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제주올레 - 탐라바닷길 (18)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술 한잔 하면 딱 좋은데..., 주위를 둘러봐도 혼자 들어 갈 제2종근린생활시설(식당,주점)은 없다. 15시35분, 다시 우산을 펼치고 비 오는 제주올레 9코스 대평포구를 향해 걸음을 뗐다. 제주올레 9코스 - 화순~대평 (2020.02.29) 9코스 역시도 일 없이 내륙으로 들어갔다 나와야 하는 루트를 싹뚝 짜르고 해안길만을 취해 간다. 그러니, 예상되는 거리가 4km 남짓이다. - 월라봉 자락에서 뒤돌아 본 산방산과 화순해변 루트와 지도를 무시하고 지형만을 보고 간다. 그러다 내가 걷고 있는 쯤이 어딘지? 궁금해 지도를 보면 엄한길에 간혹 서 있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이리가나 저리가나 그 곳으로 가면 되니까..., - 제주 남부해안과 송악산 비 오는 날, 산길을 걷는 시츄레이션은 참으로 크레이지 ..
바람의 나날이다. 끝 없이 불어오는 낯선 바람에 모두가 흔들리고만 있다. 남자는 그 어떤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아야 하고 그 바람에 맞설 수 있어야 한다. 움추린 피풍 대신 이어야 할 길이나 잇고자 제주로 떠났다. - 2020년 제3차 제주 탐방계획 토요일 하루를 이용해 제주를 왔다리갔다리함도 수월찮은 행로이고, 올레에만 집중을 하며 걷는 짓도 성에 차지 않았다. 깝깝한 숙소에서 견디는 밤의 심로를 감수하며 1박2일 제주탐방 계획을 세웠다. 제주도 서부해안 모슬포에서 한림항까지를 이어가며, 그 길에서 탐방을 할 수 있는 마라도, 차귀도, 비양도를 가고자 했고, 덤으로 서귀포 밤거리도 서성이고 싶었다. 08시05분, 제주공항에 내리니 비가 내리고 있었다. 내 배낭엔 우산 같은 시덥지 않은 장비는 지금도..
1코스가 끝난 광치기해변 초입, 진짜말과 올레말 사이에 놓여진 넓적바위에 담배 한대를 꼴아 물고 뻗었다. 제주도 동부해안이 가진 숱한 그림들을 스캔한 눈도 피곤하고, 18km에 달하는 갤러리를 5.2km/hr의 속도로 관람시킨 다리와 발도 지쳐 버렸다. 이라다가 표선해변은 고사하고, 온평포구나 갈 수 있을까? 빈약한 의지가 나약해지는 심정에 아주 물을 주고 있는 기분이라, 할 수 없이 일어나 걷기 시작했다. 제주올레 2코스 - 광치기~온평 (2020.02.15) 30km이상 트레킹에서는 아직은 2주의 인타발이 맞는듯 했다. 채 20km도 걷지 않았는데..., 누적이 된듯한 피로는 스며 들었고, 목표로한 그 곳은 아주 멀게만 느껴진다. - 제주올레 2코스 시점 올레 2코스 역시도 해안과는 상관 없이 내륙으..
제주올레 1코스의 정식 명칭은 '시흥-광치기 올레이다. 21코스를 끝내고, 알오름은 쳐다도 안본 채, 해안길을 따라 걸음을 이었다. 그래서, 나의 제주올레 1코스는 시흥-광치기 올레가 아닌 '종달-광치기 올레가 되었다. 제주올레 1코스 - 종달~광치기 (2020.02.15) 나는 길에서 스치게 되는 사람들, 특히 마주오는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딴청을 피운다. 특정한 곳을 주시하는 척, 아니면 신발끈을 묶는 척, 그러다가 인사를 받게 되면 미안한? 답례를 한다. 21코스 끝자락에서, 홀로 걷는 여성분과 스치게 되었고 길의 풍경에 고무된 나는,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튀어나왔다. 살포시 답례를 하는 미소에 조금의 근심?이 드리우진듯 보였다. 이 길에서 부디 그 미소에 배인 근심?이 사라지길 바래 ..
제주도가 한적할 때, 제주도에서 중국말이 들리지 않을 때, 제주바닷길을 호젓하게 걷고자 06시50분 제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설정이 된 길을 '나도 걸어야지...,하며 걷는 걸음은 재미가 없다. 즐기고 누리며 걸어야 그 가치가 충만할 올레는 혼자 걸어 더 재미가 없다. 이 재미 없는 길을 제대로 따라 걷지도 않으면서 이어가고자 함은, 대한민국 해안지선이라서..., 이유는 그 뿐이다. - 구좌읍 시가지 09시17분, 지난주 제시간에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우왕좌앙 생쑈를 한 구좌읍 세화에 도착을 했다. 뭍에 사는 사람들은 올레를 걷기 위해 작심을 하고 최소1박2일의 일정으로 제주를 찾는다. 주위에 같이 걸을 사람들이 없는 나는..., 깝깝한 모텔방에 혼자 쳐박히는 밤이 싫은 나는..., 그래서 오늘 21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