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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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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그대 - 직관의기록

23~24 V리그 직관 - 한국도로공사 타나차 쑥솟 선수

경기병 2023. 11. 24. 10:08

갑작스레 추워진 토요일 아침,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을 먹는데,

이미 식사를 끝낸 엄마가 거실에 앉아 햇볕을 쬐며 세월의 무상함에 빠져들고 있었다.

 

저러고 있음 늙는다.

안되겠다.

나가자!   

 

 

 

2023~2024 V리그 직관 - 한국도로공사 타나차 쑥솟 선수 (2023.11.18)

2세트 중반 스파이크서브를 때리는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배구단 아포짓스파이커 타나차 쑥솟 선수

 

 

젊음의 열기를 찾아,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와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의 경기가 열리는 김천으로 간다.

 

엄마는 젊은 그대들이 내뿜는 열기와 환호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떨쳐내고,

나는 태국에서 온 젊은 그대 '타나차 쑥솟' 선수를 응원할 것이다. 

 

 

 

 

 

 

 

 

 

 

모든 것들을 수도권에 집중시키는 대한민국,

 

남,녀부 각각 일곱의 프로배구팀이 있지만,

영남권에 적을 둔 팀은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배구단이 유일하고,

그마저도 본사의 소재지가 성남에서 김천으로 강제 이전를 당했기에 가능했다.

 

대한민국 프로배구 열네 팀 중 무려 열 팀이 그 적을 수도권 도시들에 두고 있어,

가장 원거리에 사는 PK지역민은 엄두조차 못낼 프로배구 직관이다. 

 

 

 

 

경부고속도로 김천나들목

 

 

김천실내체육관으로 들어서는 길

 

 

약 200km를 북상한 15시쯤,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와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의 경기가 열리는,

김천실내체육관에 도착을 했다.

 

 

 

 

 

 

 

 

 

 

사람일 우째될지? 몰라서가 아니라,

내 마음 하도 변덕스러워 노쇼를 방치하고자 가급적 예매는 않는다.

 

다행히 일반석 티켓은 여유가 있었고,

엄마 역시도 지난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의 직관 기억이 좋았는지, 관람에 흔쾌히 동의를 했다.

 

 

 

 

 

 

 

 

겨울철 대표 스포츠로 자리매김 한 프로배구,

그 중 여자부의 인기는 남자부를 압도하며 프로농구마저 제치고 있다. 

 

특히 2023-2024시즌은,

세계 각국의 선수들을 상대로 한 기존의 트라이아웃제와는 별개로,

아시아쿼터제 시행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의 대표선수들까지 가세를 했다.

 

 

 

 

 

 

 

 

 

 

 

 

 

일반석도 지정석이라,

티켓에 명기된 자리를 찾아 십여분 노모를 데리고 체육관을 헤메이고서야,

홈팀과 원정팀의 응원석이 갈리는 다소 한적한 구역의 더 한적한 열에 앉을 수 있었다. 

 

그리고 워밍업중인 양팀 선수들에서,

오늘의 젊은 그대, 태국에서 온 타나차 쑥솟 선수를 찾고자 분주히 시선을 틀었다.

 

 

 

 

 

 

 

 

 

 

 

 

 

16시 정각,

2023-2024 V-리그 여자부,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와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의 2라운더 경기가 시작됐다.

 

 

여자부 일곱 팀 모두를 응원하지만,

오늘은 원정팀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가 이기길 바라고,

 

V-리그로 이적한 아시아권 선수들 모두를 응원하지만,

오늘은 홈팀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의 아포짓스파이커 '타나차 쑥솟' 선수의 활약을 기원한다.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 아포짓스파이커 메가왓티 선수의 서브

 

 

아시아쿼터제 도입으로,

자국에서의 연봉 열 배를 받으며 V-리그 코트를 밟은 일곱 명의 아시아권 선수들,

 

그 중 2라운더 중반인 현재까지,

가장 훨등한 기량을 보이는 선수는 단연 인도네시아 국가대표팀의 주포 '메가왓티' 선수다.

 

히잡을 착용하고 경기에 임하는 모습도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트라이아웃으로 영입된 외국인 거포들을 능가하는 파워와 순발력은,

1라운더 공격성공율 2위와 득점 5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MVP로 선정됐다.

 

 

 

 

 

 

 

메가왓티 선수의 무소불위성 공격력에 힘입어,

1세트는 원정팀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가 이겼다.

 

 

 

 

힌국도로공사하이패스배구단 홈피에서 발췌

 

 

팀은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를 응원했지만,

선수는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의 아포짓스파이커 타나차 쑥솟 선수를 응원했다.  

 

 

우측 공격을 전담하는 아포짓스파이커는,

트라이아웃에서 선발된 신장 190cm 내외의 외국인 거포 선수들의 포지션이다.

 

아시아쿼터 시행 첫 해,

한국도로공사하이패스 김종민 감독은,

신장 180cm의 태국 대표팀 출신 타나차 쑥솟을 아포짓스파이커로 배치했다. 

 

 

 

 

타나차 쑥솟 선수

 

 

 

같은 포지션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신장 185cm 인도네시아 대표팀 출신 정관장레드스파이크스의 메가왓티 선수가 승승장구 할수록,

 

같은 국적의 아시아쿼터 선수인,

세터 폰푼이 소속팀 IBK기업은행알토스에 자리매김 할수록,

 

외소해지는 타나차 쑥솟 선수였고,

오늘 그녀를 응원하기 위해 엄마를 데리고 200km를 북상해 김천으로 왔다.

 

 

 

 

타나차쑥솟 선수 화이팅!

 

 

누가봐도 다부진 자태,

누가봐도 성실하고 열정적인 플레이,

타마차 쑥솟 선수의 활약으로 2세터는 도로공사가 이겼다.

 

그로해서 최장 4세터 중반까지는 관람을 할 수 있었지만,

나 이제 체육관을 나서야한다.

 

사람들이 몰릴 때 노모를 보필하며 체육관 나가기가 그리 쉬운 일도 아니고,

경기 시작 한 시간여가 지나니 엄마는 조금씩 지겨움과 불편함을 감수하는 표정이었다.

 

 

 

 

 

 

 

 

 

 

아쉽지만...,

 

17시10분쯤 김천실내체육관을 출발해,

장안에서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1시쯤이었다.

 

 

 

 

 

 

 

스포츠채널로 직관을 못한 나머지 경기를 보았다.

 

3세트는 도로공사가,

4세트는 정관장이 이겨 풀세트까지 이어졌다.

 

5세트 막판,

접전에서 승기를 잡은 도로공사 세터 이윤정은,

경기를 끌낼 공격수로 타나차 쑥솟을 석택했지만,

그녀의 공격은 번번히 실패하며 점수차만 14-13까지 좁혀졌다.

 

근데 이윤정 세터는 또 타나차에게 토스를 했다.

첫 번째 공격이 되돌아오자 또 타나차에게 토스를 한다.

자세를 갖추지 못하고 점프를 한 타나차였지만 밀어넣기는 성공을 했고 경기는 그제서야 끝이났다.

 

그런 다음 쪼그려앉아 울더라~ 

 

 

 

 

 

 

 

스토리가 있어 더 재미있는 2023~2024 V-리그 여자부,

 

희망에 부풀어 한국으로 온 동남아시아 선수들,

그들에게 무한한 영광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