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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겨울 에세이 - 창포말에서 본문

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겨울 에세이 - 창포말에서

경기병 2022. 12. 27. 17:50

어제 칠암항에서,

내일도 이 파고가 유지되길 바랬고,

내일은 오랫만에 7번 국도를 타고 최소 창포말까지는 북상을 하리라, 마음을 정했다.

 

 

일어나니 12시쯤이었다.

기온은 낮았지만 하늘은 높았다.

 

세수고 양치고 나발이고 다 생략을 하고,

내가 일어나기를 내심 기다린 엄마와 함께 12시30분쯤 집을 나섰다.

 

 

 

 

겨울 에세이 - 창포말에서 (2022.12.25)

겨울, 그 잔인한 파고에 휩싸인 창포말해안

 

 

 

집채만 한 너울이 밀려오는 동해로 갈 것이다.

 

승두말에서 남해와 분류가 된 동해는,

부산에서도 울산에서도 경주에서도 포항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나는 장사해변을 지난 위도에서부터 동해란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하기에 영덕으로 가야만이 동해를 만날 수 있다.

 

 

 

 

나비산기사식당 - 미주구리찌개

 

 

 

14시40분쯤 강구에 도착을 했고,

나날이 번성중인 식당에서 물가자미찌개를 먹었다.

 

그리고 호객행위 전국 1등을 자랑하는 강구항 대게거리를 지나 동해로 나갔다.

 

 

 

 

창포말해안의 너울 - 1

 

창포말해안의 너울 - 2

 

 

 

15시50분쯤 창포말등대가 보이는 해안가에 차를 세웠다.

 

매운 해풍에 엄마는 차안에서 무심히 바다를 보고,

담배 한 개비를 문 나는 길가 가장자리에 서서 밀려오는 파도를 맞았다.

 

 

나는 원래 유순하고 친절한 사람이 절대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내가 한 행동들에 스스로 놀랄때가 종종 있다.

특히 연로한 어르신네들을 대할때면 너무도 친절한 내가 되고 있다.

도시에 사는 비둘기와 거리에서 파지 줍는 노인들을 볼썽사나워한 내가..., 말이다.

 

 

밀려오는 너울에 또 시림이 배여있다.

그레서 겨울인갑다.

집에 가자!

 

 

 

 

창포말등대

 

 

 

착해지면 안되는데,

자꾸만 착해지려는 내 꼴이 점점 늙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