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이 될 길의 기록
히말라야 14좌 정복자 - 엄홍길전시관 본문
나이가 드니,
그제는 목이 저렸고,
어제는 오후내내 뒤통수가 수시로 찌릿찌릿했다.
일어난 일요일 아침까지도 찌릿찌릿함은 그치지 않았고,
혹시나 싶어 검색창에 '뒤'자를 치니 단 번에 관련된 증상의 글들이 쏟아진다.
뒤통수 아니, '뒤'자에도 이리 많은 질환들이 붙는데,
의대 확충은 맨날 그 나물에 그 밥이니 이래가지고 우째 살겠노..., 싶었다.
히말라야 14좌 정복자 - 엄홍길기념관 (2023.10.29)
반주 몇 잔을 곁들인 아침을 먹고 한 숨 더 자고나니,
그제서야 찌릿함은 그쳤고...,
그렇다면...,
13시 엄마와 함께 일요 정기나들이에 나섰다.
한산도 제승당의 가을을 찾아가는 길,
합포만을 건너 14번 국도에 들어서니 시간은 14시30분을 지나고 있었다.
부근 검색으로 찾아 낸 식당은 가는 길에서 잠시 이탈해야 하는 위치에 있어지만,
통영까지의 남은 거리도 있고 해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훌륭한 정찬이었다.
모든 요소들이 아주 만족스러운 식당이었다.
식당에 만족을 하니,
식당이 자리한 고성이 좋아져 통영이 가기 싫어졌다.
엄마가 고성시장에서 장을 보는 사이,
통영 한산도를 대신 할 고성의 어딘가를 물색했고...,
한국의 마테호른이라고 처시부려샀는 거류산을 보니,
오늘의 여정은 그 산자락에서 채우면 되겠구나! 싶었다.
16시쯤 거류산 들머리에 자리한 엄홍길전시관에 도착을 했다.
엄홍길이 고성사람이가?
그런갑다!
에라이~
참 해도해도 너무했다.
아무리 히말라야 14좌 완등을 했다지만,
태어나 3년을 살고 떠난 출향인을 위해 이렇게까지...,
관광객 유치를 위한 대한민국 지자체들의 오버를 경상남도 고성군이 대표하고 있었다.
한 봉 한 봉 전시관 벽면에 나열된 열네 봉을 나는 찍기도 귀찮은데,
그의 열정은 8,000m급 설산의 고봉 전부를 다 올랐다.
정말 대단하다.
이루고자 하는 욕망은,
노력과 인내를 수반한 열정이 이뤄낸다.
나는 노력함이 싫어 평생 열정 따위는 없이 산다.
그래서 이룬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함이 내 삶의 자랑이다.
오늘은 히말라야를 서성였다, 가 아닌,
오늘은 엄마와 함께 거류산가를 서성인다.
10여 분의 관람 후 전시관을 나오니,
일요일 오후의 그 아쉬운 석양빛에 가을이 물들고 있었다.
'기념투어 - 전시기념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삼각지로타리를 돌아 - 전쟁기념관 (0) | 2023.12.29 |
---|---|
음지도 진해해양공원 - 진해함전시체험관 & 해전사체험관 (0) | 2023.12.01 |
전라좌수사의 구원 - 옥포대첩기념공원 (0) | 2023.10.17 |
피란의 잔상 - 임시수도기념관 (0) | 2023.07.19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 재한 유엔기념공원 (0) | 2023.06.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