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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경부고속도로 부산으로 향하다 - 부산박물관 본문

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경부고속도로 부산으로 향하다 - 부산박물관

경기병 2023. 12. 7. 18:20

올해 4월 4일,

2030년 국제박람회 개최지 선정을 위한,

BIE 실사단이 부산역을 나오자 어디선가 모여든 숱한 시민들이,

지금에 와 생각을 하니 이미 답이 정해진 채 요식행위를 하러 온 그들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그리고 7개월 여가 지난 11월 2일 밤,

119 대 29란 이미 정해진 참혹한 결과가 발표되자 부산은 그제서야 일장춘몽에서 깨어났다.

 

 

다시 일상을 찾은 부산,

오랫만에 내 고향 내 사는 곳,

부산을 서성이고자 13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경부고속도로 부산으로 향하다 - 부산박물관 (2023.12.3)

 

 

 

국제박람회...,

그게 뭐라고 그 난리 그 호들갑들을 떨었는지...,

 

올림픽, 월드컵에 버금가는,

세계 3대 어쩌고 저쩌고는 선정이 됐을 때의 과도한 격상일 뿐이다.

 

 

 

 

광안대교 주행

 

 

대한민국 숱한 항구도시들을 서성였지만,

이 항홀한 바다를 가진 도시는 내 고향 내 사는 곳 부산이다.

 

이 황홀한 바다를 곁에 두고 살면서,

뭐가 아쉬워 그런 허무맹랑한 잔치가 필요해 그토록 애를 태웠는지...,

 

 

 

 

백운포에서 바라본 영도와 조도

 

 

 

 

 

 

 

 

정처는 늘 멀리에 있고,

맛집은 남의 동네에만 있음이 인생사 비련이다.

 

 

 

 

이기대 - 해파랑길 1코스 시점

 

 

해운대와 미포

 

 

점심을 먹고 인근의 승두말로 갔다.

 

암만!

바다 풍경은 부산이 제일이라는 엄마의 말이 백 번은 옳타!!

 

그나저나 인자 어데 가노...,

 

 

 

 

 

 

 

이기대를 나온 15시쯤,

국립이 아니라서 조금은 격하스런 부산박물관으로 왔다.

 

 

 

 

 

 

 

 

 

 

 

 

 

소리 소문도 없이 지들끼리...,

 

부산박물관이 한국도로공사와 함께,

경부고속도로를 주제로 한 교류기획전 '경부고속도로 부산을 향하다'를 진행중이었고,

오늘이 그 마지막 날이었다.

 

아 놔, 하마터면...,

 

 

 

 

 

 

 

 

 

 

박물관이라고 처 가본들,

깨진 사발이나 처붙혀 놓았음이 문외한을 식상하게 했는데...,

 

아주 솔깃한 주제를,

국립도 그렇다고 시립을 붙히지도 않은 박물관이 펼쳐놓았다.

 

 

 

 

 

 

 

 

 

 

 

 

 

경부고속도로는 대한민국의 추억이고 향수다.

 

언젠가 추풍령휴게소 외벽에 걸린 박통의 사진을 보고 섰던 엄마의 모습에서,

그래도 그 시절 그리워함을 보았다.

 

 

 

 

 

 

 

 

 

 

 

 

 

 

1번 고속국도...,

 

소시적 부산에서 경주만 가더라도,

버스가 그 길에 오르면 설레여지는 기분 듦이 경부고속도로였다.

 

 

 

 

줄자 및 수평각도기

 

 

구적기 및 제도기

 

 

레터링기

 

 

어랏!

이.거.슨...,

 

지금이야 마우스로 모니터에 작도를 하지만,

나도 제도기와 레터링으로 청사진의 필름이 되는 트레싱지에 작도를 한 세대다.

 

스스로 자평을 해 그렇지만,

초장기 CAD로 작도를 한 도면은 내가 아날로그 도구들로 작도한 도면을 절대 따라오지 못했다.

 

 

 

 

버리지 않은 나의 보물들

 

 

그 시절이 그립기도 하다.

 

월급은 무조건 현금박치기였고,

사무실에서 담배를 물고 일을 해도 됐고,

전화는 업무용이기도 했지만 직원들의 사적 용도이기도 했다.

