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아리랑길 - 낙도바닷길 (66)
회상이 될 길의 기록
지지난주 화요일부터 왼쪽 다리의 무릅위 근육이 뭉쳐지면서 점점 아프기 시작해 금요일에는 걷기마저 힘들어졌다. 병원을 가면 절차상 무조건 엑스레이는 찍을 것이고, 증상에 대한 심도성 있는 질문을 하면, 기다렸다는듯 CT촬영까지 이어질게 뻔했다. 니 돈도 내 돈도 아닌 모두의 돈은, 빈 주사바늘을 찔러 피스톤을 땡기면 병원의 돈이 된다. 그들의 건강보험금 착복을 위해 몸에 조영제만 쳐 넣는 멍청한 공모자는 더 이상 되기가 싫었다. 조퇴를 하고, 위쎈을 사러 들린 마트에 약국이 있어 연세가 좀 있으신 여자 약사분께 증상을 말하니 제조약 두 캅셀을 준다. 4,000원이란다. 약을 먹고 한숨자고 일어나니, 어랏~ 다리가 조금 편해지면서 낫는 기분이다. 술을 먹고 약을 한번 더 먹고 또 자고 일어나니, 어랏~ 아예..
작년 6월이었다. 나는 이순신트레일 35회차를 끝내고, 해남터미널에서 순천으로 가는 버스의 시간이 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양장 차림의 제법 아름다운 여인이 내 곁으로 다가왔다. 오전내내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은 씻지도 않은 채 퍼마신 술에 쩔어 있어, 여인이 다가 옴에 자동으로 비켜섰다. 근데, 여인은 자꾸만 내게로 다가왔다. 예수님 믿고 천국에 같이 가잔다. 난 지은 죄가 태산이라 이미 늦었다고 하니, 예수님은 용서를 해 주신단다. 이제부터 예수님을 믿으면 죄를 사해주실거고 천국으로 인도도 해 주신다고 했다. 예수님을 믿지 않으면 천국에 못가냐고 물었다. 하느님 나라에는 하느님을 믿은 사람만이 갈 수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 믿지 않은 사람은 어디로 가는지 아느냐고 물었다. 아마도 지옥에 가실거라고 했다..
내 가만히 생각을 해 보면..., 나는 죽어서 아마도 지옥으로 갈 확률이 높은 삶을 살고 있다. 내 가만히 유추를 해 보면..., 그 지옥에서 만날 동료들의 생전 직업은 종교인 그 중 목사들이 대분이일듯 하다. 지독한 바람의 나날이다. 바람을 맞지마라고~ 그렇게 처절한 외침을 가해도 +를 단 집구석에서는 자청을 해 단체로 그 바람을 쳐맞고들 있다. 그들이 키운 바람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아이들이 학교를 못가고 있다. 배낭을 메고 제주공항에 내려 열화상 카메라를 통과하는 짓도..., 끊어진 차편들을 이어붙혀 바이러스가 없는 섬을 찾아가는 짓도..., 행하기에는 독선적 이기주의가 되고, 간염의 일선에서 그 막음에 총력을 다하는 사람들의 노고에 찬물을 끼얹는 짓임을 안다. 알지만..., 머물수는 없다. 사..
14시13분, 여자만 뻘의 바다색이 원래의 바다색에 녹아들어 특유의 감청색으로 일렁이는 보돌바다 위에 섰다. 나는 이제 보돌바다와 여자만 그 경계의 수역위를 걷는다. 2020년2월28일, 77번국도는 여자만과 보돌바다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를 딛고 고흥반도와 여수(고돌산)반도를 이었다. 2016년12월 고흥반도와 적금도를 연결한 '팔영대교에 더하여, 금번 적금도~낭도간 '적금대교, 낭도~둔병도간 '낭도대교, 둔병도~조발도간 '둔병대교, 그리고 조발도~고돌산반도간 '조화대교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최고의 남해안길로 탄생이 되었다. 나는 오늘 순도100%의 이 바닷길을 걸어 아리랑길 194에서 197의 섬 길로 명명 할 것이다. 아리랑길 063 - 조발도 (2020.03.14) 날씨는..
몇일전의 출근길 아침, 단지내 화단에 조그마한 하얀꽃들이 앙상한 겨울나뭇가지에 가냘픈 모양새로 피어나 있었다. 갓난아기 같아 시시때때 그 꽃에게로 갔다. 輕騎兵梅 토요일, 아직도 인생사는 심심치 않게 떠나야 할 발길을 잡았다. 일요일, 아기 같은 매화가 잘 있는지? 본 다음 '내 마음의 포구 장승포'로 갔다. [거가대로 침매터널 입구] [거가대로 제2사장교 구간] 처음엔, 차를 노포동 공영주차장에 대놓고 버스를 타고 장승포로 가고자 했다. 딱 거기까지만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나중엔, 고현에서 장승포로 가는 버스가 연초삼거리까지는 온 길로 가는 것도, 그러다 12시30분 배시간도 넘기게 되면..., 그런 걱정까지 해버리니 차를 몰고 갈 수 밖에 없었다. 어쩌다 생각이 났고, 생각이 나도 흘러 온 세..