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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16코스 - 흥환해변에서 송도해변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16코스 - 흥환해변에서 송도해변

경기병 2017. 2. 8. 15:48

15코스를 끝내고, 16코스에 들어섰다.

 

흥환보건소가 아닌 흥환보건지소 담벼락에 종합안내판을 세워놔도 될 것 같은데..., 없다.

산으로 가는 정코스는 쳐다도 안 본 채, 계속해서 해안지선을 따라가기로 했다.

 

양쪽 엄지발가락 주위에 물집이 생기고 있다.

그러나 오늘로 호미반도를 빠져 나와야 한다는 집념에 물집은 나중에 터주기로하고 계속 걸었다.

 

 

 

 해파랑길 16코스 - 흥환해변에서 동해면사무소 (2017.02.04)

 

 

 

오후의 햇빛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길이고 방향이다.

비록 발바닥은 쩔어도...,

 

 

 

 

[해파랑길 16코스 시점 - 경북 포항시 남구 동해면 흥환리]

 

 

 

 

 

긴 오름길과 긴 내림길을 지나오니, 얼마전에 생긴 해안데크길이 보인다.

그리고 지도를 보니 반도를 제법 많이 빠져나와 있다.

 

 

 

 

 

 

 

 

 

 

 

 

 

 

데크길이 끝나고 도로로 올라서야 했지만, 가보자는 심정으로 길도 없는 자갈해안을 고수했다.

결국 더 이상은 진행이 불가해 길도 없는 언덕배기를 기어올랐다.

 

 

 

[저 멀리 내가 걸어 온 15코스의 시점이 아스라히 보인다]

 

 

 

지루한 아스팔트도로를 걸어 연오랑세오녀테마공원에 다달았다.

 

기온이 올라 그런가? 만든지 얼마 안된 공원이라 그런가?

사람들이 제법 있다.

 

 

 

 

 

[다 찍을려고 했지만, 컷도 많고 실화인지? 동화인지? 불분명 해 한 켯으로 생략했다]

 

 

 

 

 

연오랑세오녀공원을 빠져나와, 해병대 수중교육장을 지나 해안길로 들어섰다.

 

해파랑길에서 이런 길이 가장 좋다.

사람의 집들이 있어 심심하지 않고, 지나가는 차들도 거의 없는 한적함도 좋다.

 

 

 

 

 

 

 

 

해안길이 끝나니 이내 도구해변이었다.

이제 도구해변에서 동해면시가지를 지나 해군항공역사관까지만 가면 된다.

 

지난 12월3일, 

해파랑길에서 가장 지루하다는 포스코 담벼락 길은 걸어 놓았기에 남은 길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조금전 터트린 발바닥 물집에, 다시 물이 찬 느낌이고 무엇보다 다리가 많아 저려온다.

채 500m를 못 걷고 가다 쉬기를 반복했다.

 

 

 

 

 

 

 

 

 

 

도구해변과 31번국도 사이에 설치된 동해안자전거길을 따라 걷는데 해가 진다.

다리도 아프고 집에도 가고 싶은데 길은 쉽사리 끝나지 않는다.

오늘 못 걸으면 다음에 걸으면 된다.

어차피 호미반도는 빠져 나왔다.

 

 

 

[포항시 동해면사무소]

 

 

 

2개월여만에 다시 해파랑길에 나섰고 오늘 20여Km를 걸었다.

 

설렘으로 출발을 해, 끝나지 않음에 대한 지루함으로 마무리 된 길이었다.

걸음을 끝내고 낯선곳에서 맞이하는 저물녘이 슬픈좋음으로 집을 향하게 했다.

 

 

 

 

 

 해파랑길 16코스 - 송도해변에서 해군6전단항공역사관 (2016.12.3)

 

 

 

배차간격 100분인 버스를 탈려면 조금의 지체함도 없어야 하고,

예정한 버스를 타지 못한다면 당일 계획한 일정은 이상하게 꼬여 버린다.

 

연계되는 버스들의 시간을 철저하게 챙기면 뭐하랴!

내 꾸물거림에 더하여 인생 자체에 붙은 머피법칙이 아직도 한창인데!

 

15코스 호미곶에서 출발을 해 욕심을 낸다면 16코스 송도해변까지 걷고자 했으나,

20여분의 꾸물됨으로 2시간여를 기다려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지경에 봉착이 되었고,

결국 계획은 뒤죽박죽으로 꼬였다.

 

15코스를 비우고 걷는 16코스조차도 역으로 걸은 아주 지랄 같은 길이었다.

 

 

 

 

 

[해파랑길 16코스 종점 -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포항운하]

 

 

 

 

[형산강변]

 

 

[신형산대교 보행로]

 

 

 

 

 

전코스를 뒤로 두고, 역으로 후코스를 걷는다는데 있어, 첫 발부터 걸음에 대한 애착은 없었다.

더불어 형산강변이 끝나고 시작된 포스코담벼락길은 지루함을 넘어 왜 걸어야 하는지 목적마저 사라지게 했다.

 

담 안에서 비산되어 나오는 미세먼지,

지나다니는 대형트럭이 내뿜는 매연 그런 것들은 모르겠고, 일단은 너무너무 지겹다.

 

걸음에 애착이 없어 그런지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지친다.

 

 

 

 

 

 

 

 

 

1997년인가 8년인가?

영화 접속에서 자신을 보러 온 전도연을 만나기 위해 김태우?가 출입문을 연 포스코본사 앞을 지난다.

 

 

 

 

 

 

 

 

 

 

 

 

3~4Km정도였지만, 공해와 매연으로 칠갑을 한 제철소 담벼락길은 지루함 그 자체였다.

담벼락만 없을뿐 같은 형태의 길은 계속 되었고, 이 척박한 길을 걸어 도구해변까지 갈 마음은 이미 사라졌다.

 

항공역사관 벤치에 앉아 물집을 터줄까? 하다가..., 오늘은 여기까가지!

지루함만이 느낌인 길을 더 이상 걷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200번을 타고 터미널로 가 불친절한 식당에서 칼국수 한그릇을 먹고, 부산 가는 버스에 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