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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06 - 거제도(10)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06 - 거제도(10)

경기병 2018. 4. 26. 15:43

무려 10회차 250km를 일주 한,

대한민국 두 번째 크기의 섬, 거제도를 벗어나는 회차이다.

 

하지만, 출발지는 거제만이기에 02시에 집을 나와 거제도 고현으로 향했다.

 

 

 

 아리랑길 006 - 거제도10 (2018.04.21)

어구반도 아지랑마을

 

 

토요일 오후가 되면, 가끔 그에게서 전화가 온다.

남해안이라 말하면, 급실망한 투로 빈정이 상한 채 '어디쯤 갔냐고 묻는다.

거제도라고 말하면, 아직도 거제도냐고 여지껏 거기까지 밖에 못갔냐면서 신경질을 낸다.

 

니가 리아스식해안을 알고, 파이 값 3.14의 인내를 아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번 회차는,

거제만을 따라 어구반도를 돌아 견내량 거제대교를 건너 다시 통영으로 나오는 트랙이다.

 

견내량 한가운데 연꽃잎처럼 떠 있는 해간도의 바닷길 길목에 닿으면 1일차는 끝이나고,

2일차 동암만 해안지선을 따라 통영운하의 시작 강구안에 이르는 집으로 돌아 갈 수있다. 

 

 

 

 

 

 

 

이제 26km쯤은 껌이야~

40km를 걸어도 발에 물집 한 점 잡히지 않아~

 

하절기에 접어던게 틀림 없다.

조금 걷다보니 공제선이 보이고, 이내 날이 밝아 왔다.

바다 건너 섬마을, 사람의 집들에서 밝혀 둔 불빛도 꺼졌다.

 

 

 

 

 

 

 

 

 

남해안길을 걷다보면,

지도와 상이한 해안지선들이 제법 있다.

 

지형이 변했냐고? 아니다.

신항부터 이 곳 거제까지의 해안지선 여럿곳에서,

끝이 난, 진행중인 덧 붙인 땅들이 해안지선을 변형 시키고 있다.

간척사업이다.

 

공유수면의 무분별한 매립, 저 마다의 목적이 있어 그러겠지만...,

그로해서 사리지는 것들에 대한 잃어 버림이, 그 목적을 대신 할 수는 없지 않을까? 

 

작금에, 20만 인구의 유지조차 불명확한 거제시가, 무슨 이유로 섬의 유일한 갯벌 일부를 매립했는지?

 

매립된 바다의 땅에,

별 필요성도 없이 세워진 건물들과, 쳐박아둔 차들만이 헛수고의 혜택을 누리고 있더라~

 

 

 

 

 

 

 

 

 

 

 

 

 

계룡산 넘어에서 해가 나타날 무렵, 거제만을 돌아 나왔다.

이내 남해안에 속속들이 떠 있는 섬들이 보일테고, 한가로운 포구의 토요일 아침도 보일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고달픔의 반전 아침을 먹을 것이다.

 

 

 

 

 

바다 건너 산달도

 

 

 

 

산달도가 보였고,

도로 가장자리에 둘러앉아, 위벽에 알콜을 적신 다음 떡국물을 내려보냈다.

 

그리고, 소량~고당~법동으로 이어지는 거제섬 서남부해안의 고운 자태속으로 걸어 갔다.

 

 

 

 

 

법동과 산달도를 오가는 산달페리

 

 

 

 

 

 

[어구반도 직전에서]

 

 

[뭔 시츄레이션이에요?]

 

 

[아지랑마을]

 

 

 

 

 

 

하늘이 맑아서였는지?

바다 가운데 무수한 섬들이 있어서였는지?

기분이 참 좋은 어구반도 둘레길이었다.

 

그 둘레길이 끝날때쯤, 바다 건너에 통영이 있었다.

비록, 아직 10여km를 더 가야하지만, 보이는 통영에 나는 이미 거제섬을 벗어나 있었다.

 

 

 

 

 

 

 

둔덕천 하류 청마교를 지난다.

청마 유치환을 두고, 통영시와 거제시가 몇년전 한바탕 붙었다.

 

태어 난 곳은 거제, 자란 곳은 통영...,

그의 문학관 건립지를 두고 양 시가 견내량대첩을 벌였다.

결과도 모르겠고, 건립이 되었는지도 모르겠고, 외우다만 그의 시도 모르겠다.

