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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금오도 함구미항 본문

한국뱃길 - 섬으로간길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금오도 함구미항

경기병 2022. 1. 25. 10:12

뒷방 같은 도시 전라좌수영 여수의 뱃길과,

다락방 같은 도시 삼도수군통제영 통영의 뱃길을 두고,

떠돎의 복합적 요인들이 수반 가능한 항로를 찾는 몇 날이었다.

 

고심을 할수록 마음은 전라좌수영의 바다를 서성였고,

마음이 서성이는 바다에서 엄마와 떠돌 뱃길은 금오도를 오가는 항로들뿐이었다.

 

 

금오도와 안도를 오늘 뱃길의 기항지로 정하고 11시10분쯤 집을 나섰다.

 

 

 

한국뱃길 - 백야도 백야항에서 금오도 함구미항 (2022.1.22) 

월호도(좌)와 개도(우) 사이 해협을 지나는 한려페리7호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을 14시에 출항해 소리도(연도)로 가는 페리호가,

금오도 북부해안가 세 곳의 항구와 안도의 두 항구에도 기항을 한다고 했다.

 

예정보다는 조금 늦은 출발이었지만,

충분히 그 항차는 탈듯 싶었는데, 여수가 가까워질수록 출항시간도 가까워진다.

 

열 체크후 발권을 하고 차량을 선적하기까지는 최소 10여분은 소요가 되는데,

그 촉박한 시간마저 아슬아슬하다.

행여 여수시내의 정체로 배 떠난 항구에 도착이 되면 오늘 일정은 수포로 돌아간다.

 

예견을 하면서 무모하게 그 곳으로 갈 수는 없었다.

 

 

 

 

고돌산반도 남부해안도로

 

백야대교

 

 

 

섬을 나올 때 타기로 한 항로를 섬을 들어갈 때 항로로 변경을 하고,

고돌산반도의 끝으로 가 백야대교를 건넜다.

 

 

 

 

 

 

 

출발 전 마트에서 워셔액을 구입한게 화근이었다.

트위스트형 뚜껑이 아무리 돌려도 열리지가 않아 손을 씻는 시간까지 10여분을 허비했다.

심정 같아서는 제조사에 전화를 넣어 생지랄을 퍼붓고 싶었지만, 토요일이라 참았다.

 

그로해서 여수수산시장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그 집 갈치조림을 먹지 못했고,

그로해서 돌산대교 밑을 지나는 항로를 타지 못한다.

 

엔젠떼 뺄 때 넣는거에 덤으로 끼워주는 꼬라지에 뭔 특수형 트위스트뚜껑을 장착했는지,

생각을 할수록 부아가 치밀었다.

그냥 물병처럼 처만들어라!! 

 

 

 

 

 

 

 

 

14시08분, 백야항에 도착을 했다.

 

점심은 섬에서 먹기로 하고,

14시20분에 금오도 서단의 함구미항으로 가는 '한려페리7호'에 승선을 했다.

 

 

 

 

백야도에서 개도를 기항해 금오도를 오가는 한려페리7호

 

 

 

 

이미 가 본 섬이라 탐방의 낯섦은 없지만,

백야도에서 금오도 함구미로 가기에 뱃길의 설렘만은 충만했다.

 

 

 

 

멀어지는 백야도와 백야대교

 

금오도를 병풍으로 자봉도(좌)와 개도(중) 그리고 제도(우)

 

 

 

섬보다는 뱃길이 우선이다.

섬을 대상으로 한 그간의 기록을 섬을 오가는 뱃길의 기록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3월 엄마와 탐방을 한 금오도는,

육지(여수반도)뿐 아니라 인근의 여럿 섬들(돌산도, 백야도, 개도, 제도, 안도 등)과의 뱃길도 가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돌산도 신기항에서 금오도와 안도를 오갔지만,

오늘은 백야도 백야항에서 금오도 함구미항으로 입도를 해 안도대교를 건너 가,

시간의 운이 있다면 안도의 서고지항 혹은 안도항에서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로 나오는 페리호를 탈 것이다.

 

 

 

 

백야도등대

 

화태대교

 

 

 

참새를 잡고자 대포를 쏘는 대선이다.

