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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적포만 본문

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적포만

경기병 2021. 8. 10. 08:59

2021.07.31.

 

 

 

육십령

 

 

동의보감촌

 

 

 

계곡에서 발이라도 한 번 담궈야지 싶어,

칠월의 마지막날에 서부경남의 덕유산과 지리산 자락을 돌았다.

 

그리고 팔월이 되었다.

바다를 보고, 장을 보고..., 그렇게 여름 한 낮을 보내고자 집을 나섰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적포만 (2021.08.01) 

적포만

 

 

 

적포만으로 간다.

 

경상남도 고성군은 두 면의 바다를 가지고 있다.

고성(통영)반도로 인해 나뉜 바다의 풍경은 확연히 다르다.

 

고성만과 자란만이 있는 남측 바다는 아기자기한 해안선이 정겹다.

당항만과 당동만 그리고 적포만이 자리한 동측 바다는 마치 숨겨진 고귀함을 만난듯 하다.

 

 

 

동진교

 

좌부천반도(가칭)내 77번국도

 

 

 

바닷물이 찰랑찰랑거려 더 아름다운 좌부천반도(가칭) 일주길이었다.

 

진동만으로 간다.

그 곳에 그 집이 있어서...,

 

 

 

 

 

 

 

점심을 먹고 진동시장으로 나왔다.

 

찾는 이 없는 무더운 날의 시장은 애달프기 그지 없었다.

팔리지 않은 채 시들어가는 채소들을 앞에 놓고 우두커니 앉은 할머니들의 기다림만이 있었다.

 

자식이라면...,

당장에 나타나 말라비틀어진 채소들을 냅다 지지밟고,

'여서 뭐하노?' 성질을 낸 다음, 노모를 데리고 시장을 나와야 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에 그런 착한 호로새끼는 별로 없다. 

 

 

 

 

회상속 횟집

 

 

기분 같아서는 난전 할머니들의 퇴장을 도모하고 싶었지만,

그랬다가는 엄마한테 욕을 들을까 싶어 그러하지 못했다.

 

대신에 엄마가 푸짐하게 장을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