 

작가 이외수가 태생지인 함양으로 주거지를 옮긴다고 하니 화천군이 발끈했다.

시인 고은을 지원한 수원시가 지원을 끊는다고 했다.

남아도는 세수로 생지랄들을 하다가 배신을 당하는 꼴이 참으로 가관이다.

 

내 보기에 그들은, 방문객유치 지역홍보 등에 혈안이 된 지자체의 낚시대에 달린 미끼다.

 

그렇게 그 미끼에 걸려 든 고기들이 과연 그 물에서 얼마 만큼의 알을 낳고 갈까?

아마도 쓰레기만 남겨 두고 갈 것 같다.

 

아이고~ 골이야~~

그만 시부리고...,  닥치고 쳐 걷자!

 

 

 

 

 

 

 

구.거제대교 직전에 푸른 견내량 해안으로 나왔다.

 

이제, 진짜 거제도를 다 돈겨?

아~ 디지는 줄 알았다고!

대단해~

 

같이 한 남해안길종주대,

해미대장님, 코드1, 깻다리사부, 서나대원, 라일라대원, 여섯이 얼싸안고 울어야 했는데...,

눈물은 씨가 말랐고, 등달아 목도 말랐다.

 

 

 

[광리항과 구.거제대교]

 

 

거제대교

 

이제 통영으로 간다.

메로나 질질 빨면서~ 눈누루난나~~

 

 

 

 

 

 

 

 

 아리랑길 07-1 견내량에서 동암만 (2018.04.21)  

견내량 그 바다에 떠 있는 연꽃..., 해간도

 

 

길은 다시 이순신길이다.

 

 

 

거제대교

 

 

 

 

[연기포구 가는 길]

 

 

 

 

해간교

 

 

지난 10회차가 걸작이었다면, 이번 11회차는 명작의 해안지선이었다.

역시 거제도였고, 거제도는 도보가 답이었다.

 

동암반도 최남단으로 내려갔다가 14번국도 세화삼거리로 올라왔고, 오늘 길은 끝이 났다.

 

 

 

 

 

 

 


다시 한 번 북통영 죽림만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같이 걷는 몇몇의 언사가 다소 성가셨지만, 나 보다 나이도 많고 해 참았다.

누구나 까칠해질수가 있다.

허나, 이 좋은 길을 까칠하게 걸을 이유는 없다.

그리고, 내가 까칠해지면 감당이 될 사람도 없어 까칠하지 않을뿐이었다.

 

 

 

 이순신길 07-2 동암만에서 강구안 (2018.04.22)  

통영 이순신공원 불멸의삼도수군통제사

 

 

북통영 죽림만이 내하고는 참 잘 맞는다는 기분의 새벽이었다.

푹 자고 일어난 새벽, 바다로 나오니 해무가 해무가 그렇게 좋을순 없었다.

 

택시를 콜해 어제의 종점인 세화삼거리로 갔다.

 

 

 

 

 

 

 

 

 

동암항을 지나, 선촌까지 쉬지 않고 걸었다.

 

곧 떨어질 비를 깻다리형님께서 하늘에 전화를 넣어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득분에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하늘은 흐릿했고 비릿한 갯내음이 마치 하늘에서 나는듯 했다.

 

세자트라숲에서 이순신공원으로 가는 해안 산길이 있어,

다소 걱정이었던 시내길 통과는 하지 않았다.

 

산길이 끝날때쯤, 해송숲 사이로 남해를 직시하고 서 계신 장군의 모습이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 왔다. 

 

 

 

 

 

[이순신공원]

 

 

일전에 옥포대첩기념공원내 참배단에서,

앞으로의 길에서 장군을 뵙게 되면, 꼭 예를 갖추겠다고 했지만, 또 있는 술 다 마셨기에 삼배만을 올렸다.

 

 

 

 

 

이순신공원을 내려오니, 통영이었다.

일요일이 어색할 만큼 어항은 바빴고, 바다로 나가지 못한 배들조차도 일을 하고 있었다.

 

 

 

 

 

[통영국제음악당]

 

 

[강구안]

 

 

트랙이 50km를 채우니, 길이 끝이 났다.

그리고, 비가 내렸다.

 

배낭 매고 온 통영에 비가 내리니, 안퍼마실 수가 있나..., 그래서 또 주 세리 퍼 마셨다.

근데, 왜 취하지가 않는지..., 취했나?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009 - 거제대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