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루한길 - 산에가는길 (10)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심심한 휴일이면 혼자서도 거림낌 없이 산에 가게 된다. 내 사는 곳 가까이에 영남알프스라 불리우는 유명세를 가진 산군이 있다. 행정구역상 울산(울주), 경북(경주, 청도), 경남(밀양, 양산) 3도, 5개 시˙군에 걸쳐 있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해발1,000m 이상 8개 고봉들이 포진되어 있다. ..
지난해 4월, 유평에서 중봉을 거쳐 천왕봉을 오른 다음, 장터목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삼신봉을 거쳐 청학동으로 내려오고자 했다. 막상 써리봉으로 오르는 초입에서, 겨울 동안 이렇다 할 산행을 하지 못한 걸음의 중압감과, 치밭목에서 천왕봉까지의 구간이 산불통제기간이라 산에 들지 못했다. 준비한 먹거리들을 소막골에서 소진시키고, 텅빈 야영장 데크에서 둘이 한 숨 오지게 퍼질러 잔 후 그렇게 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1년 4개월이 흘렀다. 지리산이 그리워졌고 마음에 머물고 있는 번뇌 하나를 떨쳐내고자 그 산으로 갔다. 성삼재에서 소막골 - 1박2일 지리산 성대종주 (2016.8.4~5) 1. 산행요약 1) 제 1일차(2016년 8월 4일) ○ 이동(집→성삼재) 05:05 서창(자차) → 05:20 금정체육공원..
등산이 열풍을 넘어 생활이 된 요즘이다. 하지만 나는 아직은 산을 오르고 싶지 않다.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나중에 은퇴를 하게되면 남는게 시간이기에 연골도 아껴둘겸 그 때로 미뤄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골의 존재 유,무를 떠나 산이 남아 나겠나 싶어 그저 바라만 본 먼 산을 가끔은 찾기로 했다. 사실은 심심해서 산에 간다. 단독 산행의 첫걸음을, 얼마전 조성된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제5구간(달오름길 : 배내고개~배내재~간월산~간월재)과 제1구간(억새바람길 : 간월재~신불산~신불재~영축산)으로 정했다. 차후, 제2구간(단조성터길)을 탐방하여, 예전 사우회 산행에서 탐방한 제3구간(사자평억새길)과, 제4구간(단풍사색길)의 기억들과 합치면 나름 영남알프스 하늘억새길 전구간을 완등한 억지춘향은 ..
모두들 떠나고, 혼자 있게된 주말..., 에라이~ 나도 떠난다. 인생사 뜻대로 된다면 재미가 없겠지..., 갈 길은 바쁜데, 인지하지 못한 일 하나가 있어 발목이 잡혀 떠남이 다소 늦어졌다. 해넘이를 보아야한다는 심정으로 제법 열심히 달려 18시가 채 못된 시간에 진교에 도착을 했지만, 얼핏 보이는 금오산 정상은 구름에 덮혀져 있다. 구름에 뷰가 막혀 있으니 바빠질 이유가 없다. 해넘이도 물건너 갔고, 금오산이 보는 남해바다를 파인더에 담고자한 욕구도 버려야 했다. 기대치에 못미치는 현실..., 백패킹을 온것이지! 경치구경을 온 것은 아니기에, 애초의 목적대로 '낯선 바람이나 실컷 맞자'라 채념하고 진교시내를 서성이다가, 나름 공정여행을 위해 먹을 것들을 구입하고 산으로 올라갔다. 정상에 공군부대가 있어..
죽을 병은 아니지만, 얼마전부터 일정기간 약을 복용하게 되었다. 그로해서 술을 마시지 못했고, 때문인지는 몰라도 몇 일 동안 심한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숲에서 잠이나 실컷 자다오자는 심정으로 토요일 새벽 대운산자연휴양림으 갔다. 어제 저녁에 분명 비가 내렸는데, 허허~ 뭔 사람들이 이래 많이 와 있노?? 장비를 옮기고 설치를 하고나니, 밤새 한잠도 못잔 몸은 넉다운이 되었다. 숲에 누워 잠이 오기를 기다린다. 피톤치드가 나를 낫게 할것이고, 새소리와 물소리가 나를 푹 자게 할 것이란 기대에 눈을 감았다. 근데, 정체 모를 동물의 새끼 울음소리가 들린다. 뱀이 둥지를 넘보는지? 못된놈의 손목이 쳐놓은 올가미에 착한놈의 발목이 걸렸는지? 잠은 오려 하는데 귀는 아련한 울음소리에 쫑긋해지고..., 잠이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