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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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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투어 - 그외박물관

모자유친 - 오죽헌과 강릉시립박물관

경기병 2023. 10. 27. 14:42

12시20분쯤 강원세계산림엑스포장을 나와,

오늘이 그 절정이라는 설악산 단풍 속 권금성을 오르는 설악케이블카를 타고자 소공원으로 향했다.

 

허나 그 결과가 뻔한 행로였다.

소공원 3km 직전부터 길을 몰려온 차들로 아수라장이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에,

금권성을 오르는 설악케이블카를 추가시키고 싶은 마음 간절했지만,

설악산은 원래부터 관광버스를 타고 온 이들의 것임에 포기를 하고 돌아섰다.

 

 

 

母子有親 - 오죽헌과 강릉시립박물관 (2023.10.22)

 

 

 

저 산은 내게 오지마라 하고...,

 

설악산은 내게 매 번 허무함만을 안기는 산이다.

미시령 혹은 한계령으로 오르는 길에 물든 단풍이라도 볼까, 싶었지만 그 마저도 포기가 된다.

 

 

 

 

 

 

 

북양양에서 동해고속도로에 차를 올려 북강릉에서 내려,

사천진항으로 가니 14시쯤이었다.

 

 

 

 

 

 

 

 

 

무시물회인지 오징어물회인지 분간이 안되는 물회로 점심을 먹고,

먼저 식당을 나와 사천진항을 조금 서성였다.

 

분명 해파랑길로 지나친 항임에도,

그날의 기억속 오늘의 풍경은 들어있지 않았다.

 

 

 

 

 

 

 

 

 

솔향 머금은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간 15시쯤,

오천원권과 오만원권으로 환생한 모자가 반겨주는,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죽헌동 오죽헌에 도착이 되었다.

 

 

 

 

 

 

 

 

 

하늘이 이리도 좋은날에,

엄마와 함께 올려고? 그간 스치기만 한,

오죽헌에 엄마가 탄 휠체어를 밀며 들어섰다.

 

 

사임당과 율곡의 母子有親...,

 

사임당이 4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그의 셋째 아들 율곡은 3년의 시묘살이 후,

주막집 여자와 재혼을 한 아비의 꼴이 보기싫어 금강산으로 떠났다.

 

 

엄마와 나의 母子有親...,

 

조금 전 사천진항 식당에서 오징어물회가 1인분 23,000원임을 안 엄마가,

어제 출발을 할 때 여비를 보태고도 또 오만원권 두 장을 내밀었다.

안받겠다고 지랄을 했음에도 더 신경질을 내며 받으라! 했다.

 

 

남자는 무릇 엄마와 더 친해야 한다.

 

 

 

 

 

 

 

 

 

 

 

사임당은 송시열의 발문까지 받은 여류화가로,

시, 서, 화는 물론 학문까지 겸비한 시대의 품격이었다.

 

그의 아들 이이는,

흔히들 말하는 천재였고 이후 동방의 성현이라는 칭송까지 받았다.

 

 

父子有親을 능가한 母子有親 있었음을 보여준,

고모님 댁을 나와 헌내 강릉시립박물관으로 갔다. 

 

 

 

 

 

 

 

 

 

 

 

 

 

 

 

강릉시립박물관까지 관람을 하고,

오죽헌을 나오니 시계는 16시를 지나고 있었다.

 

그로해서 이번 엄마와의 북위 38º 여정은 모두 끝났다.

 

 

 

 

내 사는 곳은 직진이다 - 동해고속도로 강릉분기점

 

 

짙어지는 가을날에,

엄마와 함께 서성인 북위 38º 선상의 풍경은 회상이될지라도...,

 

그 회상이 그리워지면,

엄마와 함께 또 북위 38º 선상의 풍경을 서성일 것이다. 

 

 

저녁까지 길에서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21시가 조금 안된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