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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아리랑길 060 - 곤리도 본문

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아리랑길 060 - 곤리도

경기병 2020. 2. 3. 21:09

중국발 바이러스 하나에 온 나라가 디지지 않으려 오두방정 공포에 떨고 있다.

거리의 사람들은 마스크를 끼기 시작했다.

 

난, 그 어떤 호흡기 바이러스가 출현을 해도 마스크를 끼지 않는다.

바이러스 따위에 비굴한 삶의 모양새는 취하지 않는다.

내가 전염의 매개체가 되지 않는 한...,

 

 

겨울..., 섬으로 간다.

 

 

 

 

- 통영대교

 

 

 

 

그 날, 연대도를 나온후 미륵도에 연접한 섬들 한,두곳은 연계 탐방을 하여야 했는데...,

둔하게도 인지를 못했다.

 

 

 

 

미륵도와 연접한 오비도, 곤리도, 학림도를 하루 걸음에 탐방을 하고자,

06시 집을 나와 오비도를 가기 위해 풍화반도(가칭) 남부해안에 위치한 남촌선착장에 도착을 하니 08시28분쯤이었다.

 

근데, 타고 가야 할 배가 보이지 않는다.

곧 오겠지..., 하면서 배를 기다렸지만, 이노무 배는 08시40분이 지났음에도 도무지 나타나질 않는다.

분명 08시40분 장촌출발로 표시된 배시간표가 내 폰에도, 선창장앞 버스정류소 벽에도 떡하니 붙어 있는데...,

 

오비도선착장이 있는 곳은 장촌이 아니라 남촌이고,

언놈은 08시40분 배를 탔고, 또 언놈은 08시20분 배를 탔고...,

에라이~ 시발 안간다.

 

08시50분 차를 몰아 4km 떨어진 삼덕항으로 갔다.

비좁아 터진 항을 한 열바퀴 이상 쳐돌고서야 겨우겨우 주차에 성공을 했다.

 

 

 

- 삼덕항 (09시30분)

 

 

 

 


- 곤리도 배시간

 

 

 

09시30분 삼덕항을 출항한 '협동어촌계호는,

09시40분 섬이구나! 그런 기분 확실하게 와닿는 곤리도에 도착을 했다.

 

 

 

 아리랑길 060 - 곤리도 (2020.02.01)

곤리산을 내려오며 본 곤리마을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던, 해상교량으로 바다를 건너던...,좌우지간 섬에 들어서면, 아~ 섬이구나! 그런 기분이 들어야 섬이다.
육지나 다름 없는 미륵도 삼덕항에서 직선거리 2km 남짓 떨어진 근해의 섬이지만,곤리도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확실한 섬의 풍경이었고, 그래서 오비도를 못간 짜증은 이내 사라졌다.







마을앞 해안길을 따라 섬의 북단으로 간 다음, 산양초등학교-곤리분교장을 지나 곤리산을 돌아 다시 마을앞 해안길로 내려오는 루트를 곤리도 탐방 트랙으로 갖고자 한다.




- 풍화반도(가칭) 끝자락

- 소장군도와의 사이 해협에, 묵고살기 위해 생난리가 나있다. 




곤리분교장을 지나니 포장길은 끝이 났다.보이는 산길을 따라 가면 곤리산으로 올라지겠지..., 싶었다.







곤리산 정상부는 저 쪽인데, 길은 반대쪽 봉우리로만 나있다.묵은밭들 사이를 가로질러 곤리산으로 향한다.







나무가지에 새싹이 돋고 있었다.그 나무가지 뒤로 보이는 바다가 너무도 예뿌다.
예뿐 여자에게는 못가도, 예뿐 바다에는 간다.예뿐 바다를 보았기에 지나칠 수가 없어, 나중에 올라와야 하는 해안비탈을 내려갔다.





그리고 곤리도 남부 해안에 숨어 있는 예쁜 바닷가에 닿았다. 당연히 좋더라~너무 좋더라~







아무도 없는 예뿐 바닷가에서, 혼자 논다.
1번 - 가만히 주저앉아 하염 없이 바다를 바라본다.2번 - 맥주를 마신다.3번 - 사격 연습을 한다.4번 - 그러다가 또 바다를 하염 없이 바라본다.

 





- 가마섬과 학림도

- 저도와 송도



내려 간 만큼 올라야 했고, 산길은 애시당초부터 존재를 하지 않았다.허나, 산세가 유순하고 사방으로 시야가 트여 어디가 어딘지 짐작이 되었기에 갈 길은 뚜렷했다.

   



10시55분 곤리산 정상이라고 짐작되는 지형에 올랐다.정상부엔 산돌로 사방에 담을 쌓은 당집이 있었다.
들여다 볼까? 하다가..., 섬과 이 섬에서 살고 간 사람들에 대한 존중은 그러하지 말아야 할 것 같아서 돌아섰다.


- 곤리산 정상부에 있는 당집?

 

- 곤리산에 정상 표지석이 없어 내 사진으로 대신 함.

 

 

 

 

정상에서 마을로 내려가는 하산길은 명확히 보였다.

 

등산로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산악회 시그널이 하나도 없는 산,

그 시그널 없이도 오롯히 혼자 오르내릴 수 있는 산,

그래서 싫어하는 오름이지만 올랐고, 그래서 더 좋았다.

 

 

  

 

 

- 미륵산과 삼덕항

 

 

- kt 곤리기지국

 

 

- 곤리도 동백꽃

 

 

 

 

 

 

어차피 동백꽃은 절정일때 떨어져 죽는다.

 

미안했지만, 절정인 동백꽃 하나를 꺽었다.

미안했지만, 하산길 내내 가지고 다닌 동백꽃을 바다에 던져 버렸다.

 

 

 

 

 

 

 

- 곤리도 해안길 동측끝

 

 

- 미륵산과 중화항

 

 

 

 

11시38분, 출발지점으로 돌아왔다.

선착장앞 정자에 드러누워 곤리도 하늘을 쳐다보며 배시간이 되기를 기다렸다.

 

 

 

 

 

- 굿바이~ 곤리도!

 

 

 

 

12시10분, 삼덕항으로 돌아왔다.

 

배에서 내리니 바로 앞에 차를 대놓아 곧장 차로 가 습관적으로 시동을 켰다.

근데, 어디로 갈지를 생각하니 잠시 멈칫해지는 기분이다.

 

지척에 있는 달아항으로 가, 14시10분 학림도행 배를 타자니 1시간 이상을 서성여야 하고,

배라도 고프면 근처의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시간을 맞추면 되는데, 아까 김밥을 먹어 배는 전혀 고프지 않고,

오늘 학림도를 간다면, 다음에 오비도 하나를 보고 또 미륵도에 올 생각을 하니 학림도는 아예 가기가 싫고...,

 

 

동백꽃이 피기 시작했다는 지심도나 갈까? 싶어졌다.

그래 지심도에 가자!

 

지심도로 가는 선착장이 있는 거제도 장승포로 가다가, 신거제대교를 목전에 둔 지점에서 차를 세웠다.

이건 아니다.

 

지심도를 이렇게 가면 아무 의미가 없다.

지심도는 부산에서 버스를 타고 장승포시외버스정류장으로 간 다음, 신부시장으로 내려 가는 그 길을 반드시 걷고서 가야한다.

그래야만이 지심도에 갈 이유가 성립이 된다.

 

 

학림도는 가기가 싫고,

지심도는 오늘 무작정 찾아 갈 섬은 절대 아니고,

집에는 또 와이래 갑자기 돌아가기가 싫어지는지..., 아~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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