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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강나루 삶의 흔적 - 강경역사관 본문

기억투어 - 근대역사관

강나루 삶의 흔적 - 강경역사관

경기병 2023. 12. 12. 11:20

돌아오는 토요일엔 서천에 자리한 '국립생태원'을 가기로 했고,

조금은 일찍 퇴근을 한 목요일 저녁 티비에서는 논산의 경경역사관을 소개하고 있었다.

 

서천의 국립생태원과 논산의 강경역사관은 서로 지척에 있어,

이 두 곳을 합치니 제법 그럴싸한 여정이 됐다. 

 

 

 

강나루 삶의 흔적 - 강경역사관 (2023.12.9)

 

 

 

듣기만 들었지 한 번도 간적이 없는 금강의 강경포구와,

국립이라서 더 기대치가 높은 국립생태원을 가고자 11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중부내륙고속도로 장수분기점

 

 

하루라도 빨리 함양울산고속도로가 완공이 돼,

진주를 둘러 온 장수분기점에서 새만금포항선에 진입하는 넋두리가 사라지길 바라지만, 

그 길이 언제 터일지?는 국토교통부도 한국도로공사도 시공사도 나도 아무도 모르는 대한민국이다.

 

14시쯤 새만금포항고속도로 마이산휴게소(익산방향)에 정차를 했다.

 

 

 

 

 

 

 

 

 

 

언제부터인가 낯선 현지에서 확신도 없는 맛집을 찾아 헤매이기 보다는,

다분한 장점들을 가진 고속도로휴게소내 푸드코트들을 더 선호하게 되었다.

 

더하여 조금은 한산한 휴게소에서...,

 

 

 

 

휴게소내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 1

 

 

휴게소내 전망대에서 바라본 마이산 - 2

 

 

먼저 식사를 하고나와 부리나케 휴게소내 마이산전망대로 올랐다.

 

오랫만에 마주한 마이산의 자태...,

허나 갈 길은 아직도 한참이고...,

엄마는 식당을 나오고...,

 

 

 

 

새만금포항고속도로 익산분기점

 

 

호남고속도로 논산분기점

 

 

논산천안고속도로 연무나들목

 

 

5기의 고속도로 선형을 다 주파한 14시40분쯤,

내 생에 가장 집을 그리워했던 땅 연무읍에 들어섰다.

 

야간에 뭔 훈련인지 나발인지를 처한다고,

배달된 저녁 짬밥을 먹고 호남고속도로가 내려다보이는 산기슭에서 저물녘을 맞이했다.

 

집으로 가는 차들의 불빛이 한없이 부러웠던,

그 암흑의 땅 연무에 삼십년도 더 흘러 다시 오게 되었지만,

내 젊은날을 착취한 세월의 잔상이 아직도 선명해 스칠 수 밖에는 없었다.

 

 

 

 

 

 

 

 

 

 

15시쯤,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

충남 논산시 강경읍 '구.한일은행강경지점'에 도착을 했다.

 

번화가를 장악한 젓갈가게들은 오지않는 손님들을 기다리며 목이 빠지고,

떠남으로써 비워지는 대한민국 소읍의 황량한 풍경은 강경읍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또 옛날을 그리워하며 사는 곳으로 왔고,

곳의 그 옛날을 보고자 '강경역사관'으로 들어섰다.

 

 

 

 

 

 

 

 

 

 

 

 

 

 

 

 

금강을 거슬러 온 바다에 기대어 산 내륙 포구의 기억,

역사가 된 기억일 때가 어쩌면 더 좋았을지도 모를 일이다.

 

기억이고 역사고 나발이고,

여를 내가 마로 왔노! 싶더라~

 

 

 

 

 

 

 

 

 

 

지금의 게스트하우스격인 구락부까지 생겨났으니,

강경의 그 시절은 제법 번창했으리라...,

 

 

휠체어를 꺼내 엄마를 태우고,

강경근대문화거리를 나아가니 강경성지성당에 이르렀다.

 

 

 

 

 

 

 

 

 

 

 

 

 

 

 

 

강경역사관과 함께 강경여행 또 한 곳의 명소,

강경성지성당과도 마주했지만 아무런 감흥도 느낌도 들지않는다.

 

오기까지의 수고를 허투루 날리기 싫어 억지로 머물고 있는 기분듦은,

이도저도 아닌 여정 속에 있을 때이다.

 

 

 

 

 

 

 

내가 여를 내가 마로 왔노...,

가자!

 

 

 

 

황산대교 (논산 →부여)

 

 

15시50분쯤 황산대교를 건너,

29번 국도를 타고 충남 서천군 마서면 '국립생태원'에 닿으니 16시20분이었다.

 

근데, 이런...,

16시까지가 입장마감이란다.

 

에라이~ 시발!

내 더러워서 다시는 안온다.

 

 

 

 

동백대교 (서천→군산)

 

 

사십을 불혹이라 했다.

 

한 날 저녁 테레비에서 보여지는 허상의 초상에 현혹이 돼,

애초의 계획을 뒤로 물린 여정은 지천명은 고사하고 오늘의 이치도 모르는 꼴이 됐다.

 

 

 

 

 

 

 

그래도 지척에 군산이 있어,

16시40분쯤 금강의 동백대교를 건너 군산으로 왔다.

 

 

 

  

군산수산물종합센터

 

 

동백대교

 

 

금란도 등대와 장항 제련소 굴뚝

 

 

동해안에는 속초가 있고,

동남해안에는 부산이 있고,

 

남해안에는 통영과 여수가 있고,

남서해안에는 목포가 있고,

 

서해안에는 군산이 있다.

 

그 군산에서 해가 지기를 아니 배가 고파지기를 기다린다.

저녁이라도 먹고 떠나야 될 것 같아서...,

 

 

 

 

 

 

 

 

 

 

지난 군산여행 때,

브레이크타임에 걸려 그 맛을 못 본 식당으로 가 새우탕을 먹고,

 

18시쯤 군산을 출발해,

집으로 돌아오니 21시가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