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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국립진도자연휴양림 - 2024 봄 진도 여행기 본문

일박이일 - 짐싸여행기

국립진도자연휴양림 - 2024 봄 진도 여행기

경기병 2024. 3. 12. 12:09

다시, 봄이다.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지날수록,

봄처럼 반가워지는 시절은 없다.

 

두 달여가 흘러 다시 보배섬으로 간다.

삼 년여가 흘러 다시 그 아늑한 끄트머리에서 봄날을 맞고자 보배섬으로 간다.

 

 

 

국립진도자연휴앙림 - 2024 봄 진도 여행기 (2024.3.9~10)

 

 

 

진도는 내 사는 곳에서는 극과 극에 위치한 섬이다.

하지만 나는 그 먼 섬이 참 좋다.

 

 

 

국립남도국악원에서 섬의 풍류를 보고,

 

 

국립진도자연휴양림에서 섬의 봄밤을 반짝이는 별빛에 물들고자,

 

 

09시30분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 370km 대장정에 올랐다.

 

 

 

 

남헤고속도로(순천~부산) 광양나들목

 

 

 

 

 

 

 

 

 

 

 

가도 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지만,

조급해 할 이유도 서둘러야 할 이유도 없다.

 

봄이니까...,

 

 

 

 

남해고속도로(영암~순천) 강진무위사나들목

 

 

진도대교

 

 

13시40분쯤 330km를 서남진해,

울돌목 명량을 건너 남도의 진수가 펼쳐진 보배섬에 들었다.

 

 

 

 

 

 

 

 

 

 

국립남도국악원으로 가는 길,

그 길목에서 나타난 서진도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엄마의 장보기를 도모했다.

 

우리집 밥은 대한민국 각지의 쌀들로 짓는다.

아직 포천에서 갖고 온 경기미가 남았지만 진도에 왔으니...,

 

 

 

 

 

 

 

14시20분 임회면 어귀산자락에 위치한 국립남도국악원에 도착을 했다.

 

나름 겨울내내 기다려왔던,

국립남도국악원의 2024년 첫 토요상설 공연을 보고...,  (별도 포스팅)

 

 

 

 

 

 

 

16시40분쯤,

이번 진도여행의 베이스캠프로 정한 '진도자연휴양림'에 도착을 했다.

 

지난 2021년 7월에 이은 두 번째 방문이다.

 

 

 

 

 

 

 

 

 

 

객실(붉가시나무)에서 본 풍경 - 1

 

 

객실(붉가시나무)에서 본 풍경 - 2

 

 

 

 

 

휴양림은 좌식이었고,

지난 이용 시 놓여진 의자가 없어 진도읍까지 사러나간 기억이 있어,

폐기하지 못하고 집구석 다용도실에 수 년째 방치돼 있던 캠핑용품 몇 가지를 챙겨왔다.

 

 

별이 우째 그래 잘 보이는지,

우풍없는 따뜻한 방에서 별을 보며 잘 잤다는 엄마와는 달리,

내게는 무거운 이불과 바뀐 잠자리 탓에 비몽사몽의 기나긴 밤이었다.

 

08시10분,

담배 한 개비를 물고 휴양림 아침산책에 나섰다.

 

 

 

 

 

 

 

 

 

 

 

 

 

잘은 모르겠지만,

국립을 단 자연휴양림들 중 그 으뜸은 단연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이 아닐까? 싶다.

 

그 다음은,

예약 더럽게 안되는 국립변산반도자연휴양림??

 

 

 

 

진도자연휴양림 - 1

 

 

진도자연휴양림 - 2

 

 

봄이 오는 날 서성이는 진도에서의 아침...,

아~ 너무 좋네...,

 

 

 

 

산림문화휴양관

 

 

이건 이순신 장군이 아니다.

 

 

국립진도자연휴양림의 숙소동들은,

임진왜란 당시 조선수군 함선들을 모티브로 건립이 됐다.

 

지난 방문 때는,

거북선을 형상화한 산림문화휴양관 내 당포해전 객실을 사용했고,

 

이번 방문 때는,

판옥선을 형상화한 개별 숲속의 집 '붉가시나무' 객실을 예약했다.

 

 

 

 

 

 

 

 

 

 

멀리 독거도

 

 

멀리 상,하구자도

 

 

매일이 이런 아침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식전 이런 풍경 속을 서성이는...,

그리고 출근을 않는...,

 

그랬음 좋으련만,

진도를 떠나 집으로 가 내일이 오면,

일어나기 싫은 몸을 추수려 씻고 시계를 보며 바쁜 출근길에 나서야 한다.

 

매일 같은 사이클로 살아야 삶이 참으로 지겹다.

빨리 돈 걱정없는 은퇴를 해 맨날 천날 이런 여유로운 아침이 있는 삶에 들고 싶다.

 

 

 

 

 

 

 

옛 초소 가는 길 - 1

 

 

옛 초소 가는 길 - 2

 

 

옛 초소 가는 길 - 3

 

 

따옴표가 생략된 1050m를 105m로 착각하고,

옛 초소를 찾아가다 중간에 나타난 이정표에서 700m가 남았다는 개소리에 돌아섰다.

 

 

 

 

 

 

 

 

 

 

 

 

 

오늘 하루에 대하여,

가사도 VS 운림산방+신비의바닷길 을 놓고 갈등을 했지만,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09시쯤 엄마가 기다리고 있을 객실로 돌아왔다.

 

 

 

 

 

 

 

짐싸여행기 둘째 날 아침이면 늘 메뉴는 내가 끓인 떡국이다.

 

그 맛있는 떡국을 한 그릇씩 먹고,

흐트라진 짐을 싸 10시20분쯤 체크아웃을 했다.

 

 

 

 

운림산방 가는 길

 

 

쉬미항으로 가,

목포에서 온다는 '섬사랑13호'를 타고 가사도를 가고자 했지만...,

 

그 뜻을 이루지 못하고,

10시50분쯤 소치 허련 선생이 살았다는 운림산방으로 왔다.

 

 

 

 

 

 

 

 

 

 

 

 

 

 

 

 

조선 선비들의 학문과 사상은,

인류애를 저버린 지들끼리의 합리화에만 치우친 가식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운림산방을 찾아 온 이유는 갈 곳이 없어서일 뿐이다.

 

 

 

 

 

 

 

 

 

 

아무리 학문을 익히고 매난국죽을 처그리며 살았다해도,

반상으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같은 민족을 학대한 그 악행은 그들의 민낯이다.

 

 

 

 

 

 

 

 

 

 

12시쯤 운림산방을 나와,

진도 동부해안에 위치한 '신비의바닷길'로 왔다.

 

 

 

 

 

 

 

 

 

 

엄마가 또 차에서 내리질 않겠다고 해,

잠시 옥신각신을 한 판하고서야 신비의바닷길체험관으로 들어 설 수 있었다.

 

 

 

 

뽕할머니 狀

 

 

모도

 

 

금호도

 

 

갈라져 있기를 기대한건 아니었지만,

바다는 갈라지기는 커녕 만조의 정점을 찍고 있었다.

 

 

가사도를 가고 싶었다.

무턱대고 입도를 했다가 단지 예상만으로 추정한 출도시간이 어긋나면,

꼼짝없이 돌아다닐 곳도 없는 섬에 서너시간을 갇히게 될 우려에 엄마를 데리고 들 순 없었다.

 

 

 

 

 

 

 

 

 

 

12시20분 회동에서,

국립나주박물관을 네이비에 입력시키고 진도를 떠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