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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계룡산 오름길 - 거제관광모노레일 본문

모노레일 - 무장애산길

계룡산 오름길 - 거제관광모노레일

경기병 2024. 3. 18. 15:38

이번 주말엔 어딜가노,가 요즘 내 인생사 최대 고민이다.

 

토요일이 됐고,

집을 나설 시간이 됐지만,

여전히 정처를 찾지 못한 채,

11시쯤 엄마와 함께 무작정 길로 나섰다.

 

 

 

계룡산 오름길 - 거제관광모노레일 (2024.3.16)

거제도 명산 계룡산을 오르는 거제관광모노레일

 

 

지지난주는 북진을 했고,

지난주는 서진을 하였기에,

이번주는 남진이었고 남진의 대상은 거제도 혹은 통영 뿐이었다.

 

중앙고속도로지선 대동분기점 1km 전,

직진을 하면 통영이고 우측으로 빠지면 거제도다.

 

 

 

 

카카오맵 로드뷰에서 발췌

 

 

갈림길은 다가오는데,

견주는 마음 여전히 선택을 못하니 참으로 난감했다.

 

 

 

   

거가대로 - 1

 

 

거가대로 - 2

 

 

거가대로 - 3

 

 

결국은 우측으로 핸들을 꺽었고,

거제도를 서성이다 여의치가 않으면 견내량을 건너 통영으로 가면 그만이다.

 

13시쯤 고현시내에 들어서니,

길바닥 라인마커에 '모노레일'이란 글자가 선명하다.

 

불나 장사를 안한다고 했는데 복구를 했나?

 

정처도 없는 길,

저거나 타자는 심정으로 라인마커 안내를 따라 '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갔다.

 

 

 

 

 

 

 

 

 

 

 

 

 

이 년 전쯤인가 삼 년 전쯤인가,

포로수용소 관람 후 탈려고는 했지만,

엄마가 반대를 해 돈만 날린 모노레일을 오늘에서야 탑승하게 됐다.

 

 

 

 

계룡산 오름길 - 1

 

 

계룡산 오름길 - 2

 

 

계룡산 오름길 - 3

 

 

혹자들은 산에,

케이블카가 걸쳐지고 레일이 깔려짐을 환경파괴란 이유를 들어 반대를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먹고 산다고 산에도 못가고 살다가 이제 제 발로는 산에도 못가는 엄마가,

산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서 케이블카와 모노레일은 너무도 고마운 시설들이다.

 

 

 

 

계룡산 오름길 - 4

 

 

계룡산 오름길 - 5

 

 

계룡산 오름길 - 6

 

 

13시30분 거제관광모노레일은,

1.5km 가파른 오름길을 올라 해발510m 계룡산 9부 능선에 위치한 상부승강장에 닿았다.

 

 

 

 

 

 

 

상부승강장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고현시내

 

 

 

 

 

13시35분 나는,

승강장 전망대 풍경만으로도 만족을 하는 엄마를 설득해 나머지 오름길 30m를 채웠다.

 

 

 

 

 

 

 

여든넷 엄마와 함께,

거제도 명산 계룡산 9부 능선에 올라 거제도를 내려다본다.

 

 

 

 

 

 

 

 

 

 

계룡산에서 내려다본 거제만

 

 

숨이 찬 엄마는,

봄볕 좋은 벤치에 앉아 해바라기를 하고,

 

숨이 안찬 나는,

근 삼십년만에 오른 계룡산 여기저기를 서성인다.

 

 

 

 

계룡산 방향 - 1

 

 

계룡상 방향 - 2

 

 

고자산치 방향 - 1

 

 

고자산치 방향 - 2

 

 

이제 '아이고 죽겠다'를 연발하며 산에 오르던 그 처절한 짓꺼리는 하지 않을 것이다.

가뿐 숨 한 번을 쉬지 않고도 이리 편히 오를 수 있는 길 있음에...,

 

여든을 넘긴 엄마는,

케이블카와 모노레일 득에,

설천봉을 위시한 해발 1,000m 이상의 고봉 여섯 곳에서 발 아래 세상을 내려다보았다.

 

 

 

 

 

 

 

 

 

 

 

 

 

 

 

 

봄날...,

엄마와 함께...,

거제도 계룡산 9부 능선에서...,

봄볕을 쬐고, 봄바람을 쐬고, 산을 보고, 바다를 보고...,

 

 

 

 

계룡산 내림길 - 1

 

 

계룡산 내림길 - 2

 

 

계룡산 내림길 - 3

 

 

 

 

 

14시35분 하부승강장으로 내려왔다.

한 번쯤은 아니 두세 번은 탈만한 거제관광모노레일이었다.

 

 

 

 

 

 

 

 

 

 

비록 내 발로 오르지 않은 산이었지만,

산을 내려왔기에 뒤풀이는 필수였고 인근의 식당에서 늦은 점심으로 대신했다.

 

 

 

 

 

 

 

 

 

 

해가 길어져 집으로 돌아가면 밤이 아닐 것 같아서,

모노레일 탑승권에 그 관람료가 포함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으로 들어섰다.

 

이미 엄마와 두 번을 관람을 한 시설이었고,

무엇보다 휠체어 밀기가 사나운 관람동선이라 이내 돌아서고 말았다.

 

구서동 이마트에 들렀다 집으로 돌아오니 19시쯤이었고,

2023~2024 V-리그 여자부 우승은 흥국생명이 아니라 현대건설이라서 기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