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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한국뱃길 - 금당도 가학선착장에서 노력도선착장 본문

한국뱃길 - 섬으로간길

한국뱃길 - 금당도 가학선착장에서 노력도선착장

경기병 2022. 1. 19. 09:31

보성만이 장흥반도에 숨긴 미항 회진항을 다시 가는구나~

 

랄랄라~~ 싶었는데...,

이런, 완농페리2호는 노력도 북부해안가에 닿는다고 했다.

 

그래도 좋았다.

회진항으로는 못가지만 그날 회진대교를 건너 간 섬에 배를 타고 간다는 것이...,

 

그래도 좋았다.

혼자 걸은 이순신트레일 장흥반도 '죽청~회진항' 그 길에 묻어 있는 나를 그리워 할 수 있음이...,

 

 

 

한국뱃길 - 금당도 가학선착장에서 노력도선착장 (2022.1.15) 

금당도 가학항에서 노력도선착장으로 타고 갈 완농페리2호

 

 

 

바다 건너 천관산과 정남진전망대가 선명하게 보이는,

금당도 서북단 가학항에서 장흥반도 앞 노력도로 나가는 페리를 기다린다.

 

 

 

 

천관산과 정남진전망대

 

회진대교

 

 

 

시부적한 추억보다는,

회상이 된 기억 있음에 생의 픽션은 없다.

 

바다 건너에 보이는 장흥반도 풍경속을 걸었던 그 날의 기억,

해는 저무는데, 곧장 회진항으로 가지 못하고 회진대교를 건너 노력도에 잠시 들어섰다.

 

그 섬을 오늘은 금당도에서 간다.

엄마와 함께...,

 

 

 

 

 

 

 

 

 

거금도로 오는 길,

하늘이 다소 흐릿했지만 해를 따라 서쪽으로 향할수록 맑아지기 시작했다.

 

노력도로 나가는 길,

하늘과 바다가 발하는 파란은 시림의 색을 넘었다.

 

 

 

 

 

멀어지는 금당도

 

 

 

가소롭게도 두 시간여를 머문 섬이지만, 

그 섬이 멀어진다.

 

내 사는 곳에서는 너무도 멀리 있는 섬이라,

다시 찾을리 만무하지만 추억보다 더 진한 기억으로 회상이 되길 갈망했다.

 

보성만을 지키는 금당도는,

약물에 지친 내 엄마를 충분히 위로해준 고마운 섬이었다.

 

 

 

 

감청색 도화지에 흰 선을 긋듯...,

 

양식의 바다 저 멀리에 그 해상교량이 우뚝하다

 

 

 

언제부터인가, 배에 실은 차에서 내리기가 싫다.

대신에 '바다가육지라면' 그 노래를 엄마에게 들여준다.

 

 

 

 

요즘 생이 설레이는 순간은 바다위에 있을 때가 전부다.

 

회진대교

 

 

 

어패류가 키워지는 바다,

그 바다의 좁은 수로를 30여분 항해한 완농페리2호는 16시40분쯤 노력도선착장에 닿았다.

 

 

금당도에 입도를 하고,

율포대합실에서 회진으로 나가는 배편을 물으니, 어디로 가느냐?고 반문을 했다.

그래서 또 회진으로 간다고 하니, 회진 말고 최종 목적지가 어디냐?고 재차 반문을 했다.

부산이라고 하니, 그 쪽(가학)에서 배를 타면 반대방향으로 가 많이 돌아간다는 부연 설명이 따랐다.

 

친절은 고맙지만, 누가 모르나...,

그 날의 내가 그리워짐을, 영감님은 아시냐...,

 

 

정남진과 수문해변 그리고 율포해변을 둘러 집으로 가는 길이,

오늘 내가 집으로 가는 길이다.

 

 

 

 

회진대교

 

 

 

 

그 날은 정남진전망대를 외면했다.

그 연장이 3km가 넘는 삼산방조제를 걸어가는 내내 다가오는 전망대와 마주했기에...,

 

오늘은 그 전망대에 올라,

회상이 된 길들과 회상이 될 섬을 내려다 볼 것이다.

 

 

 

 

 

 

 

 

엄마는 그 곳에 가면 그 곳의 주차장이 목적지가 되곤 한다.

만사 다 귀찮은 표정의 엄마는 찬바람이 싫다며 차에 있게다고 했다.

 

같이 보면 좋으련만...,

 

 

 

 

회상이 될 섬 - 금당도

 

회상이 된 길 - 삼산방조제

 

 

 

광화문에서 정이고 남이고는 중요치 않다.

 

한반도 남해안에 그림처럼 떠 있는 섬들과,

리아스식해안이 만든 경이로운 만과 반도의 선을 내려다 볼 수 있음이 우선이다.  

 

 

 

 

 

중강진이 가고 싶어지는 조형물

 

안중근의사

 

 

 

그 날도 그러했지만,

부디 장흥군이 조성한 정남진전망대가 정동진의 유명세를 넘어서길 응원하면서 전망대를 나왔다.

 

 

 

 

삼산방조제

 

 

 

보성만 서부해안을 따라 남해고속도로 길목을 찾아가는 길,

819번 지방도 선형이 '정남진대교'의 임시개통으로 10여km쯤 단축이 되었다고 했다.

 

그날은 장재교를 건너 장재도에 잠시 들렀고,

오늘은 정남진대교를 건너 장재도를 통과해 장재교로 나오고자 했다.

 

허나,

업그레이드가 안된 네이비는 이를 인지조차도 못했고,

조금전의 생각을 망각한 나는 수문해변이 보일때쯤 아차 싶었다.

 

 

 

 

수문해변의 일몰

 

 

 

 

그날처럼 회를 미리 포장해 팔지는 않아 허탕이었다.

고르고 뜨고 기다리고..., 아이구 마! 집에 가자!!

 

 

집으로 오니 20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소맥을 말아 홀로 뒤풀이를 하면서 폰에다 지도를 띄웠다.

 

엄마에게 거문도를 한 번 보여주고 싶은 데...,

그렇게 되면 또 고흥반도에...,

아...,

 

 

 

 

 

한국뱃길 시리즈 10  「금당도 가학선착장 → 노력도선착장」

□ 운항선사 : 완도농협금당지점 완농페리2호

□ 항해거리 : 4마일 /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