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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14코스 - 구룡포항에서 호미곶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14코스 - 구룡포항에서 호미곶

경기병 2016. 11. 28. 12:54

월요일부터 주말이 되기를 기다린다.

그렇지만, 막상 주말이 되면 회사만 가지않을 뿐, 딱히 할 일은 없다.

 

마음대로 시간을 쓸 수 있다는 것! 그게 좋다.

그 호사스러움의 시간을 해파랑길에서 누리고자 길을 나섰다.

 

 

 

 해파랑길 14코스 - 구룡포항에서 호미곶 (2016년 11월 26일) 

 

 

 

지난 10월 걷다만 13코스 잔여구간(대진리~구룡포항)에 이어, 14코스(구룡포항~호미곶)를 완보하려 했으나...,

 

대진리로의 이동이 여의치가 않았고,

14코스를 이어 15코스 일부라도 대체하여 걷고 싶었지만, 하늘에서 비가 내리니 이마저 행하지 못했다.

 

 

 

[해파랑길 14코스 시점 - 경북 포항시 구룡포읍 구룡리]

 

 

08:10 울산에서 출발하는 감포행버스를 탔다면...,

 

출발전 꾸물대되다보니 집을 나선 시간이 08시였고,

09시10분이라 생각한 다음 버스의 출발시간도 09시20분이였다.

 

울산에서 감포까지의 소요시간은 1시간20분, 도착예정시간은 10시40분이 된다.

10시25분 감포에서 양포로 가는 포항시내버스 800번을 타야만이

11시15분 양포에서 대진리로 가는 구룡포지선을 탈 수 있고, 오늘 걸음이 이뤄지는데...,, 아쉽다.

 

지난번 13코스 완보를 하지 못한 후회를 절실히 하며, 09:30분 울산발 포항행버스에 올랐다.

포항터미널에서 200번을 이용 11:35분 분잡스런 구룡포항에 내렸다.

 

 

 

 

 

[구룡포 근대역문화거리 입구]

 

 

 

 

2주만에 다시 해파랑길에 들어섰고,

번잡한 구룡포항을 돌아나오니 흐린 하늘밑 검푸른 바다가 그제서야 시야에 들어온다.

 

 

 

 

 

[되돌아보니, 13코스 잔여구간이 여기부터 걷지않고 어디부터 걷냐고 생지랄을 하고 있다]

 

 

[해안 저 곶, 지금은 멀어 보이지만 막상 걸어보면 어느새 그 끝에 와 있고, 또 다른 곶이 나타난다]

 

 

숱한 개들을 만나게 된다.

큰개, 작은개, 모든 개들은 일단 만나게 되면 다 짖는다.

낯선 인간의 출현에 짖음은 그들의 본능이기에 이해를 한다.

 

방구석 개들은 따라오면서까지 짖지만, 덩치가 있는 개들은 몇 번 짖다가 만다.

어떤 개는 그냥 무관심하게 한 번 보고 만다.

 

 

 

[나는 이런 개가 좋다]

 

 

[구룡포해수욕장]

 

 

흐린 하늘은 아직도 가을 같은데, 차가워진 기온은 겨울이었다.

텅 빈 백사장에서 면회를 온 부모와 해병대 아들이 아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책 없이 나온 걸음이라, 덧 입을 옷이 없어 걷지 않으면 오소소해져 계속 걸어야만 했다.

 

 

 

 

 

[과메기 덕장]

 

 

해변 곳곳에서 과메기를 말리고 있다.

일부는 해변도로 가장자리에서 미세먼지, 황사, 매연 등에 그대로 노출된채 꾸덕해지고 있다.

 

특성상 씻지도 못하고, 열을 가하지도 못한 채 바로 입으로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니, 좀 그렇더라~

그렇지만, 오늘 집으로 가면 과메기에 소주다.

 

어차피, 디지는 것은 황사나 미세먼지를 먹어서만은 아닐테니까...,

 

 

 

 

 

14코스는 별다른 안내표식 없이도, 해안지선을 따라 가면 무난하게 정코스를 걸을 수 있다.

간혹 길의 형상이 없어도 무조건 해안지선만 따라만 가면 된다.

 

 

 

 

 

[군사용 해안 참호를 연결하던 길이, 해파랑으로 유용해져 있다]

 

 

[동해안의 축양시설]

 

 

차가운 날씨탓인지 해파랑을 걷는 이들이 한명도 보이지 않는다.

 

 

 

[저 곶을 휘돌면 아마도  그 곶이 보일것 같다]

 

 

 

 

[길이 끊어진 해안에는 이렇게 데크로 길을 만들어 놓았다]

 

 

[데크길마저 없는 해안지선에서는 파도에 밀려 온 바닷물이 몸에 닿았다]

 

 

 

 

[가끔은 바다의 위신을 세워주며, 바다와 공생하듯 잘 지어진 건축물도 보게된다]

 

 

 

 

[보이는 귀퉁이만 지나면,  호미곶이 보일것 같다] 

 

 

[이번엔 피데기가 될 오징어를 말리고 있다]

 

 

 

 

 

 

[드디어 오늘의 종착지 호미곶이 보인다]

 

 

 

 

얼마전까지는 대보면이었는데, 지금은 호미곶면이다.

지리산을 두고, 연접한 지자체들이 먼저 지리산면이 되고자 치열한 다툼중에 있다.

 

옛부터 칭하는 지금의 지명에 함축된 것들에 대한 고뇌는 따위는 전혀없다.

 

지리산 북부권역에 마천이란 면이 있다.

계곡물이 달리는 말처럼 흐른다고 해서 마천인데..., 지리산면으로 바꾸지 못 해 안달이다.

 

 

 

[다이어트에 성공한 갈매기]

 

 

[-300m]

 

 

[-50m]

 

 

[상생의 손]

 

 

[또 하나의 손과 새천년기념관]

 

 

생에 네 번째로 호미곶에 왔다.

추운날 구룡포에서부터 걸어서...,

 

13년만에 다시 찾아온 호미곶이다.

비를 맞으며 15코스를 이어나가야 할지? 집으로 돌아가야 할지? 그게 감회였다.

 

 

 

[해파랑길 14코스 종점 - 경북 포항시 호미곶면 대보리]

 

 

해파랑길은 동해안을 따라가는 길이다.

정코스를 외면하고 내가 선택한 15코스로 접어들 무렵 하늘에서 그치지 않을 것 같은 비가 내린다.

 

4번의 버스를 갈아 타고 왔기에 더 걸어야 본전치기가 되는데...,

비를 만나니 잘 됐다 싶었다.

 

걷고 싶은 만큼 걸었고, 호미반도를 둘러나오려면 어차피 15,16코스가 남아 있기에 한번은 더 와야 된다.

별 아쉬움 없이 오늘 걸음을 끝냈다.

 

 

 

[다음번 걸어야 할 길]

 

 

[정코스 대보저수지 가는 길]

 

 

이내 구룡포로 가는 버스가 왔고,

구룡포에서 환승을 해 포항시외버스터미널까지 수월하게 이동을 했다.

혼자 들어가기 만만한 식당에서 국수 한 그릇을 먹고 부산으로 오는 버스를 탔다.

 

겨울비는 내리고, 다소 피곤했는지?

열나게 자고 일어나니 내 사는 곳의 풍경이 차창밖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