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66)
회상이 될 길의 기록
하늘이 가장 돋보이고 싶어하는 곳을 알았다. 유월이 머물고 싶어하는 곳 역시도 알았다. 11시20분, 바다보다 더 아름다운 하늘을 가진 섬의 유월속을 걸어, 섬의 최북단에서 최남단에 서 있는 등대를 가기 위해, 아리랑길 74의 섬이 될 서도 해안종줏길에 들어섰다. 아리랑길 074 - 서도 (2020.6.20) 혼자서 이 길을 누려도 될까? 뭣모를 죄책감이 든다. 그렇게 옳바르게, 그렇게 착하게 살지도 않았는데..., 이 누림을 받아도 될지? 모르겠다. 요즘 바보상자에는, 먹고, 트롯 부르고, 개 키우기가 한창이다. 그런 류에 신물이 나지만, 가수 주현미의 출현에만은 관대해진다. 관대의 이유는 단 하나! 어떻게 저렇게까지 단아하게 나이가 들 수 있을까? 싶어서이다. 그녀처럼 나이가 들고 싶고, 청춘들과 만..
나로2대교를 건너 외나로도항내 나로도연안여객선터미널에 도착을 하니 08시05분이었다. 터미널주차장을 점령한 다수의 관광버스들을 보니, 순간 거문도가 가가 싫어진다. 지난번에는 해무로 돌아섰는데, 오늘은 단체팀들 때문에 돌아선다? ..., 03시에 일어나 280km를 달려왔는데, 그래 가 보자! 밀려든 단체팀 때문에 발매를 하는 중년의 남자 직원이 아주 곤욕스런 상황이라, 아무런 불평도 하지 못한 채, 10여분을 기다려 티켓팅을 했다. 백패킹을 떠나는 청춘들, 대물을 꿈꾸며 출조하는 낚시꾼들, 패키지 투어에 나선 관광객들, 섬이 집인 사람들..., 그들을 태운 줄리아아쿠아호는 손죽도, 초도를 기항해 10시05분 동도에 닿았다. 아리랑길 073 - 동도 (2020.6.20) 거문도는 삼호로 불리우는 바다를 ..
어딘가를 떠돌고자 함은 마음에 불이 붙어야 이뤄진다. 대상이 될 그 곳을 찾아 가는 연출 같은 행로는 이제 마음에 불을 붙이지 못한다. 시리고 싶다. 한달전 청초호로 들어가는 바다물길 위를 건널 때, 속초에서 맞이한 저물녘은 시렸다. 시림은 정처 없이 떠도는 저물녘에 찾아든다. 길이고, 섬이고, 등대고, 트레킹이고, 여행이고, 나발이고..., 시리고 싶을뿐이다. 외나로도항으로 가 08시30분 거문도행 여객선을 타기전, 내나로도 최동단에 서 있는 나로도등대와 내·외나로도 사이에 위치한 사양도를 우선 탐방하고자, 03시30분에 집을 나와 280km를 달렸다. 거문도로 가는 여객선은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이 모항이고, 편의상 그 곳에서 탑승을 함이 맞지만..., 이유도 없이 무모하게 100등대 탐방을 수립했고, ..
간다는 말도 없이 사라진 겨울, 온게 미안해서 꽃만 피우고 떠나버린 봄, 그러고나니 여름이었다. 여름은 여름으로 가나? 싶었는데, 이것들이 클럽을 들락거리다가..., 이제 눈총 받음 없이 가고픈 곳으로 가도 되나? 싶었는데, 또 디디한 면역력이 전염에 전염을 거듭하고..., 눈치가 보여도..., 나는 간다! 난 민폐를 끼치지 않는 트레커이고, 강자에겐 면역력이 있다. 아리랑길에 등대 가는 길을 합치니 마음이 바빠졌다. 1행(行)에 3도(島)2등대 탐방이 가능한 군도를 찾았다. 속보 탐방을 한다면 당일 들고나고의 배시간도 충분히 맞출수가 있어 보였다. 간다! 토요일 오전에 비는 그친다 했고, 풍랑은 일지 않는다고 했다. 04시30분, 세수 같은 행위는 생략을 하고 200km를 달려 07시05분 여수연안여객..
주중에 축적한 에너지를 토요일 모두 소진을 시키고, 일요일은 엑기스가 다 빨린 굼뱅이의 자세로 할 일 없음을 누려야 하는데..., 토요일 소진을 못한 에너지가 남아서인지, 일요일 새벽 자동으로 일어나졌다. 잘 자라~ 나는 떠난다. 아리랑길 070 - 백야도 (2020.4.26) 어제 가족들을 데리고 100km를 북상하여 호미곶을 탐방하였지만, 그건 떠남이 아니었다. 떠남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뜻한바 있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다. 어쩌면 요즘 떠날 수 있어 산다. 올해 네번째 여수 방문이다. 여천정류소에서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 발열체크를 한다. 09시50분, 여수종합버스터미널에 도착을 해 백야도로 가는 버스시간을 보니 30여분을 기다려야 했다. 나는 삶에서 기다림이 제일 싫다. 그래서 밥을 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