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삼귀해안

계속 흐린날들이다.

몇 일 살도 못하고 생을 다하는 곤충들은 하늘색을 잿빛으로 알고 이승을 떠나겠구나..., 싶었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하늘을 보니 또 흐릿멍텅하다.

이런 날엔 여수를 가야될 것 같았다.

 

 

 

남해안 해상교량들에서 으뜸은 거금대교이지만..., 그래도 난 이순신대교가 좋다. 

 

 

 

 

 

지겹고 지겨운 남해고속도로를 매주 쳐달린다.

그 지겨움을 뜷고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앞 수산시장에 도착을 하니 14시쯤이었다.

 

엄마는 오만원에 열마리를 주는 황조기를 사만원에 샀다.

나는 수산시장내 포차의 밥집에 앉아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이게 오늘 본 여수바다의 전부다.

 

 

 

 

딱히 갈만한 식당 찾기도 싫고...,

 

수산시장내 줄지어 들어선 포차 같은 식당에서 갈치찌개를 시켰다.

어랏! 근데 그 맛이 엄마를 흡족하게 했다.

갈치는 이래 호박을 넣고 찌지야..., 동감이다.

 

 

 

미래터널

 

 

 

돌산도, 고돌산반도, 낭도, 갈라다가...,

떠오른 그 풍경에 지겨움이 묻어 있어 그냥 여수를 떠나기로 했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다.

 

여수에서 근성으로 본 바다가 아쉬워...,

바닷가를 잠시 서성이다가 점심이나 먹고 올 요량으로 집을 나섰다.

 

 

 

 엄마에게 보여준 바다 - 삼귀해안 (2021.09.04) 

삼귀해안로

 

 

 

남해안을 일주한 이순신트레일에서는 가급적 해안에 근접된 길들을 찾아 걸었지만,

간혹 봉쇄된 해안에서는 그러하지 못했다.

 

그러했던 해안에 봉쇄가 풀리고 길이 생겼음 또 가봐야지!

 

 

 

 

 

 

삼귀해안은 합포만 서측 연안으로, 진해와 마산의 경계쯤에 해당한다.

 

진해쪽은 해군기지가 입지를 해 해안은 봉쇄가 되었고,

마창대교하부를 지나면 이내 산업시설들이 또 해안을 봉쇄시킨 단절된 해안이다.

 

 

 

삼귀해안도로에서 본 마창대교

 

 

 

이 아쉬운 해안에 조성된 산책로에서 일부 개념 없는 인간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몇몇은 낚싯대로 보행로를 막고 있었다.

 

지나치다가..., 나도 모르게 언성이 높아졌다.

사람이 지나가면 좀 치우소! 여가 당신 낚시터요?

 

 

 

 

 

 

무개념의 비상식적 인간들이 질서를 외면하고 바다를 더럽히는 삼귀해안이었다.

그게 창원의 바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