - 1

 

삼덕항 - 2

 

삼덕항으로 오는 욕지영동골드고속호

 

 

할 수 없이 14시 항차를 발권했다.

1시간30분을 머물다 올 섬을 가기 위해...,

 

그래도 섬으로 떠나는 기분은 좋았다.

인근의 식당에서 사온 충무김밥을 선창가에 댄 차안에서 에피타이저로 먹으며,

겨울바다에 내려앉은 햇살의 일렁임을 보고 있으니 이내 항 보다 더 큰 여객선이 출현해 왔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욕지도 (2021.12.11) 

삼여도전망대에서 바라본 욕지도 남부해안

 

 

 

욕지도,

재작년에는 아리랑길의 타이틀로 걸어서 섬을 일주했고, 작년 여름에는 엄마와도 간 섬이었다.

 

그런 욕지도에 오늘 또 간다.

더 없이 맑은 날, 푸른 바다를 항해하는 뱃전에 엄마와 있고 싶어서...,

 

 

 

 

 

 

납도와 두미도

 

 

 

무인도가 된 납도를 지날 때, 멀리 두미도 천황산이 보였다.

그리고 잠시뒤 뱃전이 열리니 욕지도가 나타났다.

 

 

 

 

 

 

 

15시, 일년반이 지나 다시 욕지도에 왔다.

섬은 더 화려해져 있었다.

 

 

 

 

 

 

 

16시45분 마지막 항차로 섬을 나가기에 섬에 머무는 시간은 1시간30여분이다.

고등어조림을 먹고, 섬을 한바퀴 돌면 끝나는 시간이다.

두 번을 온 섬이기에 더 할 일도 없다.

딱 맞는 시간이다.

 

 

 

 

 

 

 

 

욕지도에는 유명세를 가진 두 곳의 식당이 있다.

 

짬뽕집은 패스를 하고 섬에 정착을 한 제주해녀가 운영하는 포차를 택했다.

잔치가 끝난듯 늘부러져 있었다.

에라이~

 

맛보다는 손님이 없는 식당을 택했다.

산고등어를 잡아 찌져 그런지? 육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욕지의 맛이었다.

 

 

 

 

두미도

 

삼여도

 

욕지도 출렁다리

 

 

제과점 빵을 팔러온 트럭의 뒷꽁무니를 따라 반시계방향으로 섬을 일주한다.

 

뿌연 미세먼지속 상,하노대도와 두미도는 보였지만, 갈도는 보이지 않았다.

 

중국놈들 때문이다.

중국 정말 싫다.

더 싫은 것은 아직도 사대를 못버리는 대한민국이다.

 

호주는 중국이 초래한 민폐에 당당함을 넘어 질책으로 맞선다.

심지어 일본까지도 베이징 동계올림픽 정치적 보이콧을 선언했다.

허나, 유규한 역사속 금은보화에 심지어 여자까지 공납을 한 한민족은 아직도 중국의 속국짓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경제고 나발이고,

북한이고 나발이고,

국가 대 국가의 당당함으로 중국에 맞서는 대한민국이어야 한다.

 

 

 

 

 

 

 

사고가 난 통영욕지섬모노레일을 지난다.

그 날, 이 섬으로 왔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욕지항 - 1

 

욕지항 - 2

 

 

16시30분, 욕지항으로 돌아왔다.

발권을 하고 항 주변을 잠시 서성였다.

 

섬에 저녁이 온다.

나는 섬을 떠나지만, 섬에 사는 사람들은 섬에 남는다.

떠날 수 있어 행복하고, 남을 수 있어 행복하고..., 그게 인생인기라~

 

 

 

 

 

 

 

 

 

엄마는 배에 실은 차안에서 해저문 바다를 보다가 잠시 잠이 들었다.

나는 찬바람 부는 갑판으로 나가 황혼의 바다와 마주했다.

 

풍경속에 내가 있다!

아니다, 풍경속에 엄마도 같이 있다!!

 

바들바들 떨며 욕지도항로 논픽션 한 장을 찍고 차에 타니, 엄마는 추분데 마로 나갔드노~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