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살다보면 - 픽션은없다 (51)
회상이 될 길의 기록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천간의 계와 지지의 묘가 상봉을 해 계묘년이 되었다. 사주고 명리고 나발이고..., 십이지에 든 동물들 중 단연 예쁨은 토끼다. 진주만으로 가면 별주부가 토끼를 꼬득여 용궁으로 납치, 유인한 섬이 있다. 믿거나 말거나..., 나도 모르겠다. 겨울에세이 - 비토섬에서 (2023.1.28) 사실은 한반도 서남권역의 미탐방 섬으로 가는 뱃길에 오르고자 해를 따라 서쪽으로 가다가, 시베리아에서 몰려온 극강의 추위에 짓눌려 곤양에서 남해고속도로를 이탈하고 말았다. 대안으로 사천만으로 가는 길, 스치는 도로표지판에 비토섬이 보이니 해가 해인지라 토끼나 보러 가야지, 싶었다. 정성을 다하는 KBS가 아니라, 정성을 다하는 사천시 서포면..
어제 금요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내일 일요일까지 내린다고 했다. 주말내내 내린다는 비였지만 싫지만은 않았다. 겨울..., 겨울비 내리는 바닷가를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겨울에세이 - 콰이강의 다리에서 (2023.1.14) 멀리는 가기가 싫다. 아마도 장거리 운전에 신물이 난듯 싶었다. 비도 오고..., 바다향 가득한 따뜻한 국물도 먹고..., 간만에 붉은색 철재트러스교가 놓여진 해협으로 갔다. 내가 굽고 끓여도 이 보다는 잘 하겠다 싶은 맛이었지만, 비 내리는 바닷가 조금은 근사한 식당에서 엄마랑 먹는 수제비는 그럴싸했다. 일없이 저도를 둘러보고 나와 곧장 진동시장으로 갔다. 엄마는 장을 보고, 나는 이순신트레일 합포만, 그 길가를 서성였다. 겨울비는 내리고..., 겨울이 좋아..
어제 칠암항에서, 내일도 이 파고가 유지되길 바랬고, 내일은 오랫만에 7번 국도를 타고 최소 창포말까지는 북상을 하리라, 마음을 정했다. 일어나니 12시쯤이었다. 기온은 낮았지만 하늘은 높았다. 세수고 양치고 나발이고 다 생략을 하고, 내가 일어나기를 내심 기다린 엄마와 함께 12시30분쯤 집을 나섰다. 겨울 에세이 - 창포말에서 (2022.12.25) 집채만 한 너울이 밀려오는 동해로 갈 것이다. 승두말에서 남해와 분류가 된 동해는, 부산에서도 울산에서도 경주에서도 포항에서도 접할 수 있지만, 나는 장사해변을 지난 위도에서부터 동해란 느낌을 받기 시작한다. 그러하기에 영덕으로 가야만이 동해를 만날 수 있다. 14시40분쯤 강구에 도착을 했고, 나날이 번성중인 식당에서 물가자미찌개를 먹었다. 그리고 호객..
하얀 너울이 장관인 바다냐? 하얀 설원이 펼쳐진 산골이냐? 그 선택은 엄마에게 맡기기로 했다. 금요일 저녁, 내일 점심으로 오곡밥과 미주구리찌개 중 하나를 택하라고 했다. 주중 늘 집에서 따분한 날들을 보내는 엄마는 티나지 않는 반색을 하며 오곡밥을 선택했다. 내심 오곡밥을 택해주길 바랬다. 지리산 북부권역에도 많은 눈이 내렸다고 했기에..., 겨울에세이 - 지리산가에서 (2022.12.24) 살면서 이리도 겨울이 좋은적이 있었던가, 강추위에 미동조차 없이 얼어 있는 풍경들이 좋고 떠난 그곳에 눈이 있어 더 좋다. 이브고 나발이고..., 지리산가로 가 오곡밥 한 그릇 먹고 눈 덮힌 산야를 서성이다 오면 그만이다. 레츠 고, 지리산을 외치며 출발을 하니, 말린 납새미를 사야한다는 엄마의 요청으로 칠암항부터..
첫 자리에서 이미 취했지만 집으로 갈 마음은 없다. 아웃터의 지퍼를 끝까지 올린 채 도심의 밤거리를 좀 더 배회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두워질수록 추워질수록 불취무귀의 신념은 굳건해지고, 상대가 이제 그만 집으로 가자고 애원을 해야만이 그날의 배회는 끝이 났다. 그러고 산 겨울이었다. 그랬는데..., 또 다른 겨울이 있었다. 추우니 선명해지는 그 풍경속을 서성이니 좋았다. 사람들이 덧칠을 한 색들이 바래지는 풍경속을 서성이고자 12시쯤 엄마와 함께 집을 나섰다. 겨울에세이 - 견내량에서 (2022.12.17) 이제 서성임에 어디 따위는 의미가 없다. 어디를 두고 갈팡질팡하는 꼴이 하지 않아도 될 번뇌를 겪는 중의 꼴이었다. 오늘은 부산 바다를 떠돌까, 하다가..., 에라이~ 그랬봤자 이만원이다 싶어 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