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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해파랑길 17코스 - 송도해변에서 칠포해변 본문

해파랑길 - 동해바닷길

해파랑길 17코스 - 송도해변에서 칠포해변

경기병 2017. 2. 21. 16:19

아주 시끄러운 요즘이다.

무관심하면 그만이지만, 뉴스 매체가 많다보니 차단마저 되질 않는다.

그냥 접해야 함이 아주 짜증스럽다.

 

그들에게 해파랑길 걷기를 강력하게 추천하고 싶다.

그것도 16코스를...,

 

 

 

 해파랑길 17코스 - 송도해변에서 칠포해변 (2017.2.18) 

 

 

 

팔자에도 없는 포항에 도대체 몇번을 가는지...,

6개 코스를 가진 포항이고 내 걸음(발바닥)의 한계와 추진력(인내)은 당일 1코스에 최적화 되어 있다.

 

 

 

[해파랑길 17코스 시점 -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07시35분 새로 장만한 트레킹화를 신고 집을 나왔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바람에 귀떼기가 시린다.
하지만 호미반도를 빠져 나왔기에 앞으로의 해파랑길은 쭉쭉 뻗어 나갈 수 있다.

 

 

 

 

 

 

 

 

포항시내버스 130번에서 내리니 송도해수욕장의 상징 여신상이 보인다.

 

한 정류장 전에 내렸다면,

지난 16코스 역방향 트레일에서 걸은 600여미터는 차단이 되었겠만,

한편으로는 시작은 시점부터가 맞지 않나 싶기도 했다.

 

 

 

 

 

[영일만 안에서도 또 만이 있어, 포항운하가 만들어진 모양이다]

 

 

[동빈항주변 형상물] 

 

 

 

 

 

 

 

울릉도를 오가는 썬플라워호가 보인다.

풍랑에 출항을 못한건지, 운항 손실에 따른 고의 미출항인지?

 

여튼 썬플라워호를 보니 다시 한번 울릉도를 가고 싶어진다.

 

 

 

[아주 오랫만에 해파랑 방향안내판을 만났다]

 

 

[돈 많다, 돈 많아~]

 

 

[영일대해수욕장]

 

 

 

영일대해수욕장을 빠져나와 환호공원으로 가는 해안도로에 들어섰다.

해파랑이 특유의 풍경이 펼쳐지고 동시에 속이 시원하다.

 

 

 

 

 

 

 

 

 

 

여남동숲길을 내려오니 사람들이 내버려둔 바다가 나타났다.

 

길의 형상만이 있는 몽돌해변을 걷는데, 발이 불편해진다.

그동안 신고 다녔던 트레킹화는 발바닥물집형성기에 가까웠다.

6킬로미터 전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 물집은 10킬로미터에서 절정을 이뤘고, 이후의 걸음은 고통이었다.

 

일주일전 경량트레킹화를 무턱대고 샀다.

집으로 와 신어보려하니 발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책상밑에 쳐박아 두었고 오늘 억지로 발을 끼워 신고 나왔다.

 

물집은 잡히지 않은 것 같은데,

발을 감싼 조임은 그렇다 치더라도 발목 뒤축이 쓰라리더니 결국은 양말에 피가 묻어 있다.

 

내 발이 문제인가?

집으로 와 발바닥을 보니, 발목 뒤축은 피부가 다 벗겨져 있고, 양쪽 새끼발가락 밑부분은 온통 물집이다.

돈도 없는데 또 신발을...,

 

 

 

 

 

 

 

[저 멀리 호미반도가 보인다]

 

 

 

 

 

13,14코스는 호미반도로 들어 가는 길이고,

15,16코스는 호미반도를 나오는 길이고,

17코스는 영일만을 빠져 나오는 길이다.

 

 

 

 

 

[죽천해안]

 

 

 

 

 

 

 

 

 

 

 

 

 

죽천 우목마을을 지나 구.국도로 올랐다가 다시 해안으로 내려오니 포항신항이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왕복6차선의 신항배후도로에 30m 간격, 일렬로 서 있는 26기의 전봇대가 장관이다.

심심해서 전봇대 수를 세며 볼품없는 길을 걸어나오니, 동해구나! 싶은 바다가 사람을 미치게 한다.

 

더하여 오늘의 종착지 칠포해수욕장도 살며시 보였다.

 

 

 

 

 

 

 

 

 

 

 

 

칠포해수욕장까지 남은 거리는 3Km,

1Km는 해안과 나란히 설치된 파제구조물 콘크리트상단을 따라 걷고,

1km는 북쪽만을 가늠해 걸어가니 아담한 농삿길과 예쁜 다리가 나타났다.

 

 

 

 

 

 

 

 

 

 

 

 

 

[해파랑길 17코스 종점 -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칠포리]

 

 

 

생각이 나면 할 수 없지만...,

잊어야 할 것은 잊고, 그리워 할 것도 다 상실이 되면 좋겠다.

 

비워진 공간에 채워질 것들에 대한 설레임을 기다리며, 해파랑길 17코스를 걸었다.

 

 

 

[악사 두 분의 축하를 받으며 17코스를 끝낸다]

 

 

[칠포해수욕장]

 

 

 

칠포해변...,

참 좋더라~ 그래서 혼자 옴이 아쉽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