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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초양도에 사는 슈빌 - 아루마루 아쿠아리움 본문

미동투어 - 미술동물원

초양도에 사는 슈빌 - 아루마루 아쿠아리움

경기병 2023. 12. 28. 12:05

떠나는 2023년이 삼일의 연휴를 선물했다.

 

여름과 가을에 이어 겨울 제주가기를 바랬지만,

물가가 올라 외식하기도 겁이 난다는 이웃들에 의해,

제주행 항공편과 배편은 이미 한 석도 남아있지 않았다.

 

 

정처는 이제 길에서 정할 수 밖에는 없다.

도무지 갈 곳이 떠오르지 않는다.

 

 

 

초양도에 사는 슈빌 - 아루마루 아쿠아리움 (2023.12.23)

사천만 초양도 아쿠아리움에 사는 슈빌

 

 

정처도 없이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통영에서 물메기탕을 먹고,

오랫만에 욕지도나 들어갔다 나와야지, 싶었다.

 

합포만을 건너 통영으로 가는 14번 국도 임곡교차 직전에서,

물메기 보다는 숭어로 욕지도 보다는 초양도로 마음이 바뀐다.

 

 

 

 

남해고속도로 하동나들목

 

 

19번 국도 금남교차로

 

 

 

 

 

정처는 나선 길에서 생각이 난다.

14시쯤 남해도와 마주한 하동땅 노량항에 도착을 했다.

 

 

 

 

노량항의 상징 - 참숭어狀

 

 

노량항과 대도를 오가는 대도호

 

 

노량항에서 바라본 노량대교

 

 

여름부터 시작된 하동 전어 순례는,

매주말 술상항과 중평항 그리고 나팔포구를 시월말까지 찾게 했다.

 

겨울은 숭어가 갑이다.

뻘내 없는 참숭어는 노량産이 제일이고 노량 역시 하동에 위치해 있다.

 

이번 겨울 또 얼마나 노령으로 오게 될지...,

 

 

 

 

 

 

 

 

 

 

역시 겨울은 참숭어가 제격이었고,

역시 그 맛은 노량바다 키워 낸 것이 으뜸어었다.

 

 

겨울이면,

과메기 혹은 숭어회로 소주를 마시고,

중계되는 프로배구 여자부 경기를 보며 산다.

 

 

 

 

남해대교

 

 

창선교

 

 

창선대교

 

 

15시30분쯤 노량에서 남해도와 청선도를 딛고,

요즘 남해안에서 가장 핫플레이스로 부상중인 초양도에 도착을 했다.

 

 

 

 

 

 

 

삼천포대교

 

 

사천바다케이블카

 

 

삼천포(사천) 역시도 남해안을 누릴 수 있는 도시다.

 

지금까지는 부산과 통영 그리고 여수가 그러했지만,

이제부터의 남해안은 삼천포(사천)가 될 듯 싶다.

 

낮과 밤 각기 두 번씩을 탄 경험상,

목포해상케이블카에 전혀 뒤처지지 않는 사천바다케이블카,

 

여수의 낭만포차에서는 픽션을 마시지만,

삼천포의 포장마차에서는 논픽션을 마신다.

 

 

 

 

 

 

 

남해안 최고의 핫플레이스를 꿈꾸는 삼천포,

그 중심엔 77번(3번 중복) 국도가 잇는 바닷길에 초양도가 있다.

 

일전에 엄마와 함께 케이블카를 타고 초양도로 건너 왔지만,

아루마루동물원만을 관람하고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초양도를 떠났다.

 

오늘 초양도 옴은,

그 때 남겨 둔 아쿠아리움에 사는 하마와 슈빌을,

동물들 봄을 좋아하는 엄마에게 소개시켜주고자 함이다.

 

 

 

 

 

 

 

 

 

 

 

 

 

아, 근데 뭔 입장료가 이래 처비씨노..., 시발!

연말에 돈 나갈 때도 많은데..., 시발!!

 

 

 

 

 

 

 

하식이 - 뒤테

 

 

하식이 - 앞테

 

 

입장객의 절반은 아기들과 어린아이들이었고,

또 그 절반은 그 아기와 어린아이들을 데리고 온 젊은부부들이었다.

 

근데 진짜 신이 난 사람들은 아기와 어린아이들 아니었다.

그들의 편안한 관람을 위해 내가 그들의 아기들을 돌봐주고 싶었다. 

 

 

하마는 갇힌 자의 피로가 역력해 보였다.

나일강 속을 누벼야 할 거대한 몸집이 수족관 수조를 서성이는 모습은 안스럽기 그지 없었다.

 

고향으로 돌려보내짐이 맞다!

돌려보내라!!

 

 

 

 

수달

 

 

 

 

 

 

 

 

 

 

 

 

 

 

여서 살든 저서 살든,

중요한 것은 같은 종끼리 같이 살아야 한다.

 

 

 

 

 

 

 

 

 

 

살아있는 공룡의 후예 슈빌 역시도,

하마와 마찬가지로 혼자 먼 이국의 초양도로 이주를 해와 살고 있었다.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심한 우울증을 앓는 듯,

눈도 몸도 전혀 미동이 없었다.

 

 

 

 

 

 

 

 

 

 

메리 크리스마스고 나발이고...,

 

데꼬 올라면 최소 짝을 이뤄 데꼬나오지,

먼 이국 땅에 혼자 붙들려 와 살려니 그게 사는건가, 애잔하더라~

 

 

 

 

오늘은 비빔이다.

 

 

특검을 하니마니 하는 판국에 디올이 붙은 가방을 받아 챙기고...,

누릴 것 다 누린 인사는 소외가 되니 탈당을 해 신당을 꾸린다고 설쳐대고...,

 

그런 개짜증 제대로인 대한민국 뉴스를 들으며,

대동에서 국수 한 그릇씩을 먹고 집으로 돌아오니 19시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