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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0 가을 동해 최북단 여행기 본문

일박이일 - 짐싸여행기

멀리 떠나고 싶어 간 - 2020 가을 동해 최북단 여행기

경기병 2020. 10. 6. 13:30

2012년 설,

가족들을 데리고 7번국도를 따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돌아오는 길, 룸밀러에서 엄마를 보며 언제고 다시 한번 강원도에 꼭 올 것이라 다짐을 했다.

 

세월은 덧 없이 참 많이도 흘렀다.

 

2020년 추석연휴,

가족들을 데리고 7번국도 아니, 해파랑길을 따라 강원도로 여행을 떠났다.

지난 5월 23일 나는 대한민국 최북단에 서 있는 대진등대를 탐방하였고,

그 곳에서 스며든 그 기분을 엄마에게도 스며들게 하고 싶었다. 

 

 

 

멀리 떠나고 샆어 간 - 2020 가을 동해 최북단 여행기 (2020.9.30~10.1) 

마차진 밤바다를 비추는 대진등대

 

 

 

이제는 해파링길이 된 그 선을 따라 줄기차게 북상을 한다.

 

 

 

 

망양휴게소에서 바라 본 동해와 7번국도

 

 

 

 

 

15시쯤 거진항에 도착을 했다.

 

포항 이북의 바다에서는 기르는 어업을 하지 않음으로,

모처럼 의심없는 자연산횟감을 맛 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덤으로 찾아들었다.

 

강원도는 회를 구입하면 포 뜨는 난전으로 또 가야한다.

앞에 선 손님도 있고, 포 뜨는 솜씨도 답답하고..., 판매장 밖으로 나왔다.

 

응봉으로 가는 좁다란 오솔길과 마주했다.

잠시 그 날의 내가 그리워졌다.

 

 

 

 

거진11리해변에서 바라본 거진항

 

 

 

지 고향도 못가는데, 남이 그 고향을 간다는 것이 얼마나 미안한 시국임을 안다.

70대 이상의 어르신들에게는 아주 위험한 바이러스임을 알지만, 내가 곁을 지키면 간염이란 없다.

 

 

거진항에서 횟감을 마련해 숙소에 도착을 하니 16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이런~

15시부터 선착순 배정이라 했는데,

고작 1시간을 넘겨 도착한 콘도는, 바다가 보이는 객실은 모조리 앞서 온 이들의 몫이었다.

 

도회지 오래된 모텔에 든 기분이었다.

이럴 때, 확 디비야하는데, 엄마가 있어 참았다.

 

 

 

 

 

 

 

오션뷰와 바꾼 회는 정말 황홀했다.

 

훈아형이 테스형으로 대한민국을 뒤흔드는 밤, 잠시 밖으로 나왔다.

일단은 프론터에다 푸념을 풀고, 대진등대가 밝히는 불빛에 취한 뇌를 진정시켰다.

 

 

 

 

대진등대 (2020.09.30.)

 

대진등대 (2020.10.01.)

 

 

 

혼자 주쎄리 퍼마신 술에 떡실신을 하고 일어나니,

추석이다.

 

그 날 이 곳에서 내게 든 그 기분을 설명하고, 그 기분이 느껴지냐?고 물으니 모르겠단다.

에라이~ 그럼 휴전선에 가 보자!!

 

 

 

 

통일전망대 출입신고소

 

제진검문소

 

 

말무리반도

 

 

 

 

엄마가 있어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차로 이동을 했다.

 

말무리반도를 본다.

차후 저 바닷길을 걸어 두만강하류까지 갈 것이다!

아나키스트는 북녘의 동해바닷길을 걸어 두만강을 건너 블라디보스톡까지 갈 것이다!!

 

 

 

 

금강대교

 

설악대교

 

 

 

해파랑으로 스친 도시들 중, 내게는 속초가 최고였다.

 

속초는 시렸다.

속초를 시리게 한, 청초호로 들어가는 물 길 위에 놓여진 금강대교와 설악대교...,

 

 

한계령을 넘었고,

31번국도 광치터널을 지난 지잠에서 전투식량으로 점심을 떼웠다.

 

그리고 15시쯤 호반의 도시 춘천에 닿았다.

 

 

 

 

소양강 처녀

 

 

 

 

 

술 한 잔 없이 닭갈비를 꾸역꾸역 먹고나니 해가 뉘엇뉘엇 서산으로 저문다.

중앙고속도로 끝에서 끝으로 갈 생각을 하니, 뇌에 쥐가 내리더라~

 

혼자 나간 바닷길에서 본 세상을, 나는 왜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은지...,

그게 나 였다.

 

 

 

 

 

 등대기행 45 - 거진등대 (2020.9.30) 

거진등대

 

 

 

북녘 접경지역에 형성된 읍(邑)소재지에는 시린 어항도 있었지만,

그 시린 어항을 밝히는 작은 등대도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