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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경주시내를 서성이고 돌아와 내일은 몸이 좀 나아지기를 바라며, 2023년 마지막 날은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창을 뚫고 들어오는 2024년 첫 날의 햇살에 눈이 부셔 일어나니, 전 날 판콜S 다섯 병을 들이킨 결과인지 독감 기운은 사리지고 없었다. 아픈 엄마가 탄 차를 철부선에 싣고 서성인 바다는, 내 엄마를 충분히 보우해주었고..., 그 보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2024 신년 첫 뱃길에 오르고자 11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2024 신년 뱃길 - 칠현산과 지리산이 만든 수로 사량해협 (2024.1.1) 그저 내일이 오늘처럼이기를 바라며 산다. 해가 바뀌었다고 달라질 것도 추구할 것도 없다. 담배도 끊지 않을테고, 내일을 위해 오늘을 모우는 쩨쩨한 마음도 없다. 12시35분 도산반도 가오..
16시20분, 용암포로 가는 '풍양카페리호 출항 10여분 전 상도 북부해안가 내지항에 도착을 했다. 조잡스러웠던 난전 횟집들은 근사한 상가로 바뀌져 있었지만, 삼천포로 나가는 뱃길은 통영시의 제정지원 중단에 따라 끊어져 있었다. 한국뱃길 - 사량도 내지항에서 용암포항 (2022.1.29) 명절이라 삼천포항로가 일시 복원되었기를 내심 기대했건만, 극적으로 삼천포로 빠지는 운은 오늘 없었다. '그래도 설인데, 대목장은 좀 봐야 안되겠나...,' 엄마의 뜻에 따라 용암포에서 집으로 가는 길, 고성장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작업을 마치고 섬을 나가는 인부들, 등산을 끝내고 섬을 나가는 등산객들, 일 없이 섬으로 와 밥만 먹고 나가는 모자, 그들을 태운 풍양카페리호는 16시30분 상도의 내지항을 출항했다. 섬은 ..
13시01분, 다시 트랙온을 시키고 사량대교를 건너기 시작했다. 꼴랑 18km 때문에, 다시 가오치를 거쳐 배를 타는 리액션도 싫었지만, 간만에 장거리 트래킹을 한번 해 보고 싶어졌다. 아리랑길 046 - 사량도 상도 (2019.10.09) 그럴일은 없겠지만, 행여 18시까지 금평항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민박을 얻어 자고 첫배로 나가면 된다. 만약 그리된다고 해도, 인생사 지나 갈 어느 하루에, 뭐가 문제이며~ 뉘가 뭐라하겠노~ [바다 건너 보이는 거류산(좌)과 벽방산(우)] 사량해협(가칭)을 건너, 다시 상도의 금평항으로 돌아왔다. 청아한 초가을날에 섬 산행을 마친 사람들이 식당앞 난전에 둘러 앉아 술도 마시고 밥도 먹고 있었다. 여럿이 오면 저게 좋은데..., [일단 매표소에 들러 18시 배표부터 끊..
니가 맞다 내가 맞다, 촛불과 태극기를 들고 염병들이 한창인 대한민국이다. 남북에서 동서로 갈라지다 못 해, 이제는 거리마저 양분을 쳐하고들 있다. 이 꼴, 저 꼴, 다 쳐보기 싫은 대한민국에, 거의 매주말마다 비가 내렸고 태풍마저 몇호가 찾아 들었다. 그로해서 나태해진 나는, 8월24일 통영의 지도 탐방후 길로 나서질 않았다. [상도 - 금평항] 이순신트레일에서 배양시킨 장거리 트레킹의 걸음이 무뎌질까? 내심 걱정도 되었지만, 의지는 불 붙지 않았다. 화요일 잠들기 전, 익일 04시50분에 알람을 설정 해 놓았다. 6시간뒤 알람은 울렸지만 에라이~ 당장 해제를 시키고 계속 해 자버렸다. 간다메? 왜 안가는데?? 시계를 보니 06시50분이다. 그래 간다! 아리랑길 045 - 사량도 하도 (20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