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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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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투어 - 정처없는길

우주로의 희망 - 나로우주센터

경기병 2022. 8. 17. 14:10

속이 시끄러워 모든걸 저버리고 또 나와버렸다.

감내를 할 인내도 없으면서, 계획을 짜고 서퍼트를 자처한 나를 원망하며...,

 

 

엄마를 데리고 내가 걸었던 길로 나감이 제일이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바다는 엄마에게 보여주는 바다뿐이다.

 

 

 

 

우주로의 희망 - 나로우주센터 (2022.8.14)

나로우주센터내 발사체 조형물

 

 

 

섬은 오롯이 그 자태를 유지할 때, 섬으로 각인이 된다.

해상교량으로 연륙이 되는 순간, 이건 섬도 육지도 아닌 정체불명의 지형이다.

 

고흥반도에는 해상교량으로 육지와 연결이 된 섬들이 제법 있다.

심지어 백투백 해상교량으로 육지와 연결이 된 섬들까지도 여럿이다.

 

 

 

 

 

 

 

오늘 고흥으로 오고자 했음은,

 

며칠 전, 

달로 떠나는 발사체 중계를 유심히 지켜보던 엄마에게 나로우주센터를 보여주고 싶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시나브로 입맛을 회복하고 있는 엄마와 조촐한 남도의 정찬을 먹기 위해서였다.

 

근데, 이런~

15시가 다돼 식당에 도착을 하니, 재료가 소진되어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했다.

할 수 없이 그 옆에 위치한 그 식당을 모방한 식당으로 가니, 이건 장사를 하지 말아야 할 집구석이었다. 

 

 

 

  

해창만방조제가 만든 들판을 지난다.

 

 

 

그간 고흥반도에 오면 모든 것들이 좋았는데,

어쩌다 잘못 들어선 식당으로 인해 그 좋음이 조금은 퇴색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오늘의 목적지 나로도행에는 변함이 없었고,

나락이 익어가는 초록의 해창만 들판을 가로지를 때에 기분은 다시 좋아졌다.

 

 

 

 

나로1대교 (고흥반도~내나도로)

 

나로2대교 (내나로도~외나로도)

 

 

 

흐리고 비가 온다고 했는데, 기온이 가당찮다.

 

16시쯤 외나로도 동단에 위치한 '나로우주센터에 도착을 했지만,

더워도 너무 더워서 관람이고 구경이고는 엄두가 나질 않아 광장에 세워진 발사체 조형물만을 보고 돌아섰다.

 

 

 

 

 

 

 

 

외나로도항을 좀 서성이다가,

사양도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을 엄마에게 보여주고 여수로 나가기로 했다.

 

 

 

 

외나로도항에서 바라본 애도(쑥섬)

 

내나로도에서 바라본 사양도 - 1

 

내나로도에서 바라본 사양도 - 2

 

 

 

내나로도에서 사양교를 건너 사양도에 들어섰다.

 

아이구 지나 내나...,

마을정자 혹은 집앞 그늘에 앉아 세월을 버티는 또래의 주민들을 보며 엄마가 측은지심을 읊는다.

 

세월은 야속한기라...,

이 말이 하고 싶었지만, 내가 이 말을 하면 엄마의 측은지심이 더 깊어질 것 같아서 참았다.

 

 

 

 

나로2대교

 

사양교 - 1

 

사양교 - 2

 

 

 

물론 그런 사람들도 있겠지만...,

 

휴가면 고향으로 와 매일 집앞에 앉아 세월을 버티는 부모를 모시고,

그 부모가 한 번도 간적이 없는 곳으로 놀러가는 자식들이 있기를 바라며 사양도를 나왔다.

 

이제 77번국도 바닷길을 달려 여수로 갈 것이다.

 

 

 

 

송소해안에서 바라본 웅천해안

 

선소대교

 

 

 

가막만대교가 되기를 바래왔지만, 결국은 선소대교였다.  

 

선소대교를 건너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로 오니 18시30분이었다.

조금은 이른 시각이었지만, 저녁을 먹고자 찾아 간 식당은 영업이 종료되었다고 했다.

 

오늘 찾아 간 식당마다 전부 와 이렇노...,

 

 

 

 

 

 

 

혹시나 싶어 미리 알아둔 식당을 가고자 돌산대교를 건너는데, 

여수밤바다가 시작되고 있었다. 

 

여수밤바다고 나발이고,

갈치조림 잘 하는 집구석을 찾아 내 눈이 더 초롱해졌다.

 

 

 

 

 

 

 

일일 확진자 수가 또 다시 이십만 명을 웃도는 데...,

여수밤바다는 그들에게 맡기고 거북선대교를 건너 집으로 가는 길에 들어섰다.

 

 

 

 

이순신대교

 

 

 

광양만 상공에 떠 있는 이순신대교를 지난다.

지날 때 마다 그 높이에 압도를 당해 조금은 겁이 난다.

 

허나 뒷자리에 엄마가 앉았는데, 뭐시 겁이나겠노...,

 

 

세월이 아무리 야속해도,

오늘 또 여수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엄마와 함께 이순신대교를 건넜다.

 

내 생에 픽션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