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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와 오른 하늘길 -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본문

한국삭길 - 하늘풍경길

엄마와 오른 하늘길 -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경기병 2024. 2. 14. 10:17

설이다.

아니, 나흘간의 연휴다.

 

설과 연관된 모든 대소사들을 뒷전으로 돌리고,

엄마와의 두 번째 철원여행을 하고자 연휴의 첫 날 09시쯤 집을 나섰다.

 

내 사는 북위 35˚24'에서 오늘 여정의 종착지 북위 38˚11'으로 가는 길은 너무도 멀지만,

그러함에도 경유를 해야 할 곳이 있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2024.2.9)

DMZ탑승장에서 임진각탑승장으로 향하는 '파주임진각평화곤도라'

 

 

엄마와 오른 하늘길은,

한반도 상공을 가로지르는 케이블카들의 삭길이었고,

그 삭길들 중 오스트리아 도펠마이어사와 프랑스 포마사가 건 줄들이 주체였다.

 

 

 

 

 

 

 

 

 

 

대한민국 돈까스 맛집 - 중부내륙고속도로 충주휴게소(양평방향)

 

 

주체가 되는 마지막 남은 줄,

그 줄을 타고 임진강을 횡단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가고자,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소흘분기점에서 철원으로 가는 세종포천고속도로를 외면하고,

계속 직진을 해 14시20분쯤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가 끝나는 양주나들목을 빠져나왔다.

 

 

 

 

 

 

 

헤이리 가는 길

 

 

2021년 9월 18일,

그날도 철원을 가면서 임진각을 경유했지만,

눈 앞에 빤히 보이는 '파주임진각평화곤도라'는 외면을 했다.

 

2024년 1월 9일,

그날 외면을 한 임진강을 건너는 하늘길에 오르고자 또 다시 임진각으로 가는 길,

 

외면을 하면 오늘처럼 그날을 후회하며 또 다시 올 것만 같아서,

촉박한 여정이지만 그 길에 위치한 파주 '헤이리예술마을'도 여정에 포함을 시켰다.

 

결국은 갔음이 후회로 남았지만...,

 

 

 

 

 

 

 

15시쯤 헤이리예술마을 '한국근현대사박물관'에 도착을 했다.

 

내일이 설임에도 모여든 숱한 사람들로 박물관은 문전성시였고,

돈 벌어 뭘 하는지, 비포장 진흙탕 주차장엔 빈 면 하나 찾기가 너무도 어려웠다.

 

 

 

 

지랄하고 자빠졌네..., 골목길이 좁은 사연은 적정인원을 넘겨 입장을 시켜 그렇다!

 

 

 

 

 

 

 

 

이 아수라에 내가 왜 들었을까ㅜ

입장을 한 순간부터 후회가 밀려들었다.

 

돈에 환장을 했는지,

적정인원이고 안전이고 나발이고는 안중에도 없이 마구잡이로 쑤셔넣는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에 산재한 여럿 근현대사전시관들을 방문했지만,

이런 개 같은 전시관은 처음이다.

 

지체장애인의 관람은 처음부터 배제를 시킨 동선에 그 어떠한 할인도 없다.

구경을 함에 관람료 지불은 당연하지만,

용산참사가 왜 일어났지, 알겠더라!

 

그 한적한 '득량역추억의거리'가 그리워졌고,

엄마의 안전이 염려가 돼 입장과 동시에 개도 찾지않을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을 나왔다.

 

기록 아니, 남김의 가치도 없는,

파주 헤이리예술마을과 한국근현대사박물관이었다.

 

 

 

 

 

 

 

 

 

 

그 지랄같은 헤이리예술마을을 미련없이 떠나온 득에,

16시20분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 '임진각관광지'에 도착이 됐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그 스물두 번째 길은 임진강을 건너는 하늘길이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서는 또 하나의 하늘길이지만,

화천의 백암산을 오르는 하늘길에서 설레인 그 마음은 조금도 들지가 않는다.

 

 

 

 

DMZ탑승장행 - 1

 

 

DMZ탑승장행 - 2

 

 

DMZ탑승장행 - 3

 

 

임진강을 건너는 케이블카에서 임진강을 내려다본다.

 

한 돼지 먹여살리고자 여럿 배 곯는 북한,

한 여사 옹호하고자 여럿 속 앓는 남한,

그래도 임진강은 흐르더라~

 

 

 

 

임진강 상류 - 통일대교

 

 

임진강 하류 - 경의선 철교

 

 

16시35분쯤,

임진강을 건너 파주시 군내면 민간인통제구역으로 들어섰다.

 

 

 

 

 

 

 

 

 

 

1,2전망대와 평화등대로 가는 길은,

엄마가 오르기에는 경사가 제법 있는 비탈길이었다.

 

시간도 촉박해지고..., 

옥상전망대에서 주변 풍경이나 보고 돌아가기로 했다.

 

 

 

 

 

 

 

전망대로 가는 길 - 1

 

 

전망대로 가는 길 - 2

 

 

민통선내라지만...,

북적이는 사람들이 만든 풍경에 그런 긴장감 따위는 없었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에 마지막 남은 줄...,

그 줄을 탔으므로 이제 됐다.

 

그 뿐이었다.

 

 

 

 

임진각탑승장행 - 1

 

 

임진각탑승장행 - 2

 

 

임진각탑승장행 - 3

 

 

임진각탑승장행 - 4

 

 

16시50분쯤,

그저 클리어를 해야된다는 일념으로 탑승을 한,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를 타고 임진각탑승장으로 돌아왔다.

 

 

 

 

임진각 하늘을 철없이 맴도는 연

 

 

이제 남은 한반도 상공의 하늘길은,

구닥다리 대둔산, 두륜산, 금오산, 내장산, 독도전망대 뿐이고,

 

몇몇 지자체에서 케이블카사업을 한답시고 설쳐대다가,

근간 대다수 케이블카 운영이 적자란 현실에 그 포부를 접고 있어,

언제 도펠마이어와 포마가 만든 새로운 하늘길이 생길지는 무기한 의문이다. 

 

그 기다림이 지겨워지면,

썩은 동아줄이지만, 그 줄이라도 잡고 엄마아 하늘길을 오를란다.

 

 

 

 

엄마와 오른 하늘길 시리즈 22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 제작사 및 운영주체 : 도펠마이어(오스트리아) / 파주임진각평화곤돌라

□ 연장 및 최고점 : 편도 850m / 50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