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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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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01 - 영도(2)

경기병 2018. 12. 24. 11:36

여수반도를 둘러 나와, 벌교천 하류 여자만(汝自灣) 해안선을 따라 고흥반도로 가려면

최소 3번은 여수로 가, 남은 120km의 길들을 디지도록 쳐 걸어야 하는데...,

 

 

토요일 일어 난 새벽녘,

발바닥을 보니 간밤에 또 자다가 아물고 있는 표피를 뜯어 냈는지 약간은 따끔거리고 곳곳이 갈라져 있다

 

그래서 그대로 자버렸다

10시쯤 일어나, 담배를 물고 지도를 보는데 해상교량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밥이고 나발이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집을 나왔다.

 

 

 

 아리랑길 001 - 영도2 (2018.12.22)  

남항대교 가는 길

                                                                                        

 

2017년 11월 4일,

남해안길종주대 제1회차는,

오륙도해맞이공원을 출발 해,

부산대교를 건너 영도의 태종대를 찍고,

흰여울문화마을을 경유 영도대교를 이용 섬을 빠져 나오는 트랙이었다.

 

하지만, 흰여울문화마을 직전 몇 분의 체력저하로 75광장에서 버스를 타야만이 섬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버스는 영도대교를 건넜지만, 걸어서 건너지 않았기에 나는 그 거리를 이순신트레일 합산에서 제척을 했다.

 

 

2018년 12월 22일,

그 날 제척한 거리를 합산에 넣고,

더하여 영도와 송도를 잇는 '남항대교까지 이 길의 트랙에 보템을 시키고자 길로 나섰다.

 

 

 

[이순신트레일 보템1 - 시점 (부산시 중구 남포동 - 자갈치시장)]

 

 

맵 연결의 타당성?을 위해 출발지점을,

그 날, 제1일차 트랙을 오프한 자갈치시장-대선횟집으로 설정 했다.

 

 

 

 

 

 

 

기껏해봐야 10km 안밖일테고,

발바닥에 쪽팔리게 테이핑도 했기에 거리의 부담은 없었고,

모처럼 촌구석 바닷길 대신 도심의 바닷길을 접하니 걷는 기분이 상당히 좋다.

 

북적이는 난전을 벗어나면 "아저씨 꼼장어에 소주 한잔 하고 가이소"란 소리가 들여야 하는데,

예전 꼼장어 포장마차구역이 사라지고 해변친수공간 같은게 조성되어 있다.

그리고, 영도대교가 보였다.

 

20여분만 일찍 시작했어도 영도대교가 도개하는 광경을 모처럼 볼 수 있었을텐데...,

조금은 아쉽다.

 

 

 

 

 

[영도대교-영도방향]

 

 

 

 

 

 

[초량의 바다]

 

 

 

 

[영도대교-남포동방향]

 

 

나는 미세먼지 이런거 잘 모른다.

바다는 푸르고, 하늘은 맑고, 보이는 것들은 좋고..., 그런거만 안다.

 

출발 이십여분만에 영도에 들어 왔다.

 

딴에는 섬이라고...,

한 때, 영도 출신들은 그런게 있었다.

 

 

 

 

 

[엥? 신축 아파트 이름이??]

 

 

 

 

예전의 모습들이 그대로인 곳들이 있다.

 

깡깡이골목이라 불리우는 대평동의 조선소들을 둘러싸고 있는 골목들,

선박의 수리에 필요한 모든 재료와, 잡다한 기술을 제공하는 작은 공구상들이 저 마다의 간판들로 골목을 메우고 있다.

 

흔히들 표현하는,

시간이 정체 된 곳도 아니고, 발전의 속도가 느린 곳도 아니다.

그 필요성에 따라, 사람 살아 가는 풍경이 아직도 현재형일 뿐이다.

 

 

  

 

 

 

 

 

 

 

영도의 대평동에는 대기업 조선소도 있지만,

선박수리를 주로 하는 영세 조선소들 또한 밀집을 해 있다.

영세 ㅈ선소들의 작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녹슨 철판의 떼를 벗기는 망치소리를 골목의 이름으로 설정을 해 놓았다.

 

 

 

[바다 건너 공동어시장과 남부민동, 그리고 천마산]

 

 

 

 

 

 

 

 

 

 

미로 같은 깡깡이골목들을 벗어나 남항동방파제로 간다.

 

길이 조금은 길게 이어지기를 바랬지만, 눈 앞에 남항대교가 선명하게 보인다.

더 걸을 길이 없다.

그렇다고 같은 길을 반복해서 걷기는 싫고...,

 

걷지 않은 이순신트레일의 남해안길은 이제 앞으로의 길들 밖에는 없다.

 

이게 다 해미누나 때문이다.

해안으로 나 있는 모든 남해안의 길들은 지금까지의 트랙에 모두 포함이 되어 있다.

 

아마도, 작금에 남해안길을 걷는 사람들중 가장 긴 루트를 기록하게 될 것이고,

그 가치는 타의 추종을 넘어선 기록이 될 것 같다.

 

 

 

 

 

 

[남항동 방파제]

 

 

 

 

자갈치에서 걷기 시작한지 40분여만에 남항대교에 도착을 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교량의 상판으로 올라 건너기만 하면 오늘 트랙은 끝이 난다.

 

75호광장으로 갔다올까도 싶었지만,

그렇게 되면 같은 길을 두번 걸어야 하기에, 바로 남항대교의 상판으로 올랐다.

 

 

[남항대교-1]

 

 

[남항대교-2]

 

 

[남항대교-3]

 

 

남항대교에서 바라 본 흰여울문화마을



부산의 해안은 해상교량으로 모두 연결이 되어 있다.

 

명지에서 다대포를 연결하는 을숙도대교,

송도에서 영도를 연결하는 남항대교,

영도에서 용호동을 연결하는 부산항대교,

광안리에서 해운대를 연결하는 광안대교,
그 교량들과 부속도로들을 쭉 타고 달리면, 바다에서 부산의 해안가를 볼 수 있다.

 

 

[부산항]

 

 

 

 

 

[이순신트레일 보템1 - 종점 (부산시 서구 암남동)]




비록 다급해진 여수의 이순신트레일로 나서지는 못 했지만,

시내버스와 지하철만으로도 접근이 가능한 내 사는 곳에 마지막 남은 길 하나를 찾았고, 이내 그 길을 걸었다.

 

좋은 길이었다.

 

 

 

[1회차 트랙(자갈치→송도해변간)]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31 - 영도대교

 

 남해안 해상교량 시리즈 32 - 남항대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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