 

 

 

 

 

 

 

 

 

 

설계를 위한 측량을 나갈 때가 제일 좋았다.

 

측량이고 나발이고,

현지에 도착을 하면 무조건 그 동네 식육식당으로 가 낮술부터 마셨다.

 

딱 측량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정신이 남을 때까지...,

 

 

 

 

 

 

 

 

 

 

 

 

 

농사지을 땅도 없는 판국에,

논 밭을 갈아엎고 고속도로를 낸 그 미친 짓으로 인해 대한민국 모두의 삶은 윤택해졌다. 

 

그 시대,

민주화고 나발이고 박통이 있어 천만다행이었다.

 

 

 

 

 

 

 

 

 

 

 

 

 

그 후,

숱한 고속도로들이 한반도의 남북과 동서를 연결했고,

지금까지로도 부족해 아직도 새로운 고속국도들이 그 선을 늘리고 있다.

 

서울~양평은 모르겠고,

하루 빨리 울산~함양간이 지도에 그어져,

군산을 비롯한 한반도 서해안의 도시들이 가까워지기를 갈망한다.

 

 

 

 

신진 코로나

 

 

신진 퍼블리카

 

 

 

 

 

김포를 서울에 편입시킨다고 하니,

인근의 몇몇 도시들도 서울이 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차라리 그럴바에야,

이번 기회에 모든 광역자치단체를 서울로 통폐합을 시키고,

서울시 산하에 226곳의 기초자치단체를 둠이 더 타당 할 것 같다.

 

그리되면 그게 진정한 메가시티이고,

인 서울이고 지방소멸이고 나발이고는 단 번에 해결이 된다.

 

 

 

 

 

 

 

 

 

 

 

 

 

S의 딸이 서을시 공채에 합격을 해 서울로 떠났다.

 

그렇게 서울로 떠나간 사람들의 대다수는 절대 고향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거서 빌어처먹고 살아도...,

 

그래도,

경부고속도로는 서울로 가는 길이 아니라, 부산으로 오는 길이다.

 

 

 

 

영화 팔도강산 - 1

 

 

영화 팔도강산 - 2

 

 

엄마가 옛 영화 한 편을 하염없이 바라보고 섰다. 

그 표정에 제법 재미가 붙는다.

 

 

 

 

 

 

 

시대의 초췌함만을 찍은 사진사의 현상물들을 보며,

2층 전시관으로 올랐다.

 

 

 

 

부산박물관

 

 

부산...,

밀면, 돼지국밥, 해운대, 광안리, 자갈치, 국제시장, 영도다리, 산복도로...,

 

엑스포는 날라갔고,

400만의 인구는 이제 300만을 바라보고,

대한민국 제 2의 아성은 인천에 내주기 일보직전이고...,

 

 

 

 

 

 

 

 

 

 

 

 

 

 

 

 

 

 

 

 

 

 

 

 

 

 

 

 

절대 바라지는 않지만,

전쟁이 터지면 또 왕창 밀려 올 것이다.

 

 

 

 

 

 

 

밤바다는 여수?

맛은 목포?

 

그것은 허울이다.

 

 

어두워지면,

자갈치 난전에서 연탄불 석쇠에 꾸운 꼼장어에 소주 한 병 마시고,

영도다리 한 번 건너봐라!

 

여수와 목포가 성에 차는지...,

 

 

 

 

부산박물관을 나서며...,

 

 

그간 객지로만 떠돌던 발길이었다.

 

16시30분쯤,

그로해서 부산이 더 애뜻해진 부산박물관을 나왔다.

 

 

  

 

대저수문생태공원 - 1

 

 

대저수문생태공원 - 2

 

 

두 굴(수정터널, 백양터널)을 지나,

두 강(낙동강, 서낙동강)이 나뉘는 대저수문생태공원으로 왔다.

 

배가 좀 고파지길 기다리며,

엄마를 태운 휠체어를 밀며 해지는 강가를 거닐었다.

 

 

 

 

오늘은 비빔!!

 

 

집으로 돌아오니 채 19시가 안된 시각이었지만,

그렇게 이번 주말도 가버린 기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