당선이 되면 15일 이내에 국민 한 명당 1억원의 나랏돈을 준다는 놈까지 끼워진 대선이다.

 

투표하는 날, 놀러다닌지 언 10년!

내가 찍은 사람들은 대부분 감옥에 갇히거나 극단적선택을 했다.

투표를 않고 놀러를 가야 그들이 명대로 산다!

 

대포를 어떤 참새에게 쏘아야 할지? 그게 문제가 아니라, 노는 날 어디로 갈지? 그게 문제다!

 

 

 

 

백야도와 인근의 섬들을 오가는 태평양해운 페리호

 

개도 화산항 (14시35분)

 

 

 

엄마는 가급적 14시30분쯤에는 점심을 먹어야 하는데,

오늘 어찌하다보니 때를 놓쳐 15시 이후로 그 시각이 늦춰졌다.

 

하선을 하는 함구미에 식당이 있었음 좋을텐데...,

 

 

 

 

월호도

 

대두라도

 

 

 

월요일부터 계속 춥다가 오늘이 되니 날이 좀 풀렸다.

배에 실은 차에 앉아 돌산도와 금오도 사이 바다에 떠 있는 섬들을 스친다.

 

저 섬은 월호도, 저 섬은 대두라도,

다가오고 멀어지는 섬들의 지명을 말해주고 싶었지만...,

 

보이는 바다 풍경에 잠시나마 약 기운을 털어내고 있는 엄마를 귀찮게 하는 짓이라 닥쳤다. 

 

 

 

 

다가오는 함구미항 - 1

 

다가오는 함구미항 - 2

 

 

 

15시02분, 금오도 서단의 함구미항에 닿았다.

 

 

 

 

 

 

 

 

비렁길로 들어서는 길목을 보다가,

그 날 방풍전에 개도막걸리를 마신 생각이 났고,

하선과 동시에 불이나케 그 식당으로 갔지만, 만석의 틈에서 바쁜 주인은 재료가 소진되었다고 했다.

 

엄마 한 20분 참을 수 있겠나?

참지~

 

금오도 풍광이고 나발이고...,

섬의 북동부해안으로 난 863번 지방도를 따라 또 불이나케 안도로 향했다.

 

 

 

 

안도의 강구안

 

 

 

섬에서의 모든 이동을 두 발로 진행한 그 날의 금오도 트레킹은,

여천항에서 비렁길이 시작되는 함구미로 가,

남들은 두서너 코스를 걷다 때려치우는 길 모두를 걷고도 부족해,

길이 끝나는 장지에서 안도대교를 건너 안도리사무소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알게 된 안도,

안도에는 상산둘레길도 있지만, 엄마가 전라도에서 가장 칭찬을 한 식당도 있다.

 

 

 

 

 

9,000원 15첩반상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 말과,

먹고 없애 버리자, 이 말이 나는 참 거슬린다.

돼지를 비롯한 동물들도 그러한 삶은 살지 않는다.

 

먹는게 귀찮거나 구차하게 느껴지면 나는 굶는다.

허나 엄마와의 여행에서는 풍경에 앞서 제 때의 식사가 무엇보다 우선이다.

 

다행히 안도에서 훌륭한 남도의 밥상을 받아 늦은 점심이지만, 아주 잘 먹었다.

 

 

 

 

그 날, 1박을 한 민박집

 

 

 

숟가락을 놓으니 16시05분이었다.

 

16시에 여수로 나가는 페리호는 이미 안도항을 떠났고,

16시20분에 여천항에서 돌산도 신기항으로 가는 페리호를 타기에도 빠듯한 시간이었다.

 

그날처럼 17시30분 항차로 섬을 나가기로 하고,

다소 느긋하게 안도와 금오도를 둘러보고자 일단은 안도해변으 차를 몰았다.

 

안도항을 지나는데, 

어랏! 차도선 한 척이 접안을 해 오고 있었다.

 

 

  

 

 

한국뱃길 시리즈 11  「백야도 백야항 → 금오도 함구미항」

□ 운항선사 : (주)신아해운 한려페리7호

□ 항해거리 : 9마일 / 4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