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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죽음의 바다 - 칠천량해전공원 본문

소풍투어 - 전망과공원

죽음의 바다 - 칠천량해전공원

경기병 2023. 11. 27. 14:22

하늘은 더 없이 맑고 좋은데...,

떠날 곳은 씨가 말랐고...,

 

그래도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 일요일,

점심으로 회덮밥을 택하니 오늘 서성일 곳은 으레 거제도가 됐다.

 

 

 

죽음의 바다 - 칠천량해전공원 (2023.11.19)

칠천량해전공원에서 바라본 죽음의 바다 칠천량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서,

거가대로를 타고 13시10분쯤 식당이 자리한 궁농항 초입에 도착을 했지만,

청해대가 있는 저도유람선 해피킹호의 출항시간이 50분이나 남은 시각이었다.

 

 

 

 

거가대로 제1사장교

 

 

궁농항에 정박중인 해피킹호

 

 

한화리조트 거제벨버디어

 

 

해피킹호가 출항을 해야 항이 비워지고,

그리 되어야만이 회고 밥이고가 입으로 들어간다.

 

 

 

 

유호전망대에서 바라본 거가대로

 

 

저도로 떠나는 해피킹호

 

 

유호전망대와 구영해변을 지나 황포해변까지 둘러보고 온,

그때서야 해피킹호가 궁농항을 이탈하고 있었다.

 

 

 

 

 

 

 

 

 

 

맛있어 자주 온다고 하니,

회를 어찌나 많이 덮어주던지, 억지로 억지로 밀어넣기 바빴다.

 

 

 

 

장안마을교차로

 

 

 

 

 

 

 

 

 

 

 

14시50분쯤,

칠천량(柒川梁)을 건너 칠천도(七川島)에 들었다.

 

같은 일곱을 뜻하는데,

왜 칠의 한자를 달리 쓰는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조금은 궁금했다.

 

 

 

 

 

 

 

 

 

 

남해안과 그 연안의 섬 길을 이어간 이순신트레일,

그 7회차는 거제도 성포항에서 장목항까지였고 그 가운데 칠천도가 있었다.

 

2018년 2월 3일 05시에 성포항을 출발해,

그날의 종착지 칠천량해전공원에 닿으니 15시쯤이었고,

일행들은 지친 걸음에도 불구하고 구지 전시관으로 들어갔지만,

나는 공원내 벤치에 뻗어 죽음의 바다를 보다가 쏟아지는 잠에 기절을 했다.

 

전투사 가장 치욕스런 전투를 전시하는 짓도,

그걸 구지 보겠다는 의욕도 이해불가의 처사로 느껴졌다.

 

 

갈 곳이 없으니,

그날 그 이해불가의 전시관을 오늘에서야 관람한다.

 

 

 

 

 

 

 

 

 

 

 

전시관은 황홀했다.

전시관이 황홀해질수록 거제시가 제정신인지도 의문스러웠다.

 

임진왜란 첫 승리를 기억한 '옥포대첩기념관'은 그 꼬라지로 방치를 해두고,

전투사 가장 치욕스럽고 멍청하게 당한 패전은 이리도 잘 꾸며 놓았음이 심히 유감이었다.

 

 

 

 

기근과 역병

 

 

강제 징집

 

 

도주와 처형

 

 

칠천도,

칠천량,

칠년전쟁,

이순신 트레일 칠회차,

 

공교롭게도 그 모두에 칠이 붙은 까닭은 왜일까...,

 

 

 

 

 

 

 

 

 

 

 

 

 

 

 

 

 

 

 

실록사 가장 무능한 임금이 시기와 질투로,

고금에서 가장 위대한 제독을 옥에 가둬 둔 채,

지를 빼다박은 멍청한 놈을 삼도수군통제사에 앉히니 그 결과는 조선수군의 전멸이었다.

 

 

 

 

 

 

 

 

 

 

 

 

 

 

 

 

수군을 통솔한 원균은 비대한 몸으로 도주를 하다 잡혀죽고,

전라우수사 이억기는 치욕의 바다에 스스로 몸을 던졌고,

경상좌수사 배설은 십이전선을 빼내어 달아났다.

 

위기에 봉착한 선조는,

백의종군을 시킨 이순신에게 염치없이 기대였고,

삼도수군통제사로 복귀한 이순신은 금신상유십이전선으로,

명량에서 그 갚음을 돌려주고, 노량에서 칠년간 이어진 전쟁의 종지부를 찍고 떠났다.

 

 

 

 

황덕도에서 바라본 칠천도

 

 

물안방파제등대

 

 

칠천량해전공원을 나와,

칠천도를 시계방향으로 일주하며 황덕도까지 들러 16시쯤 한 많은 칠천량을 건너 나왔다.

 

 

 

 

 

 

 

 

 

 

인근에 장문포왜성이 있어,

엄마는 꾸벅꾸벅 졸지만 또 거까지 갔다.

 

아무도 찾지 않아 그런지,

비포장 임도까지 뻗어나온 풀들에 차의 양면이 긁히는 소리를 들으며...,

 

에라이~의 풍경 절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