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모두투어 - 국립박물관 (15)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초정행궁을 나와 청주시내로 가는 길, 비는 여름날의 소낙비처럼 장쾌하게 차창을 두드린다. 대한민국 육지부 중앙에 위치한 청주, 광역시와 수도권 도시들을 제외하면 창원 다음으로 큰 도시이지만, 살면서 갈 이유가 없어 그런지 내게는 참 안가지는 도시였고 오늘에서야 간다. 엄마와의 국립박물관 투어를 이어가고자..., 어느 수집가의 초대 - 국립청주박물관 (2023.10.14) 사실은 생생정보통 청주고 나발이고, 국립박물관이 자리해 있음에 오늘 청주로 왔다. 16시40분쯤, 충북 청주시 상당구 명암동 우암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청주박물관에 도착이 됐다. 아- 근데 엄마가 비를 맞기 싫다며 차에서 내리질 않겠단다. 곧 입장마감이 될 수도 있지만, 차에 앉아 비가 그치길 기다렸다. 비가 그쳤다. 아- 근데 엄마가 이..
추석연휴 오일째, 대한민국 제 3의 도시 인천을 가고자 10시30분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인천은 내 사는 곳에서 너무도 멀리에 있고, 그 거리감은 서울보다 더 멀게 느껴져 몇 변을 망설인 오늘에서야 찾음을 실행하고자 했다. 대한민국 남동에서 북서로 가는 408km의 대장정, 오늘 갔다 오늘 오는 여정이지만 내일도 휴일이라 부담은 없다. 허나 상주부터 정체는 시작됐고, 그에 따른 도착시간은 처음 15시30분에서 점점 늘어나 결국은 17시를 넘긴다. 에라이~ 안간다. 인천행을 포기하고 당진영덕고속도로 남상주나들목을 빠져나왔다. 엄마는 지난 옥천여행에서, 추풍령에서 산 쌀이 밥맛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로해서, 추풍령으로 가 쌀을 사고 점심까지 먹었다. 그리고, 이제 어디로 가노..., 공주와..
예보는 틀리지 않았다. 일어나니 어제와 같이 흐리고 가끔은 이슬비도 내린다. 피어난 봄꽃이 그리도 미운가..., 좀 처맑아줬음 얼마나 좋겠노..., 그래도 상관은 없다. 하늘보고 돌아다님은 절대 아니다. 천년의 미소 - 국립경주박물관 (2023.3.26) 꽃이 피는 이 좋은 시절에 서울이나 한 번 갈까? 했는데, 꽃이 피는 이 좋은 시절에 집회를 처한다고 지랄들을 하니 그 마음 접을 수 밖에 없었다. 12시쯤 집을 나서, 말린 납새미를 사야한다는 엄마의 말에 따라, 동해고속도로 동경주나들목을 나와 봉길해변에서 31번 국도를 따라 감포로 왔다. 장날은 아니었지만, 봄이 온 포구의 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장을 보고, 호미반도를 횡단해 도구해변으로 갔다.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일요일엔 빨간 횟밥을.....
어제 전라남북도를 오르내리며 왕복 700Km 대장정을 펼친 탓인지? 오늘 아침 굴비 두 마리에 소주 반 병을 마신 탓인지? 오전내내 혼절모드를 유지했다. 혼절에서 깨어나니 역시나 다 자고 있었다. 집에서 일 없이 잘 때, 사람은 늙는다. 특히 엄마는..., 엄마가 더는 늙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정신을 차리고 13시쯤 집을 나섰다. 채움의 빈곤 - 국립해양박물관 (2022.10.30) 태종대로 가 언 놈이 괜찮다고 한 칼국수를 먹고, 인근에 위치한 국립해양박물관 관람이 오늘 엄마의 노화방지 프로젝터다. 아놔! 이게 칼국수야? 뭐야?? 태어나 먹은 칼국수 중 사상 최악이었다. 우짜면 인스턴트 칼국수보다 맛 없게 조리를 할 수 있는지? 그 비법이 궁금했다. 어찌나 맛이 없던지, 되레 돈도 아깝지 않았다. 돈 주..
봄이고..., 가을이고..., 오던지..., 가던지..., 그렇게 치부를 하고 살았다. 으레 계절은 때가 되면 다시 찾아 듦에..., 가을은 짙어질때가 절정이고, 짙어진다는 것은 떠날 것임을 암시하는 농도가 아닐까, 싶다. 일어난 토요일 아침, 하늘은 더 높아졌고 그 하늘밑 세상은 한층 더 짙어져 있었다. 짙어진 세상을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무작정 집을 나섰다. 暗夜道鏡 - 국립등대박물관 (2022.10.22) 칠천도로 가 점심을 먹고 거제도 남부해안 홍포에서 바다에 드리운 가을이나 볼까, 싶었다. 그러다가 왠지 내키지 않은 기분이 들어 차를 돌렸다. 경주에서 점심을 먹고, 장기반도 해안선을 둘러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다. 나는 대한국인의 억척 논리, 그 산물이 된 호미곶을 옛사람들이 일컬은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