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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조국을 떠난 사람들 - 한국이민사박물관 본문

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조국을 떠난 사람들 - 한국이민사박물관

경기병 2023. 10. 13. 09:47

고맙게도 엿새를 놀고,

사흘을 출근하니 또 사흘을 놀 수 있는 연휴가 도래했다.

 

추석연휴 말미에 그 길에 나섰지만,

정체로 인해 돌아섰던 인천을 가고자 10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조국을 떠난 사람들 - 한국이민사박물관 (2023.10.7)

한국이민사박물관에 전시된 하와이로 간 사람들의 모습

 

 

정처없이 나서는 길에서,

유독 안가지는 곳이 내게는 짠내나는 인천이었다.

 

 

 

 

 

 

 

 

 

물가가 올라 못살겠다고 난리들을 피우지만,

막상 연휴가 시작되면 나들이 가는 차들로 길은 밀리기 일쑤다.

 

허나 오늘은 연휴의 첫 날이고,

그래서 상행선은 밀리리 만무했고,

14시쯤 그 길의 반쯤에 해당하는 대한민국 돈까스 맛집 충주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출발을 한지 여섯시간이 지난 16시30분쯤,

인천광역시 중구 북성동 한국이민사박물관에 도착이 됐다.

 

 

 

 

 

 

 

오늘 내 사는 곳에서 천리길 인천 찾음에 이유는 없다.

구지 이유를 된다면 이제 더는 갈 곳이 없어 왔다.

 

인천역 주변과 월미도를 서성일 것이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을 관람하고,

차이나타운에서 짜장면을 먹고,

월미바다열차를 타고...,

 

출발도 늦었지만 인천으로 오는 시간도 지체가 돼,

월미도에서 영종도로 건너가는 뱃길에 오르지 못함이 아쉽다. 

 

 

 

 

 

 

 

 

 

왠만해선 이사도 가기 싫은데,

이민까지 간 사람들은 참 부지런한 사람들이다.

 

그 옛날 왜 그들은 말도 통하지 않는 남의 나라로 떠났을까...,

여서 사나 거서 사나 뭐가 다르다고 걸어서는 돌아오지 못하는 타국으로 떠났을까...,

 

한반도를 더럽히는 정치잡배들의 꼴이 볼썽사나워 한 때는 나도 대한민국을 떠나고 싶었지만,

엄마가 안간다길래 차선책으로 아나키스트로 산다.

 

 

 

 

 

 

 

 

 

 

 

막상 떠났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고생은 곱절이었다.

 

 

 

 

 

 

 

 

 

 

 

 

 

 

 

시대를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이 만들어 준,

좋은 시절에 태어난 우리는 늘 그들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

 

 

 

 

 

 

 

 

 

원하여 간 이민도 있었지만,

자신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보내어진 이민?도 있었다.

 

해외입양...,

수잔브링크의아리랑이 상영되고 있고 와중에도 해외입양은 지속됐다.

 

한류...,

지랄하네! 아나 팔아먹지마라!!

 

 

 

 

 

 

 

 

 

한민족이 세계로 뻗어나간 이유는 슬픔이었다.

 

더는 살아갈 터전이 없어

아메리카 타국 땅으로 가 농장 노예의 삶을 산 사람들...,

 

빈국의 국민이라서 그 인금을 차관의 보류로 설정당하며,

독일인의 피고름을 짜고 석탄을 캐며 버틴 사람들...,

 

 

그리고,

태어나자마자 북유럽까지 팔려나간 아기들...,

 

키우지도 못할 아를 낳은 년,놈들도 문제지만,

그렇다고 그 아기들을 해외로 입양시킨 사람들과 국가는 인간도 나라도 아니었다.

 

아니, 어따대고 아를 팔아쳐먹노...,

 

대한민국은 해외로 입양된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다면 조건없는 국적부여와 정착금 지급은 물론,

다시 한국인으로 살 수 있는 모든 지원들을 아낌없이 이행해야 한다.

그래야만이 그들이 성장과정에서 겪었을 상처에 대한 그 죗값을 조금이라도 치른다.

 

 

17시30분,

언잖아지는 기분으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