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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한국철길 - [동해,대구선] 태화강역~영천역 누리로 탑승기 본문

한국철길 - 기차여행길

한국철길 - [동해,대구선] 태화강역~영천역 누리로 탑승기

경기병 2024. 3. 6. 10:15

삼일절 3일간의 연휴,

짐싸여행길로 떠나야했는데...,

 

일주일 전에서야 연휴 도래함을 인지하고,

부랴부랴 떠날 곳과 숙박시설을 알아보니 남았을리가 있나...,

 

연휴의 첫 날,

익산을 가고자 길을 나섰지만,

차란 차는 모조리 길로 나왔음에 부대끼기 싫어,

노량에서 점심을 먹고 하동에서 재첩국을 사 집으로 돌아오고 말았다.

 

 

연휴의 둘째 날,

오늘은 어데를 가노, 인생사 또 그런 번뇌에 봉착을 당하다가,

철길이나 스치자는 심정으로 12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한국철길 - [동해,대구선] 태화강역~영천역 누리로 탑승기 (2024.3.2)

영천역 1번 플랫홈으로 들어오는 누리로 1779호 열차

 

 

울산의 태화강역에서,

동해선과 대구선의 철길을 타고,

그 어떠한 이유도 없이 경상북도 남부내륙에 위치한 영천으로 갈 것이다.

 

 

 

 

태화강역 가는 길 - 해파랑길 6코스 솔마루하늘길 (문수로 횡단구간)

 

 

태화강역 가는 길 - 삼산로 (울산시내 번화가)

 

 

 

 

 

 

 

 

13시20분쯤 동해선 태화강역에 도착했다.

 

연내 중앙선의 고속전철화가 이뤄지면,

부산 부전역에서 서울 청량리역을 오가는 KTX-이음 열차도 운행을 한다.

 

기존의 경부고속선으로만 서울을 오가던 철길은 이제 두 갈래로 양분되고,

양분된 새로운 철길에서 그 중심역사가 될 태화강역은 이미 단장을 끝내고 있었다.

 

 

 

 

 

 

 

 

 

 

영천으로 타고 갈 열차는,

13시49분에 동대구역으로 가는 누리로 1776호.

 

 

2020년 5월 23일 아침,

묵호등대 탐방 후 다음 탐방 등대인 주문진등대를 가고자,

묵호역에서 강릉역으로 타고 간, 정동진역을 경유한 열차가 누리로였다.  

 

 

 

 

 

 

2020.5.23. 묵호역

 

 

엄마에게 대한민국 모든 종류의 열차를 다 태워주고자 시작한 한국철길,

 

하루 한 차례 부전역과 동대구역을 운행하는 ITX-마음 열차도 있었지만,

태화강역 출발시간이 11시15분이라 시간상 여의치가 않아,

오늘 태화강역에서 영천역을 오가는 한국철길에서는,

상,하행 모두 누리로 열차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경부고속철도의 개통으로 그 이름마저 경부고속선에 내어주고,

도심의 한적한 역사로 주저앉은 태화강역,

 

허나 중앙선의 고속전철화가 이뤄지면,

어쩌면 다시 그 이름을 찾고 지난날의 붐빔이 찾아들지도 모르겠다.

 

 

 

 

누리로 1776호 열차 - 1

 

 

누리로 1776호 열차 - 2

 

 

누리로 1776호 열차 - 3

 

 

13시49분 누리로 1776호 열차는,

태화강역 2번 플랫홈을 조용히 빠져나왔다.

 

 

 

 

누리로 1776호 열차 태화강역 출발

 

 

 

 

 

북울산역과 경주역에 각기 한 번을 정차한,

누리로 1776호 열차는 14시39분 호국의 도시 영천역에 닿았다.

 

 

 

 

 

 

 

 

 

 

조금은 낯선 도시,

한 시간여를 머물다 떠날 도시,

 

점심 한 그릇 사먹고,

역주변을 조금 서성이다가 16시08분에 떠나면 그만이다. 

 

 

 

 

 

 

 

 

 

 

역에서 길 건너 있는 돈까스 집은 외출,

역에서 50m 남짓 떨어진 추어탕집은 임시휴업,

역에서 200m를 걸어가야 하는 복국집은 엄마에게는 멀어서 패쓰,

 

점심 한 끼 사 먹고자고 왔는데...,

 

 

 

 

영천역 주변 - 1

 

 

영천역 주변 - 2

 

 

영천역 주변 - 3

 

 

15시30분쯤 영천역으로 돌아왔다.

자판기 커피 한 잔을 건내며 엄마를 대합실에 앉혀두고...,

 

 

 

 

 

 

 

 

 

 

 

 

 

 

 

 

군부대라도 받아들여 지역을 유지시키고자 하는,

지방 소도시들의 몸부림이 너무도 처절하다.

 

스물만 되면 모두들 서울로 가버리니,

이제 지방은 키워서 보낼 아이들 조차도 남지 않았다.

 

 

 

 

 

 

 

고속열차가 온다고 마냥 좋아할 노릇만은 아니다.

고속열차는 지방의 모든 것들을 서울로 데려가는 사자다.

 

 

 

 

영천역 열차시간표

 

 

 

 

 

1시간 30분을 머물고 떠나지만,

그 1시간 30분이 조금은 지루해지는 시간임에는 틀림없다.

 

 

 

 

대구선 철길

 

 

영천역 급수탑

 

 

역 주변을 서성인지 30분이 지난 16시,

그제서야 플랫홈으로 나왔다.

 

 

 

 

 

 

 

 

 

 

 

 

 

열차가 주요 교통수단이 된 도시들,

영천 또한 밀양이나 청도처럼 그러했다.

 

승객의 대부분은,

그 나이에 무슨 볼 일이 그렇게 있는지, 모를 이십대들이다.

 

그들과 함께,

16시08분에 영천역을 출발 울산으로 가는 누리로 1779호 열차를 탔다.

 

 

 

 

태화강역 도착

 

 

 

 

 

 

 

 

16시 48분 테화강역에 내려,

울산농산물도매시장에서 장을 봐 집으로 돌아오니 18시30분이었다.

 

 

 

 

 

 

 

포징된 횟감을 꺼내니 네 개의 도시락 모두에 회가 채워져 있었다.

분명 서로 인지를 하고 주고 받았는데, 혹시 남의 것을 내게 잘 못 주었나 싶었다.

 

내 입장에서는 재수였지만 상인의 입장에서는...,

그렇다고 다시 시장으로 가 바꿔 올 수도 없는 노릇이고...,

 

여튼 숭어, 도다리, 광어, 우럭...,

온 식구 배 터지는 줄 알았다.

 

 

 

 

한국철길탑승시리즈 05 - 동해/대구선 누리로 「태화강역 ↔ 영천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